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이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대타 정의윤의 볼넷을 꼽았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0-2로 뒤진 8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상대 선발 송승준에게 7회까지 꽁꽁 묶인 타선은 8회 롯데 불펜을 두들겼다. 8회 1사 후 대타 정의윤의 볼넷, 정성훈의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은 LG는 오지환의 1타점 추격타와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병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LG는 스나이더가 롯데 강영식을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은 양상문 감독과 일문일답
- 8회 정의윤을 대타로 냈는데, 승부처로 본 것인가.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우리 타선이 경기 후반 좋은 공격력을 보이는 만큼 승부를 걸었다. 정의윤이 바깥쪽 공에 잘 대처를 한다. 오늘(26일)도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바깥쪽 공을 계속 커트해 파울을 만들어내더라. 그리고 결국 볼넷을 얻어나갔다. 정의윤의 볼넷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스나이더가 만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조언을 했는지.
"오늘 따로 조언한 건 없다. 평소 빠른 공에 조금 밀리는 모습이더라. 그래서 그 점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강영식의 몸쪽 공을 잘 잡아당겨 적시타를 때려냈다.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 마운드에서는 선발 우규민이 좋았는데.
"우규민이 최소 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우규민이 경기 초반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이더라. 유원상과 윤지웅도 중간에서 잘 막아줬다. 유원상은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