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불펜 필승조 권혁이 1군에서 제외됐다. 권혁을 대신해 김용주가 합류했다. 말소 원인은 부상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권혁이 연습을 마친 뒤 '왼 팔꿈치 부위에 작은 통증을 느낀다'고 하더라. 트레이너 파트에서 몸 상태를 점검했고,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1군에서 빠졌다. 지난해 6월 허리 통증, 이달 초 가벼운 두통으로 며칠 쉰 적은 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권혁은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7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중추 역할을 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부진을 겪었지만,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그는 올해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6승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순수 구원 가운데 가장 많은 95⅓이닝을 던지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권혁의 부상 이탈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서 최소 1이닝, 최대 2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필승조 전력이 사라졌다. 정신적인 타격도 크다. 권혁은 한화 마운드에서 '불꽃 투혼'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는 혹사 논란에 대해 "속상하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얘기가 나오지만, 성적이 나쁘면 혹사라고 한다. 결국 내가 잘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하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권혁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자연스럽게 송창식·심수창·정우람 등 기존 불펜 필승조의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필승조에서 활약해 줄 새로운 얼굴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