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기하는 의도치 않게 2년 연속 '밤도깨비'에 출연한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에 이어 2018년 새해 첫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 장기하는 멤버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숨겨둔 예능감을 뽐냈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신년 사주도 봤다. 멤버들 중 가장 운이 좋은 사람으로는 이수근이, 가장 운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는 박성광이 뽑혔다. 그러나 이수근을 이끄는 사람은 박성광이라고. 역술인은 "박성광은 정형돈보다 더 메인급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술인은 장기하에 대해 "전생에 도인이었을 것"이라며 멤버들 중 가장 강직한 성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하는 "사찰 음식에 관심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포항공대를 찾은 멤버들은 즉석에서 버릴라(버스킹+게릴라) 콘서트를 계획했다. 학생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공부를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직접 캠퍼스를 거닐며 홍보에 나섰다. 정형돈은 휴학을 결심한 인생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본인의 생각이고 선택이지 않냐. 가장 중심이 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쉬고 싶으면 그냥 쉬면 된다. 쉬면서도 다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다독였다.
새벽 3시에 공연이 시작되는 만큼 멤버들은 걱정을 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버릴라 콘서트는 그야말로 대성공했다. 233명의 학생들이 체육관을 찾았고, 그 와중에 플래카드를 준비한 학생들도 있었다. 장기하와 이홍기 그리고 김종현은 갑작스러운 공연에도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반주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한 장기하는 오랜만에 기타를 쳐 손가락을 다치기도. 그러나 마지막까지 티를 내지 않고 프로답게 무대를 끝마쳤다.
포항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모리국숫집. 50년 세월의 내공이 깃든 곳으로 포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국수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깊은 맛에 연신 감탄하며 야무지게 밥까지 말아 먹었다. 장기하는 "진짜 재미있었다. 하룻밤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줄 몰랐다. 꿈인 것 같기도 하고 현실인가 싶기도 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