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 상반기부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접수한다. 김남길은 내달 14일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과, 바로 하루 뒤인 15일 첫 방송되는 SBS '열혈사제'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나란히 만난다. 영화관에 가도, TV를 켜도 김남길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어느 때보다 존재감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김남길 역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기묘한 가족'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찍고, '열혈사제'가 시청률 1위에 오른다면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결과다. 하지만 김남길은 흥행을 목표로 하되, 흥행만 생각하기 보다는 '열일' 자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다. 특히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후 작품으로 선보이는 첫 행보이기에 지금까지 쌓은 이미지와 필모그래피를 바탕으로 '배우 김남길'의 가치와 매력을 재정비 하겠다는 의미도 크다.
특히 '기묘한 가족'과 '열혈사제'는 친근한, 그리고 물 오른 '코미디 장르'를 기본 바탕으로 좀비물과 사제물로 분류, 업계가 주목하는 장르물이자 현재 가장 유행하고 인기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김남길은 극중 주유소집 둘째 아들이자 브레인 민걸로 분해 절정의 코믹 연기를 펼친다.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작정한 애드리브에 다 내려놓은 망가짐을 뽐낸다. 일명 '잘또(잘생긴 또라이)'의 정석을 '기묘한 가족'의 민걸, 그리고 김남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김남길은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제 캐릭터를 완성한다. 김해일은 사제답지 않은 까칠한 말투와 성격의 소유자로 독설을 내뱉고, 액션까지 선보인다. 김남길은 첫 촬영부터 몰입도, 분석력, 장악력 등 전방위에서 내공을 발휘하며 제작진의 기대와 감탄을 한 몸에 받았다는 전언이다. 안 봐도 멋진 김남길의 사제패션 역시 관전 포인트다.
관계자들은 "김남길의 강력한 한 방이 다시 터질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몇 년간 선보인 영화 '무뢰한' '판도라' '어느날', 드라마 '명불허전' 등 성적이 완벽한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선덕여왕' 비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흥행으로 이끌며 이미 대표작과 대표 캐릭터를 품고 있는 김남길이기에 업계의 신뢰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김남길이 한동안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짙은 분위기의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올해 소개할 작품들을 통해 김남길 본연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진중함도 좋지만 장난기 가득한 김남길의 모습도 대중들은 애정한다. 잘생긴 피지컬에도 위화감없이 망가지는데 일가견이 있는 배우인 만큼 그가 선택한 새 작품들에 대한 믿음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열일 행보를 잇는다. 하정우와 호흡 맞춘 '클로젯'이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클로젯' 역시 유행의 정점을 찍고 있는 오컬트 무비를 표방, 스릴러를 넘어선 완벽한 '공포' 장르로 차별점을 꾀한다. 현 충무로를 이끌고 있는 대표 배우, 제작진과 의기투합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미 세 작품을 준비시켜 둔 김남길이 2019년을 '김남길의 해'로 인정받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