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가 23일 미국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6 롤드컵' 4강에서 유럽의 H2K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삼성는 이날 H2K를 가볍게 꺾었다. 1세트에서 H2K에 킬수에서 밀렸지만 5킬을 한 '크라운' 이민호의 활약에 힘 입어 1승을 따냈다. 삼성은 드래곤 획득과 탑 파괴에서 H2K보다 앞서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28분께 대규모 전투에서 4킬을 올리며 상대의 기세를 확실히 꺾었다.
삼성은 2세트에서도 탑 파괴를 무려 10개나 하며 상대를 앞서 갔다. '큐베' 이성진이 8킬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이민호가 6킬에 10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17분, 29분 등에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매번 승리하며 킬수 22대 15로 압도하며 1승을 추가했다.
삼성은 3세트에서는 전의를 상실한 H2K를 26분여 만에 킬수 9-5로 승리했다. H2K는 별 다른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삼성에 밀렸으며 결국 GG를 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014년 롤드컵 우승 이후 재창단하고 처음으로 롤 메이저 e스포츠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팀으로서는 2014년 삼성 화이트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컵에 도전한다.
삼성 이민호는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랐다. 결승에 가는 게 맞나 싶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이성진도 "롤챔스 결승전도 못 가봤는데 롤드컵 결승전에 가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2016 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과 삼성이 맞붙게 됐다. 한국팀끼리 롤드컵 결승전을 벌이는 것은 작년 SK텔레콤과 락스 타이거즈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이 승리하면 2013년, 2015년에 이어 세번째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롤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삼성이 이기면 2013년 이후 두번째 우승이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삼성보다 우위라는 평가이다. SK텔레콤은 22일 4강전에서 올해 세계 랭킹 1위인 락스 타이거즈를 3-2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롤드컵 경험도 많다.
이에 반해 삼성은 2013년 우승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이후 재창단 수준으로 선수들이 모두 바뀌어 큰 무대 경험이 없다. 특히 재창단 이후 롤 e스포츠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의욕은 SK텔레콤 못지 않다. 이민호는 "SK텔레콤의 4강 경기를 보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SK텔레콤을 이기려면 미드(페이커 이상혁)를 이겨야 한다.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도 "최고의 경기는 오늘(H2K)의 경기가 아니라 SKT와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