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경기를 치른다. 현재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 중인 울산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승점 8)와 가시마(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올라 있다. 조 2위 가시마와 치르는 이날 경기서 패하면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은 무산된다. 한 발짝만 밀려나도 조별리그라는 절벽에서 떨어져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ACL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가시마전에서 '필승'해야 한다.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울산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4차전 태국 원정에서 무앙통에 0-1로 패하며 위기를 자초한 울산은 이어진 K리그에서도 1무1패로 승리 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에 치욕적인 0-5 대패를 당해 8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의 가장 큰 문제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 화력이다. '축구는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라는 말처럼 단 1골 차 승리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골이 터져야 한다.
하지만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단 2골로 빈약한 화력을 보여 주고 있다.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7경기를 치른 K리그에서도 총 6골(13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하위 광주(4골)보다 겨우 2골 더 넣었을 뿐이다.
울산의 빈약한 득점력은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재와 이어진다. 특유의 날카로운 역습은 여전하지만 위협적인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바(29)와 이종호(25), 오르샤(25)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줘야 할 선수들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5차전 상대인 가시마의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가시마는 지난해 J리그 우승팀답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울산에 0-2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열린 J리그 8라운드 주빌로 이와타와 경기서 0-3 대패를 당해 리그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그뿐 아니라 이 경기서 가나자키 무(28)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외국인 선수 페드로 주니오르(30)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시이 마사타다(50) 가시마 감독은 "공격은 물론 이와타전에서 3실점한 수비를 보완해 경기에 임하겠다"며 "울산에 승점 3점을 위해 온 만큼 승리해서 가시마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시마의 수비수 쇼지 겐(25) 역시 울산전을 앞두고 "이기면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방으로 가시마를 불러들인 김도훈(47) 감독은 "현재 3위지만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를 통해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은 지난 가시마 원정 패배 이후 "한국에서는 (가시마에)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