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이겨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날 잠실구장 야외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더그아웃으로 내려와 선수들을 만났다.
2008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지만, 승리에 대한 기쁨이나 흥분은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이 대표는 물론 선수들의 얼굴에도 진지함이 가득 했다. 동그랗게 모여선 선수들에게 이장석 대표는 짧지만 강한 당부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더 잘해보자"고 말했다.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대표는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한 뒤 더그아웃을 떠났다.
이장석 대표는 올해 초 시무식에서 "올 시즌은 '도전장'이다는 말로 저의 기대와 시즌에 임하는 태도를 말씀드리겠다"는 말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물론 우승에 대한 도전이다. 넥센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올해는 시작부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의 승리는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 대표는 선수들에게 '여기에 만족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