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가 혹평 속에 종영했다. 유일한 수혜자는 서지혜로 꼽히지만, 정작 서지혜는 마냥 기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KBS 2TV'흑기사'는 김래원(문수호)가 불로불사의 인생을 살게되면서 극이 마무리 됐다. 서지혜(샤론)는 재가 돼서 사라졌다.
극초반 서지혜는 매력적인 샤론 역을 맡으면서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샤론은 250년 넘게 산 불로불사의 존재로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한 인물이었다. 신세경(정해라)을 질투하며 김래원의 사랑 만을 간곡히 원하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아름다운 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서지혜는 '흑기사'에서 그동안 받지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한꺼번에 받았다. 주인공은 신세경이었지만 어느 순간 서지혜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진행된 변화였다.
매력적인 '악녀'로 사랑을 받았지만 '밉상'으로 바뀌는 것도 한 순간이었다. 극 중반부터 질투는 맹목적인 집착으로 변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며 무서운 악인으로 돌변한 것.
서지혜는 메인 주인공을 삼킨 샤론 역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혹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서지혜는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백발 분장까지 소화했다. 허술한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서지혜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이미 대본은 산으로 간지 오래고, 배우들은 그에 따라 열심히 연기를 했을 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이 해탈한 상황이다.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종영한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