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선수단의 힐링을 위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합숙 대신 경기장 출, 퇴근을 선택했다. 8박9일간의 원정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합숙보다는 집에서의 휴식이 더 좋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전부터 계속된 원정으로 심신이 많이 지쳤다. 준플레이오프때 합숙을 잠시 고려도 해봤지만, 3·4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평소와 다름없이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단기전에서는 시리즈의 대한 집중과 팀워크 유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홈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합숙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준PO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기적의 가을'을 선보인 두산의 경우 이동거리 최소화를 위해 서울 경기에서도 합숙을 진행했다. 당시 두산은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의 경우 상황이 좀 특수하다. LG 선수단은 지난 1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날(14일) 대구로 이동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마산으로 옮겨왔지만,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비로 인해 2차전이 두 번이나 미뤄졌다. LG는 무려 8박9일 동안 '출장 중'이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헸던가. 선수들은 준PO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가 오르긴 했지만, 심신이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진영은 "경기가 우천 순연된 것은 NC나 우리나 같은 조건이지만, NC는 집에서 쉬는 것이고, 우리는는 계속 숙소에 있었다"면서 "집에서 쉬는 것하고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출, 퇴근을 선택했지만, 만약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시 서울 경기에서도 합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력 향상과 이동거리 축소를 위해 플레이오프는 합숙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