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마르카'가 21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펼쳐진 발렌시아와 셀타 비고의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4라운드가 끝난 후 전한 목소리다. 이 매체의 표현대로 이강인은 활발했고, 아름다운 패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가 알던' 이강인의 모습이 또렷하게 드러난 장면이 두 번 있었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찔러 넣은 스루패스가 막시 고메스에게 절호의 득점 기회를 선사했다. 상대 골키퍼 루벤 블랑코는 이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이강인은 박스 안의 마누 바예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바예호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게 결승 골이었다. 이어 케빈 가메이로의 추가 골이 터져 발렌시아가 2-0으로 승리했다.
이는 이강인의 시즌 4호 도움이었다. 지난해 10월 엘체와 7라운드 이후 라리가에서 4개월 만에 나온 공격포인트다. 하락세였던 발렌시아의 승리를 이끈 어시스트였다. 이강인은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택됐다.
경기 후 이강인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마르카'는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그는 두 번의 결정적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고 표현했다. 스페인의 '아스'는 "이강인이 경기에 불을 질렀다. 경이로운 활약이었다"고 극찬했다. 스페인의 '엘 데스마르케' 역시 "이강인은 공 소유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8.6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최근 이강인의 팀 내 입지는 좁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현지 언론들은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이어왔다.
오사수나와의 19라운드 경기 후 이강인은 한 달 반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의 패스처럼 이번 경기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셀타 비고전 승리 후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공격할 때 순환하는 패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좋았다. 훌륭한 수준의 패스를 보여줬다. 공격수들의 수비가 중요했는데, 이 역시도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