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부르는’ LG의 홈런포, 잠실서도 터질까



LG가 잠실에서도 시원한 한 방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팀 홈런 꼴찌' LG가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쓰고 있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이 90개에 그쳤다. 올해 팀 홈런 1위에 오른 넥센(199개)과는 무려 100개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대팀인 NC와 가장 비교된 것 중에 하나도 바로 홈런포다. NC는 올해 143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홈런 개수만 놓고 봐서는 LG가 확실히 밀리는 경기다.

단기전에서는 홈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시작되자 예상과 달리 LG는 NC를 정신없이 몰아치며 흐름을 가져왔다. 2경기 동안 LG는 NC보다 1개 많은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지난 19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는 LG가 3-0으로 앞선 1회 최경철의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초반부터 NC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2차전에서는 1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이 솔로 홈런를 뽑아내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1-0으로 앞선 4회에는 스나이더가 투런포를 날리면서 3-0을 만들었다. NC는 3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포에 그치면서 빅 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LG가 또다른 '변수' 앞에 서게 됐다. LG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둔 채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잠실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기록을 보면 LG가 NC를 상대로 또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LG는 NC를 상대로 6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이 홈런은 모두 마산 구장에서 나왔다. 잠실구장에서는 NC전에서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LG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36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그 외 구장에서 54개를 때려냈다. 반면 NC는 올 시즌 LG전에서 9개의 홈런을 뽑아내면서 이중 5개를 잠실에서 기록했다. 마산보다 잠실에서 조금 더 강한 모습이다.

LG는 1, 2차전에서 '대포'를 주무기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LG의 홈런이 펑펑 터트리면서 NC를 압박했다. 쫓기는 NC는 자신들의 주무기인 빠른 발도 살리지 못하면서,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아쉬운 실책을 연달아 했다. LG가 2승으로 앞서 유리한 상황에서 또다시 홈런포를 앞세워 NC를 압박하면 경기를 더 쉽게 가져올 수 있다. LG는 '잠실 구장'을 넘고 승리를 부르를 홈런을 또다시 터트릴 수 있을까.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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