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구단 KIA와 롯데는 전반기에 나란히 바닥을 찍었다. '신출내기'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한 NC와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2019 KBO 리그 전반기는 일정을 소화할수록 순위 경쟁이 고조됐다. 초반에는 5강5약 구도가 이어지며 흥미가 반감됐다. 그러나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3강 사이에도 예상과 다른 전개가 나타났다. 5강 경쟁도 불이 붙었다.
SK는 염경엽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맞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졌다. 전반기에만 64승(1무 31패)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2위에 6,5게임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팀 홈런 1위(233개)에 오른 거포 군단이다. 화력은 원래 강하다. 약점이던 불펜도 안정감이 생겼다. 해외 유턴파 하재훈이 클로저로 안착했고, 김태훈과 서진용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반면 5월까지 2강 체제를 유지하던 두산은 6월부터 고전했다. 39경기에서 20승 19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은 넘겼지만 상위권 경쟁에서는 뒤처졌다. 이 기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에 해당하는 5.11이었다. 공격력도 예년보다 떨어졌다.
키움은 같은 기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0.674)을 기록하며 2위까지 탈환했다. 외인 듀오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이 원투 펀치 역할을 잘 수행했고,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생긴 공백은 오주원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타선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IA와 롯데는 칼바람이 불었다. 사령탑이 모두 부진한 성적 탓에 자진 사퇴했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은 홈에서 KT에 2연패를 당한 뒤 맞이한 5월16일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결단을 전했다. 5연패를 당하며 10위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는 LG 감독이던 2014년에도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이렇게 안 될 줄 알았다"며 아쉬움이 섞인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성적 외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5월22일 KIA전에서 패하며 10위가 된 뒤 한 번도 9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고, 외인 선수도 2명이나 교체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이 취임 첫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반기 일정이 끝나고 하루가 지난 18일 공식 발표했다. 2014시즌부터 프런트 수장을 맡던 이윤원 단장까지 동반 사퇴했다.
지난해 10위 NC와 9위 KT는 나란히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두 팀 모두 데뷔 첫 시즌을 치르는 감독 체제다. 이동욱 NC 감독은 주축 선수의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잘 추스르며 시즌 초반 승률 관리에 성공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출발이 어려웠다. 개막 여섯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5월까지 9위에 머물며 고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점찍은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명확한 보직을 주며 불펜진 안정화도 이뤄냈다. 6월과 7월에 치른 39경기에서 23승1무15패를 기록했다. 9연승으로 창단 최다 기록을 다시 썼고 5위 NC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4위 LG는 새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가세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인 2명을 모두 교체한 NC도 5위 수성과 4위 도약을 노린다. 롯데와 한화의 탈꼴찌 경쟁도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전반기 결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