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는 SBS 수목극 '상속자들'에서 모든 것을 갖춘 재벌가 도련님 김탄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제6회에서 빨래를 널다가 고단한 몸으로 잠든 박신혜(은상)를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상처 난 손등의 반창고를 다시 붙여주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자기 방 침대에 누워 고뇌하는 듯한 깊은 눈길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은 와인창고 장면에서 독특한 소품 배치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했다. 박신혜가 창고에 들어왔을 때는 두 사람 사이에 벽이 있었고, 또한 박신혜가 빨래를 널 때에는 이민호의 모습이 빨래로 가려져 있었다. 극중에 나오는 벽면과 빨래는 두 사람 사이를 가로 막는 장애물의 상징이며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의 은유법인 셈이다.
또한 이민호는 미국에서 박신혜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제법 용감하게 대시하고 은근히 고백도 하더니 막상 박신혜가 자신의 집으로 이사 온 뒤에는 행여라도 마주칠까 도망 다니는 ‘허당’이 되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뜨락에서 박신혜와 마주쳤을 때 “혹시, 나 너 보고 싶었냐?”라고 심장을 찌르는 대사로 여심을 자극했다.
과연 유학생활 3년만에 ‘루시퍼’로 돌아온 이민호가 과연 ‘사탄의 제국’을 평정하고 박신혜를 지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