남주혁은 '안시성'에서 고구려 태학도 수장 사물 역으로 맹활약했다. 영화의 문을 여닫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남주혁은 한층 성장한 연기력과 존재감, 감동 여운까지 '안시성'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안시성'은 양만춘(조인성) 장군에게 집중되는 영화지만, 남주혁의 시선을 따라가는 사물의 성장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이야기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남주혁 덕이 크다. 그의 외모와 목소리, 눈빛, 행동, 연기는 기대치 이상을 충족시켰다.
말을 타고 시원하게 질주하는 비주얼, 절규하는 몸부림, 비밀 지령을 받고 혼자만의 고뇌를 펼치는 눈빛, 흔들리는 복잡미묘한 감정까지 남주혁은 첫 스크린 데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왜 이제야 영화를 했나 싶을 정도로 브라운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잠재력을 펼쳐내며 '배우 남주혁'을 각인 시켰다.
특히 남주혁은 유오성과 조인성, 배성우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유약한 듯하지만 내면은 강한 사물 그 자체다. 사물은 전율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위기일발의 여러 상황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사용되기 때문. 남주혁은 김광식 감독이 원하는 '다양한 쓰임'을 '영리하게' 소화해냈다.
'안시성'은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360도 스카이워커부터 로봇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펼쳐진 강렬하고 세련된 전투신으로 한국형 전쟁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