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음식이 됐든, 어떤 사람이 됐든, 어떤 환경이나 상황이 됐든. 저는 손에 잉크 묻는 게 싫어서 종이 신문 보는 거 싫어해요. 예를 들면 그런 거. (한참 고민하네?) 되게 싫어하는 거 많을 거 같은데? 물론 선입견이지만.
A 저 그런 거 없는데? 약간 오히려 “넌 되게 예민한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다”는 얘길 되게 많이 들어요. “넌 예민해야 매력 있어~” 하하! 안 예민한데 왜 예민하라 그러지? 근데 영화 촬영 들어가면 진짜 예민해지는데, 촬영 안 하는 그냥 자연인 윤진서는…. 사실 촬영할 때는 다들 미쳐 있는 상태잖아요. 그건 내가 아니니까 그건 빼고. 보통 때는 별로 그렇게 예민하지 않아요. 싫어하는 게 있겠지만 딱히 뭐라고 말할 순 없을 정도로…. 아, 튀는 거 싫어해요. 튀는 옷 입고 다니는 거. 되게 평범한 옷 좋아하고.
Q 아, 옷 입는 것에 그렇게 특별히 공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
A 아니, 그런 걸 하는 사람 보는 건 좋아요. 근데 제가!
Q 본인이 그러는 건 싫다?
A 네. 평범한 옷을 입고, 약간은 촌스러운 것도 좋아하고.
Q 근데 그렇게 다니다가, 사람들한테 눈에 띌 때 “와, 윤진서다!” 이래주지 않는 건 은근히 속상한 일 아닌가?
A 희열이 있어요, 저는.
Q 못 알아보는 게 오히려?
A 어, 예에에에에~! 하하하하!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 많은 데 가서, 극장에서 영화 보고 나오고. 크리스마스 때 극장에 사람들 진짜 많더라고요. 줄을 서더라고요. 다 매진이었어요, 다 매진! 아무튼 그렇게 엄마랑 들어가는데 아무도 나를 아는 척 안 하니까 너무 희열이 있는 거예요. 내가 시민이 된 것 같고, 관객이 된 것 같고.
Q 아, 나로서는 통 모를 일이겠지만, 그런 게 있긴 있겠구나. 그런 데서 또 희열씩이나 느낄 수 있고.
A 네, 저는 너무 좋아요. 물론 제가 명동 거리엘 간다고 아이돌 스타처럼 마~악~! 이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다들, 일을 할 땐 알아보시잖아요. 스태프들이랑 같이 다니거나 옷을 좀 차려입거나 그러면 알아보시고. 음,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해도, 되게 섹시한, 고혹적인 여자가 저기 있었는데, 그 후에 저를 봤는데 파카를 입고 있고. 그래서 아무도 못 알아보고, 그런 것에 저는 되게 희열이 있어요. (실제로 윤진서는 촬영이 끝나고 ‘인터뷰용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는데, 그냥 검은 ‘추리닝’ 바지에 검은 ‘잠바떼기’ 차림이었다. 그러고 길거리 나가도, 정말 아무도 못 알아볼 정도로 평범했달까.)
Q 근데 배우 윤진서를, 예를 들면 ‘ <올드보이> 에서, 다리에서 떨어지는 그 누나’, 그런 식으로라도, “아~! 윤진서?!” 이렇게 떠올려주는 사람이 없거나 적어지면 그건 슬픈 일이잖아요.
A 그쵸! 근데 보통 다닐 때는 그 배우 윤진서든 자연인 윤진서든, 뭐든 상관없죠. 그냥 다닐 때는 그냥 나죠, 나! 나로 다니죠. (윤진서의 자의식이 강해 보이는 건 이런 모습 때문이리라.) 저는 차도 없어서 버스 타고 다녀요. (최근에도요?) 네, 지금도요. 전 지금 차 없어요. 버스 타요. 그게 좋아요. 버스 탈 때마다 희열을 느껴요. (회사에서 가만히 놔둬요?) 회사에서요? 상관 안 하는데요? (아까는 회사에서 연 매출이 얼마고, 이런 것도 다 알려준다며!) 아, 그건 그분들끼리 얘기하는 걸 제가 들은 거죠. “얼마 나왔대” 그러면 “진짜야? 와, 아이돌 돈 되게 잘 버는구나, 좋겠다~” 이러고 마는 거죠, 뭐. (으하하! 누가 제일 잘 벌어주지? AOA가 제일 잘 버나?) 씨엔블루가 제일 잘 번대요! (아, 씨엔블루도 있어요? 내가 FNC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공부를 좀 더 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