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발표된 다음날(29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최종 엔트리와 관련한 여론을 의식한 듯 "만점 짜리 답안지는 없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9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대표팀 윤곽을 살짝 공개했다.
베스트 라인업은 기존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 준결승과 결승전에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한 경기씩 나설 예정이다. 박병호(넥센)와 오재원(두산) 강정호(넥센)가 각각 1루수, 2루수, 유격수를 맡고, 황재균(롯데)과 김민성(넥센) 중 한 명이 3루수로 나설 계획이다. 외야는 김현수(두산) 나성범(NC) 손아섭(롯데)으로 구성할 계획을 밝혔다. 안방은 롯데 강민호가 지킨다. 지명타자는 KIA 나지완, 이재원(SK)을 비롯한 나머지는 대타 및 교체 출장이 유력하다.
물론 약팀과의 예선전에는 기존 백업 선수들이 선발 출장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체력 및 컨디션 조절, 경기 감각 차원에서 예선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학(NC)과 이태양(한화), 그리고 아마추어 몫으로 참가하는 동의대 4학년 홍성무는 경기 일정에 따라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예상 라인업이다. 류 감독은 "아직 대회까지 한 달 보름 이상 남겨두고 있다. 9월14일까지 정규시즌을 소화한 뒤 15일부터 합숙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대표팀이 전체 소집되면 또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대회 당시 선수 컨디션과 경기 일정 등이 변수인 셈이다.
최종 엔트리 구성은 이제 막 마쳤지만, 전력 분석은 이미 시작됐다. 류중일 감독은 "전력분석원이 최근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 대회에 참가한 대만 아마추어 선수들을 살펴봤다"면서 "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꽤 포함됐고 왼손 타자가 많더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과연 누가 1번타자로 나설 것인가 등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류중일호'의 닻이 본격적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