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2019년 목표로 우승을 내걸었다. 2016년 10월에 지휘봉을 잡고 12년 만에 친정팀 사령탑에 복귀한 뒤, 9위로 팀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2017년에는 7위로 팀 성적을 두 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하위권으로 분류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4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팀 성적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에서도 신뢰를 받았다. 매월 1회 이상 책 미팅을 비롯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고, 유소년 지도자들과 협의를 통해 훈련 프로그램 매뉴얼을 보완했다.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훈련 환경도 개선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에 포항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팬들이 바라기도 하고,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밖에서 보기에는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계획이 있고,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2년 동안 팀을 운영하면서 계획대로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새 시즌에는) 더 세밀하고, 빨라야 한다. 중원에서 세밀하게 만들어서 골에 대한 결정력을 높인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핵심은, 큰 틀을 만들어 놓고 작은 부분에서 조합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 전술의 키 플레이어는 골잡이 김승대다. 최 감독은 "(김)승대는 전술적으로 여러 가지를 펼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데리고 있다는 것이 참 좋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부주장을 맡은 김승대는 20명 이상 바뀐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승대는 "나가고 들어온 선수들이 워낙 어리다. 훈련할 때는 진지하지만, 생활할 때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가자고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신다. 선수단이 끈끈하게 가면 경기력에서도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시즌에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 그럼 선수로서 책임감도 더 생기고, 눈치를 봐서라도 더 뛸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항상 함께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했던 지난 시절이 있었고, 올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팬들이 포항을 열렬히 지지한 성원으로 올해에 우승이라는 정상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