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후보 집중분석] ‘온 몸’ 이동국- ‘헤딩’ 스테보-‘오른발’ 산토스



'라이온킹' 이동국(35·전북)은 역시 '온 몸이 무기'였다. 스테보(32·전남)는 '헤딩'으로, 산토스(29·수원)는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이들의 득점 방법이 증명한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득점왕 경쟁이 흥미롭다. 29일과 30일 최종전까지 봐야 안다. 현재 이동국과 스테보, 산토스가 나란히 13골이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동국은 31경기, 스테보와 산토스는 34경기에 출전했다. 스테보와 산토스가 골을 못 넣으면 '출전경기 수가 적은 선수가 우선'이라는 규정에 따라 이동국이 득점왕이 된다. 스테보와 산토스가 똑 같은 숫자로 골을 추가하면 출전시간(산토스 2429분·스테보 2846분)이 적은 산토스가 타이틀을 가져간다. 클래식 막바지를 후끈 달구는 득점왕 후보 3인을 집중 분석한다.


◇ '온 몸 무기' vs '헤딩 머신' vs '오른발 달인'

올 시즌 우승 팀 전북에는 이동국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줄 유능한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즐비했다. 실제 이동국은 이승기와 김동찬·레오나드로 등 8명의 선수에게 고루 1개씩 도움을 받았다. 이동국 혼자 해결한 골도 5골이다. 이 중에서는 2개의 페널티킥(PK)도 포함돼 있다. 반면 스테보는 확실한 도우미가 있었다. 13골 중 5개를 안용우가 도왔다. 산토스는 서정진에게 3개, 염기훈에게 2개의 도움을 받았다. 산토스와 스테보는 PK 득점은 없다.

3명의 공격수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동국과 스테보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고 산토스는 개인 돌파와 침투에 능하다. 득점 방법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88cm에 몸싸움에 능한 스테보는 '헤딩 머신'이다. 13골 중 8골을 헤딩으로 해결했다. 최고의 도우미 안용우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도 큰 몫을 했다. 165cm의 산토스는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다. 9골이 오른발에서 터졌다. 이동국은 '온 몸이 무기'다. 오른발로 5골, 왼발과 헤딩으로 각 4골을 터뜨렸다. PK 2골은 모두 오른발로 찼다. 언제 어디서 득점이 터질지 몰라 수비수는 늘 긴장해야 했다.


◇ 어떤 팀에 강했나

이동국은 클래식 11팀 중 성남을 상대로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10월4일 성남 원정에서 때린 날카로운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겼다. 불운만 아니었으면 전 구단 상대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스테보도 9팀을 상대로 골 맛을 보며 고른 득점을 올렸다. 산토스는 편식이 심한 편이었다. 울산과 인천·전남 골문에는 3골씩 작렬시켰지만 전북과 서울·제주에게는 득점이 없었다. 산토스와 스테보의 최종전 상대가 득점왕 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산토스는 올 시즌 2골을 기록한 포항을 만나지만 스테보는 1골도 넣지 못한 인천을 상대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 득점왕 경쟁자 집중분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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