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올수록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지난 6월 중순 대표팀 1차 예비 엔트리가 발표된 이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차 엔트리 발표 후 몇몇 감독들이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다. "뽑힐지 안 뽑힐지는 선수들 스스로 대충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이 제일 잘 안다." 1차 엔트리 결과를 놓고, 한 경기 한 경기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1차 엔트리에 든 선수 A에게 6월 말 '자신이 류중일 감독이라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물었다. 선수가 보는 객관적인 시선을 들어보자는 의도였다. A는 투수와 포수를 빼고 내?외야수를 언급했다. 그는 내야 주전으로 1루수 넥센 박병호, 2루수 한화 정근우, 3루수 삼성 박석민(부상 중인 SK 최정 변수 제외), 유격수 넥센 강정호로 꼽았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전에서 1루수가 바뀐 셈이다. 최정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3루수로 박석민을 꼽았다. 내야 백업으로는 멀티 포지션과 대주자, 대수비 등 활용도가 다양한 김상수(삼성)를 1순위, 오재원(두산)을 2순위로 선택했다. 그는 "2루수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정근우가 주전, 백업은 오재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올해 타율은 낮아도 수비력에서는 으뜸이라는 판단이다. 오재원은 수비 실력, 대주자에다 1루수까지 멀티 능력에서 다른 2루수보다 앞선다고 봤다. 세 번째 내야 백업을 뽑는다면 황재균(롯데)을 꼽았다. 역시 3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하고 주루 능력 등을 높이 샀다. 올해 2루수 중에서 서건창(넥센), 안치홍(KIA)도 잘 하고 있지만, 주전 2루수가 안 될 경우에 백업으로는 활용도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외야수로는 좌익수 김현수(두산), 중견수 나성범(NC), 우익수 손아섭(롯데)을 주전으로 봤다. 좌타 일색이라 백업으로 우타자 민병헌(두산)이 1순위였다. 외야수를 5명까지 꼽는다면 수비 능력이 좋은 김강민(SK) 또는 장타력이 좋은 나지완(KIA)을 언급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는 24명이다. 투수 10명(아마추어 1명 포함), 포수 2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12명이 지명타자를 포함한 내야수와 외야수로 구성될 전망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선발됐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