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쿠에바스(31·KT)가 첫 실전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쿠에바스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소속팀 KT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KT가 4-3, 1점 앞선 6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양석환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유강남도 4구 만에 삼진 처리했다. 2사 뒤 상대한 정주현은 유격수 땅볼.  
 
7회 첫 타자는 앞선 3회 선제 솔로 홈런을 친 오지환. 쿠에바스는 그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출루율이 높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홍창기와의 승부에서도 변화구를 결정구로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 김용의는 유격수 땅볼.  
 
8회는 공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이형종은 삼진, 채은성과 이재원은 각각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그러나 4-3,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 유강남, 정주현에게 연속 뜬공을 허용하며 진루타와 태그업 득점까지 내줬다. 경기는 4-4 동점.  
 
KT는 9회 말 공격에서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윤준혁과 박승욱이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쿠에바스는 다른 외국인 선수 데스파이네, 조일로 알몬테보다 입국이 늦었다. 1차 캠프 세 번째 턴(훈련 3일·휴식 1일)에서야 팀에 합류했고, 라이브 피칭도 조금 더 늦게 진행했다. 평가전은 등판하지 못했다.  
 
이 경기가 2021년 쿠에바스의 첫 실전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고, 체인지업, 슬라이더(커터),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확인했다. 특히 좌타자 몸쪽 하단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도 "데뷔 시즌 좋았을 때를 투구는 보는 느낌이다. 톱클래스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시즌에 맞춰 컨디션도 잘 끌어 올리고 있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며 쿠에바스의 투구를 극찬했다.  
 
쿠에바스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고, 경기 전 계획했던 구종들이 좋은 코스로 잘 들어갔다. 시즌 준비 상태도 좋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LG전 등판을 총평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비시즌이 짧았다.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시즌 준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