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4월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한다. 이번 겨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은 그동안 스프링캠프지인 주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 동안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해 각 구단의 캠프지가 문을 닫았다. 국내 귀국을 선택하지 않은 김광현은 주피터에 남아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세인트루이스 이동은 10일 전쯤에 이미 계획된 일이다. 홈구장이 있는 부시스타디움에는 아담 웨인라이트를 비롯해 5~10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거취를 옮기는 게 아니라 이미 구단과 얘기가 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3월 31일 기준으로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과 함께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州)다. 반면 미주리주는 버지니아, 네바다와 함께 상대적으로 감염이 덜하다. 관계자는 "주피터 숙소가 3월 31일부로 계약이 종료됐고 세인트루이스에 마련한 아파트가 4월 1일부로 계약이 시작된다. 국내 귀국은 처음부터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김광현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8이닝 5피안타 무실점)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될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향후 스케줄이 유동적으로 변했다. 일단 구단의 보호를 받으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