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소사가 6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김민성이 3점 홈런, 강정호가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반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 LG는 아쉽게 가을잔치를 마감했다.
정리=이형석 기자
-승부처는.
"김민성의 3점 홈런이 컸다. 솔직히 1회에 넥센이 확실한 도망갈 줄 알았는데 달아나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일방적으로 끝났다."
-선발투수 소사는 3일 만에 나와 호투했다.
"LG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밴덴헐크를 비롯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1차전보다 정면승부를 펼쳤는데 그 부분이 통했다. 또 목동구장 보다 (규모가 작아) 좀 더 편안했을거다. KIA에서 활약할 때도 승리는 많이 따내지 못했지만 항상 완투 능력은 갖고 있는 선수였다. 경기 막판에도 150㎞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소사의 활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야된다."
-강정호만 고군분투하다 박병호와 서건창도 살아났다.
"정말 넥센이 강팀이 됐다. MVP 선수들이 막히면 다른 선수들이 또 나온다. 한 두 명에 의지하기 보다 돌아가며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많이 무서워졌다. 오늘 LG 선발 류제국의 공도 좋았다. 강정호가 터지면서 LG 마운드에 부담을 많이 줬다. 한 번 터지니까 무섭네. 넥센의 완벽한 승리다."
-넥센은 지난해 아픔을 딛고 KS에 진출했다.
"작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 내리 3연패 했다. 작년에 염경엽 넥센 감독이 단기전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 LG는 1차전을 잡았어야 한다. 1차전 3회 만루 찬스에서 이병규(등번호 7)의 좌중간 안타 때 주루 미스가 너무 뼈아프다. 만약 LG가 이겼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었다. 결국은 1차전을 내준면서 전체 시리즈 향방이 기울었다고 봐야한다."
-LG는 1-2로 뒤진 4회 무사 2, 3루에서 동점에 그쳤다.
"넥센 선발 소사가 쫓기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때 물론 역전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앞서봤자 3-2 정도라고 본다. 멀리 달아날 순 없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선의 무게감 차이가 느껴졌다고 본다."
-류제국이 물러난 뒤 신재웅-우규민-이동현 등 필승조를 투입했다.
"류제국이 5회 김민성에게 3점 홈런을 맞을 때는 2아웃인데다 1선발이다 보니 계속 끌고 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불의의 일격이라 본다. 그러나 7회 우규민 투입은 아쉬웠다. 우규민은 선발로 활약하던 선수인데 중간 계투로 나와서 막는건 아니라고 봤다. 물론 박병호와 강정호를 상대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차라리 오늘 지면 끝이니까 필승 계투조가 빨리 나오는게 낫지 않읗까 싶다. 만약 내일을 위해서라도 우규민은 아끼는게 맞다고 본다."
-LG의 상승세는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지만 올 시즌 충분히 반전 드라마를 썼다.
"물론 아쉽게 탈락했지만 LG가 걸어온 길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꼴찌에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4위를 차지했고, 준PO도 통과했다. 올 시즌 리오단을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나 타자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큰 도움 없이 4강에 진출했다. 다르게 얘기하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다면 안정적인 4강 전력이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