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8-9로 졌다. 선발 하영민이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지만 5회 1사 후 피에의 강습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맞고 갑작스럽게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후 김영민-한현희-마정길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타선을 막아내진 못했다.
이날 넥센 투수들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연거푸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목동 구장 전광판에는 사사구를 뜻하는 B 밑에는 또다시 알파벳 'B'가 떴다. 이날 넥센이 11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전광판 사사구 자리에는 한 자릿수만 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자릿수가 되는 10부터 알파벳으로 표시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은 올라오는 투수마다 볼넷을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5-6으로 뒤진 8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린 마정길이 피에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사실상 쐐기점수를 내줬다.
이날도 타선은 8점을 뽑아내며 끝까지 뜨겁게 타올랐다. 5-9로 뒤진 9회말에는 3점을 더 추가하며 대추격쇼를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윤규진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낸 뒤 강정호가 중전 안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김민성이 바뀐 투수 박정진에게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고, 후속 윤석민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문우람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며 3루주자 강정호가 홈을 밟아 7-9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허도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지수가 1타점 적시타로 8-9를 만들며 턱 끝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2사 1·2루에 타석에 선 이성열은 박정진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며 넥센의 막판 대추격도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