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4)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후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지난 18일 양도지명(DFA)에 이어 20일 웨이버 통과까지 마친 후 나온 첫 등판이다.
양현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락 델 다이아몬드 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와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6구로 3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양현종의 상대 오클라호마시티는 LA 다저스의 트리플A 구단이다. 메이저리그(MLB)를 맛본 젊은 타자들이 즐비했다.
양현종은 간간이 장타를 허용했지만 빅 이닝을 허용하지 않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1회 초에는 선두타자 DJ 피터스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인 키버트 루이즈, 루크 레일리, 쉘든 노이지를 뜬공 2개와 땅볼로 잡아냈다.
2회 초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옮겨진 쓰쓰고 요시모토가 발목을 잡았다. 선두 타자로 나온 쓰쓰고는 양현종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후속 타자들을 전부 범타 처리한 양현종은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도 탈삼진 2개를 더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피터스와 루이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4회 초 다시 한번 홈런을 허용했다. 전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레일리가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홈런은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노이지를 땅볼로 잡아낸 후 쓰쓰고와 다시 만나 탈삼진을 솎아내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쓰쓰고를 상대한 후 라운드 락 벤치는 양현종을 내리고 구원 투수로 자렐 코튼을 올렸다.
이날 양현종은 피홈런을 2개 기록했지만 적절한 투구 수로 거포 유망주들을 노련하게 상대했다. 주자를 쌓지 않은 덕분에 장타를 3개 맞았지만, 솔로 홈런 2개로 인한 2실점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