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19일 투수 마정길, 오재영 등을 포함한 17명과의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을 발표했다.
마정길은 대폭 연봉 인상에 성공했다. 올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64이닝 동안 285타자를 상대하며 3승 3패 7홀드 34자책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그는 올해 연봉 8800만원에서 5200만원(59.1%) 오른 1억4000만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오재영과는 올해 연봉 9000만원에서 2000만원(22.2%)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그는 21경기에 등판해 74이닝 동안 341타자를 상대하며 5승 6패 53자책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넥센은 이날 마정길, 오재영을 포함해 17명과 연봉 계약을 맺었다. 내년 연봉 계약 대상자 46명(군입대, 군보류, 신인, 신고, 외국인선수, FA자격 선수 제외) 중 40명(86.9%)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유독 박병호와의 계약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39안타 52홈런 124타점 126득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동시에 2003년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3시즌 내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100안타-100타점을 넘어섰다. 꾸준한 4번타자의 선전으로 넥센은 정규시즌 2위와 함께 준우승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계약 발표 소식에 양측이 다소 의견 차이가 있는 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과가 뚜렷한 선수이긴 하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인상폭과 박병호의 시각차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 겨울 '잭팟'을 터뜨린 서건창(9300만원→3억원), 유한준(1억1500만원→2억8000만원) 등의 인상폭과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항간에는 '삭감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측은 박병호가 팀 내 차지하는 기여도와 비중에 후한 점수를 주고있다. 넥센 관계자는 "(삭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여도 만큼 대우를 한다는 구단의 방침은 그대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