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로 활약한 최재훈(32)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품에 안았다. 이 상은 한 시즌 동안 가장 견고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최재훈은 올 시즌 포수로 842이닝을 수비해 KBO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오래 마스크를 썼다. 수비율은 0.999에 달한다. 특히 도루 저지율 28.4%를 기록해 60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1위에 올랐다. 영리한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끝으로 데뷔 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재훈은 지난 27일 원 소속구단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잔류 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 시즌 FA 1호 계약이다. 한화는 "처음부터 최재훈은 꼭 잡아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재훈이 탁월한 수비력을 앞세워 한화의 대체불가 주전 포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최재훈은 수상 후 "시상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상까지 받아 기분 좋고 감사하다. 더 발전하는 선수,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FA 1호 계약을 하게 돼 뜻깊지만, 부담도 느낀다. 앞으로 '거품'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