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KIA 왼손투수 유창식의 승부조작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그의 입단 연도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유창식은 2011년 신인 지명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만 7억원을 받았을 정도로 동급생 중 최고 유망주였다. 7억원은 2006년 한기주(10억원)에 이은 역대 신인 계약금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지난 2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NC)은 유창식의 드래프트 동기다. 청주고를 졸업한 이태양은 2011년 신인 지명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9000만원. 2012시즌 후 특별지명을 받아 NC로 소속을 옮겼고,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와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하지만 승부조작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이태양과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군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넥센 문우람(현 국군체육부대)도 2011년 입단 선수다. 문우람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신인지명에 나섰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후 넥센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2년 데뷔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났고,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