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롯데의 5회 말 공격에서 발생했다. 2-0으로 앞선 무사 2루에서 롯데는 정훈의 몸에 맞는 공과 전준우의 내야 안타로 만루 기회를 얻었다. 타석에는 박종윤이 들어섰다. 박종윤은 두산 선발 유희관의 3구째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강하게 날아갔다. 하지만 길목에 1루수 칸투가 지키고 있었다. 공을 잡은 칸투는 1루 베이스를 찍었다. 그리고 곧바로 홈을 향해 던져 포수 양의지가 3루 주자 하준호를 태그로 잡아냈다. 여기까지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그러나 칸투는 스리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잡은 박종윤의 타구가 원바운드가 아닌 노바운드였다고 어필했다. 칸투의 말대로 박종윤의 타구가 노바운드였다면, 타자 주자 박종윤이 칸투의 포구로 아웃됐고, 2루로 뛰다가 1루에 귀루하지 못한 주자 전준우도 아웃이었다. 그리고 홈에서 하준호까지 잡혀 삼중살이 되는 상황이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김병주 구심은 심판 대기실로 들어가 비디오 판독을 했다. 하지만 중계 방송의 리플레이 영상으로는 바운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 김 구심은 5분 동안 판독을 했다. 그리고 1루주자 전준우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박종윤의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은 뒤 칸투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결국 삼중살이 아닌 타자 박종윤과 3루 주자 하준호만 아웃이 성립됐다. 롯데에는 행운이 따랐다.
칸투가 1루를 찍는 순간 타자 주자가 잡혀 포스 플레이가 되는 상황은 풀렸다. 이로 인해 1루로 돌아온 전준우는 그대로 1루에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최초 플레이에서 2루 주자 정훈이 3루까지 가 합의 판정 이후 경기는 2사 1·3루에서 재개됐다. 삼중살을 면한 롯데는 행운의 기운을 이어갔다. 최준석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1루 주자 전준우가 두산 중계 플레이에 막혀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비록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삼중살을 면한 롯데에는 귀중한 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