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키움 김하성(24)이 201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크게 빛났다.
김하성은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47표 중 325표를 획득해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년 연속 황금장갑을 가져가며 데뷔 후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93.7%의 득표율은 2015년 이후 최고. 2위 김재호(두산·11표)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KBO 최고 유격수로 공인받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으로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가장 높은 관심을 끈 투수 부문에선 조시 린드블럼(두산)이 268표(득표율 77.2%)로 2년 연속 수상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1위에 오르며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 2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1998~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무려 2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역대 7번째. 2년 연속은 사상 처음이다. KIA 양현종(58표)이 유일한 대항마였지만 표 차이가 꽤 났다.
포수 부문에선 양의지(NC)가 무난하게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무려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른 양의지는 316표(득표율 91.1%)를 얻어 18표에 그친 박세혁(두산)을 크게 앞섰다.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로 이 부문 최다 김동수(7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1루수 부문은 예상대로 박병호(키움)가 받았다. 박병호는 올해 33홈런을 때려내 홈런왕에 올랐다. 투표에선 240표를 획득해 69.2%의 득표율로 오재일(두산·83표)과 로맥(SK·18표)을 무난하게 제쳤다.
2루수 부문에선 박민우(NC)가 웃었다. 박민우는 올해 타율 0.344, 45타점, 89득점일 기록하며 NC 타선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305표(득표율 87.9%)를 받아 생애 첫 수상의 감격을 맛봤다. 이어 3루수 부문에선 SK 중심타자 최정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으로 SK 타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71표(득표율 78.1%)를 획득해 57표에 그친 허경민(두산)에 앞섰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외야수 부문에선 키움 이정후(315표) 키움 샌즈(211표) KT 로하스(187표)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정후는 2년 연속 수상, 샌즈와 로하스는 첫 수상. 마지막 지명타자 부문에선 페르난데스(두산)가 307표를 얻어 수상자로 뽑혔다. 페르난데스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7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