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추신수·하원미 부부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추신수와 하원미 부부는 결혼 15주년을 기념해 텍사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비숍 아트 디스트릭트를 찾았다. 추신수는 미리 주문한 꽃다발을 하원미에게 선물하는가 하면, 최근 다리 수술을 한 하원미를 위해 미리 플랫슈즈를 챙기는 섬세한 배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원미 역시 직접 만든 커플티를 추신수에게 선물했다. 티셔츠에는 결혼기념일과 서로를 가리키는 귀여운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하원미는 추신수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불같은 연애를 했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돈이 많지 않아서 불행하지도 않았고, 그 안에서 알콩달콩 잘 살았다. 낯선 땅에 있지만 그래서 더 둘만 있는 것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하원미와는 달리 추신수는 절대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얼마를 준다고 해도 안 가고, 가고 싶지도 않다. 다른 것보다도 한 여자를 한국에서부터 이 멀리까지 데리고 와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해주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됐다"며 "삼시세끼를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항상 돈이 마이너스가 됐다. 누구나 하는 산후조리도 못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미는 모유 수유를 집 밖 계단에서 해야 했던 까닭과 실명 위기에 처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원미는 "2007년 남편이 팔꿈치 수술을 했다. 야구선수에겐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야기도 했었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하원미는 "꿈을 가지고 왔는데 책임감 때문에 꿈을 접고 간다는 건 아닌 것 같아 야구를 계속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불안한 마음이 쌓이다 보니 불면증이 생겼다. 근데 하루는 한쪽 눈이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하는 거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니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에 가는 길 추신수에게 '나 눈이 안 보이면 어떻게 하지' 물었더니, '너 때문에 야구를 하는데 네가 눈이 안 보이면 야구를 그만두고 내 눈을 너한테 줄게'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듣던 추신수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하원미는 "언론에서 남편을 소개할 때 '마이너리그를 거친'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한 줄에는 너무 많은 희로애락이 들어있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