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 참가한 각 팀 주축 선수들은 온전한 휴식이 어려웠다. 부상, 체력 관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시즌 후반기 초반은 예년보다 중요하다. 다수의 사령탑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전적이 순위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잡혀 있는 일정은 팀당 25경기. 2위 경쟁이 치열하고, 5강 진입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 페이스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각 팀들은 짧은 휴식기 동안 충전을 도모하고, 향후 한 달 동안 스퍼트할 전망이다. 변수 가운데 하나는 올스타전에 참가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폭염 속에서 많은 일정을 치렀다. 다수의 선수가 팬과 호흡하는 자리에 참가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몸 관리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왼발가락이 좋지 않다. 삼성과 전반기 최종전에서 타격하다가 타구에 맞았다. 제2 홈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이었다. 두 개 이벤트에 참가하며 열의를 보였지만 그는 "본경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6일엔 팀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휴식은 하루뿐이었다. 매번 겪는 올스타전 직후의 일정이다. 그런 그도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있어 일정과 순위 경쟁이 타이트할 것 같다"며 노파심을 전했다.
삼성 주축 타자 이원석도 롯데전에서 손바닥에 통증이 생겼다고 한다.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지만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홈런 선두 최정도 몸에 갑작스럽게 생긴 담 증세를 호소했다. 한화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17일 kt전 등판 뒤 아내의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등판하진 않지만 휴식기를 온전히 보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도 감수해야 한다.
연합뉴스
젊은 선수, 올스타전 경험이 처음인 선수도 우려된다. kt 강백호는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여서 설렌다"며 에너지를 드러내면서도 "덥긴 덥다"며 탄식했다. 두산 불펜 투수 박치국은 전반기에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다.
경기 후반에 교체되는 것만으로도 체감하는 피로감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불과 사흘이지만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들은 충전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에 나선 뒤 급격하게 밸런스가 무너지는 선수도 있다. 대부분 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기억이 선수들에게도 유지되기 위해선 선수와 벤치의 관리가 치밀하게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