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 ACL 플레이오프 케다(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ACL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던 서울은 3년 만에 ACL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2013년 ACL 준우승을 거두는 등 ACL에서 강했던 서울의 DNA가 이번에도 살아날 수 있을 지 기대를 받고 있다.
ACL 본선에 오른 서울은 E조에 편성,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등과 조별리그에서 경쟁한다.
케다는 서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서울은 알렉산다르 페시치, 고요한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경기를 지배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전반 36분 케다 핵심 수비수 알베스가 퇴장을 당하면서 서울은 수적 우세마저 잡았다.
전반 36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후반 3분 박동진의 헤딩골이 연이어 터졌다. 후반 7분 오스마르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후반 18분 오스마르는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자책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결국 서울은 4-1 승리를 거뒀고, ACL 본선을 확정지었다. 산뜻한 출발이다.
서울은 시즌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문제점도 드러냈다. 시즌 첫 경기라 선수들의 몸이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모습을 보였고,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문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한 수 아래 전력인 케다를 상대로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서울은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지 못했다. 2월 중순 ACL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때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다.
또 ACL 본선에서 결실을 낼 수 있을 만큼의 스쿼드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본선에서는 케다와 수준이 다른 강팀들이 나온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몸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또 몇명의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ACL에 어울리는 스쿼드를 꾸리겠다는 각오다.
서울의 '캡틴' 주세종은 "그동안 멀어졌던 ACL을 기다렸고, 간절히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간절함이 통했고, 서울은 ACL로 간다. 3년 동안 참아왔던 아시아무대의 갈증을 이번에 제대로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