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인즉, 방송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불필요한 정보를 담은 과거 예능 출연 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불필요한 정보는 과거 공개 연애사. 지금 보고 있자면 민망할 수 밖에 없다.
지상파를 포함한 종편과 케이블채널은 수년 전부터 유튜브에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 유튜브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채널의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과거 음악 방송을 24시간 스트리밍하며 '온라인 탑골 가요'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고 웹드라마와 웹예능도 풍년이다.
그러나 이럴수록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10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 연애를 스스럼 없이 꺼내놓은 여배우지만 이미 그 상대와 결별했고 현재는 비연예인과 결혼해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다.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공개 연애에 대해 인지하지 못 하고 있고 과거에 알았던 사람들도 너무 지난 일이라 잊은지 오래. 또 다른 아이돌도 과거 예능에서 꺼낸 옛 연인 이야기가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됐고 댓글에 온갖 연예인들의 이니셜 놀이가 넘치고 있다. 이것이 요즘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이다.
방송국이 알아서 거를 건 거르고 올려야하지만 유튜브 영상 편집은 대개 어린 연령대가 작업해 사전 정보가 없이 무작정 올린다. 문제가 될 지에 대한 경각심도 많이 부족하다. 방송에 출연해 입을 연 건 연예인 본인이 맞지만 수 년이 흘러 다시 회자될 거라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 했고 유튜브로 과거 예능을 볼 것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모든 불명예는 고스란히 연예인이 짊어져야할 몫이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매니지먼트는 손 쓸 방법이 없다. 혹여 영상이라도 지워달라고 하면 다른 영상 하단에 '왜 삭제했나' '그때 그 소문이 맞았나보다'라는 댓글이 수십개 달린다. 그렇다고 언제 영상이 업로드될지 모르는데 방송국에 무턱대고 연락해 '○○○이 출연한 예능은 올리지말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한 방송인은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잊혀질 권리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에 대한 책임이나 범범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흘러도 용서받을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개인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정보를 삭제하듯 영상을 몽땅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