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1일 성남시청에서 각계각층 인사 51명으로 구성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위원회는 내년 3월 2014 시즌 개막까지 일화 축구단 인수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이행하고 스폰서 기업 유치, 구단홍보 등 구단 출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또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일화 축구단 관계자, 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프로축구단 TF팀도 만들어 일화 축구단 인수 작업과 재정 확보 등의 방안을 준비한다. 성남시는 다음달 중 시민 설명회 연 뒤 지원 조례를 상정하고 내년도 예산안 시의회 제출, 후원 기업 및 예비주주 공모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프로축구단 재창단에 가장 먼저 시급한 것은 재정 확보다. 구단을 운영하는 데는 약 100여억원이 필요한 터라 메인 스폰서 확보가 절실하다. 성남시는 메인 스폰서를 찾는 것보다 시민공모주 발행을 서둘렀다. 지난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민공모주 모집을 처음 시행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직접 경기장 인근에 홍보부스를 찾아 시민주 공모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 20분 동안 홍보했지만 249명이 시민공모주 청약 접수에 참여해 2427주가 판매, 첫 날부터 2400여 만 원을 모았다. 시민주는 주당 1만 원으로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스에 줄서서 공모주를 신청했다. 통이 큰 성남 팬 5명은 100주를 한 번에 신청했고, 수십 명의 중고생들은 1주를 구입해 힘을 보탰다. 4일부터는 성남시 구청, 동사무소 민원실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또 가정에서도 우편엽서로 청약 신청한 후 반송 우편으로 성남시청에 접수할 수도 있다.
이남석 TF 팀장은 "시민공모주 발행 첫날에만 2400여 만 원을 모은 건 상당히 만족할만한 성과"라며 "내년 1월까지 3개월동안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시민공모주가 잘 된다면 그만큼 시민들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라서 스폰서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 FC,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 FC 등이 시·도민프로축구단을 창단하면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시도민공모주를 적극 이용해 스폰서 확보에 성공했다. 대구는 창단 당시 시민공모주에 4만7000여 명이 참여해 163억원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