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AP통신에 따르면, 윤여정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스카 후보 지명은) 나에게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촬영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그는 공항 도착 한시간 후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며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이 축하를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하겠지만, 여기 올 방법이 없기에 매니저와 함께 축하할 것"이라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15일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2021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서 여우조연상에 당당히 노미네이트됐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경쟁을 펼친다.
윤여정은 이번 노미네이트로 한국 영화계 최초의 사건을 만들어냈다. 아시아로 넓혀서 보더라도, 우메키 미요시(1957년 '사요나라')·아그다슐루 쇼레(2003년 '모래와 안개의 집')·기쿠치 린코(2007년 '바벨')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서 네번째 노미네이트이며, 수상까지 하게 된다면 우메키 미요시에 이은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