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발매를 이틀 앞두고 고 김광석의 노래를 빼기로 하면서 앨범 출고가 지연됐다. 24일 아이유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페이스북에 '25일 출고 예정이었던 '꽃갈피 둘'이 음반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출고 일정이 지연됐다'고 공지했다. 이날 아이유는 데뷔 9주년 팬미팅을 통해 직접 사과의 말도 전했다. 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리메이크 버전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고 노래를 직접 불러주면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겨서 이 노래를 고민 끝에 빼기로 했다. 현실적 이야기와 맞물려서 노래 자체가 왜곡될까 내린 결정이다"라면서 팬들에게 "미리 만들어 놓은 앨범을 전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음악을 대할 때 진심이 중요했다. 특히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는 것으로, 선배들에 대한 헌정을 담았다. 노래가 담고 있는 자체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아이유 식으로 전하는 것도 중요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1992년 발매된 김광석 3집 '나의 노래'에 수록됐다. 아이유는 故 김광석 부인을 둘러싼 논란과 저작권 문제 등 사태로 번질 경우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메이크를 한 의미와 진정성이 훼손되고 다른 논란을 야기시키는 것을 원치 않아 발매 시기를 늦춘 것이다.
모든 수록곡이 소중했지만, 아이유는 2번 트랙에 담길 예정이었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에 유독 더 애정을 쏟았다. 배우 박정민을 직접 섭외해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고 김광석의 음악 색깔을 지우지 않고 아이유의 색깔을 덧입히는 과정을 거쳤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하지만 곡과 고 김광석을 위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앨범에서 빼는 결코 쉽지 않은 과감한 결정을 했다. 리메이크 앨범을 내는 후배이자 뮤지션 아이유의 진심과 자세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