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관중 입장을 크게 반겼다. 허 감독은 "관중 입장이 빨리 이뤄지길 바랐다. 선수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 관중이 경기장에 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관중 입장이 다시 중단된 뒤 성적이 떨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 다 이겨야 한다. 17승 1패(실제로는 15경기 14승 1패)인가 올린 걸로 안다. 끝까지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316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롯데는 홈 승률을 0.585(3위, 38승 27패)로 올렸다.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홈 팬들 앞에서 롯데는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이미 1회 말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2B-2S에서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후속 손아섭 타석에서 포일이 나왔고, 오윤석은 1사 3루에서 전준우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후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LG 류원석은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는 2사 후 이대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이병규와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동희의 1타점 내야 안타, 정보근과 딕슨 마차도의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 4-0을 만들었다. 이어 오윤석이 좌월 만루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렸다. 지난 4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대 3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뒤 7경기 만에 다시 만루 홈런을 뽑았다.
2회 2점, 3회 5점을 뽑은 롯데는 15-0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LG는 4회 이형종의 홈런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3승(4패)째를 올렸다. 최근 6연승. 경기 전 2.60이던 평균자책점은 2.61이 됐다.
타선에선 한동희가 3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을, 오윤석이 3타수 1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와 이병규, 교체 선수로 나온 안치홍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스트레일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정보근은 7월 4일 SK전 이후 101일 만의 한 경기 2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