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연예계 기사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기사나 게시글을 통해 기부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종용 수준을 넘어 강요와 독촉하는 수준이다. 톱스타이거나 잘못을 저질러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일 수록 기부 강요 댓글이 많이 달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좋은 성과 관련해서 보도자료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좋은 소식이 있어서 알릴려고 해도 기분을 하지 않으면 댓글 반응이 '기부나 해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기부를 강요당하는 분위기다. 기부를 안 하면 잘못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기부를 결심하고도 망설이거나 걱정을 하는 스타들도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기부액을 얼마를 해야할지, 괜히 했다가 욕을 먹는 게 아닌지 기부를 결심하고도 망설이고 걱정하는 스타들도 있다. 설상가상 왜 이제서야하냐고 비난 받는 경우도 있었다더라"며 "좋은 취지에서 팬클럽 명으로 기부하려고 했다가 괜히 보여주기식이라는 평을 받을까봐 망설이는 경우도 봤다"라고 업계 목소리를 전했다.
실제로 배우 이시언의 경우 기부액과 관련 때 아닌 구설에 올랐다. 이시언은 최근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1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기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다른 연예인들이 천 만원대, 억 원대 기부를 하는 것과 비교하며 금액이 너무 적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선의로 좋은 일을 하고도 뭇매를 맞고 이시언은 관련 SNS 글도 삭제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기부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고, 눈치 보면서 해야하는 분위기라는 게 씁쓸하다. 모두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좋은 마음과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