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50)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는 팀의 패배에도 활짝 웃었다. 19일(한국시간) QPR은 홈구장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선 윤석영(24)이 영국 진출 20개월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을 상대로 EPL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발목 부상을 완전히 치유했지만 허리 통증은 남아있었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윤석영은 잘 이겨냈다. 풀타임 동안 활약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호평이 이어졌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윤석영에 대해 묻자 "정말 열심히 뛰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팀을 위해 멋진 플레이를 해주길 기대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QPR의 골수 팬이라고 말한 폴(44)은 "앞으론 윤석영이 주전으로 뛰길 바란다"며 "오늘 윤의 플레이는 훌륭했다"고 했다.
경기에서는 QPR이 자책골을 2골이나 넣으며 무너졌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QPR은 달라졌다.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선보였다. 리버풀은 당황했고 QPR이 기회를 잡았다. 왼쪽 미드필더 르로이 페르(24)는 전반 27분과 33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대를 맞고 튕겼다. 균형은 후반 22분 깨졌다. 리처드 던(35)이 크로스를 걷어내다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후반 43분부터 드라마가 펼쳐졌다. QPR은 교체로 들어온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5)가 후반 43분과 47분 연속골을 넣었지만, 후반 45분 필리페 쿠티뉴(22)의 행운의 골과 후반 50분 스티븐 코커(23)의 자책골이 나오며 무릎을 꿇었다.
1승 1무 6패에 그친 QPR은 최하위(20위) 탈출에 실패했다. 리버풀(승점 13)은 힘겨운 승리를 챙기며 경기가 없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11)를 따돌리고 5위로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