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은 0.191에 그쳤고, 시즌 타석 31.7%는 삼진 아웃이었다. 그러나 주 무기인 파워만큼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244타수에서 홈런 12개를 쳤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은 미국 야구팬에게도 '박병호'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그는 28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 귀국 소감은.
"지난겨울 큰 꿈을 갖고 미국에 갔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경험한 것에 만족한다. 부상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고, 재활을 위해 일찍 들어왔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 손가락 상태는 어떤가.
"손가락 인대가 찢어져서 통증을 겪었다. 수술은 잘 받았다. 초기 재활은 마무리했고, 한국에서 재활을 이어 갈 것이다."
- 올 시즌을 돌아보자면.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생각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기본적으로 평균 구속에서 차이가 있고, 공의 움직임도 달랐다. 분위기가 생소했던 것도 사실이다. 상대가 강하다는 걸 느낀 만큼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연습으로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의 타격 폼을 수정해야 한다. 더 간결해져야 힘 있는 상대를 이길 수 있다."
- 손가락은 언제쯤 회복이 가능한지.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11월부터 가볍게 타격 연습을 하게 될 것 같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건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 (미국으로) 떠나기 전 홈런을 많이 치고 싶어 했는데.
"시즌 초반 홈런이 나왔을 때 타율이 좋지 않았다. '좀 더 편하게 마음먹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런 12개를 기록했는데 내년을 감안하면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홈런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 장타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타구를 멀리 보내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홈런뿐 아니라 정확성을 신경 써야 했는데, 초반에 부족한 점이 아쉽다."
- 첫 시즌 좋은 기억을 꼽자면.
"많은 홈팬, 미국 사람들에게 응원받는 것이 신기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한 팀으로 경기한 점도 좋았다."
- '루키헤이징(신인신고식)'을 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은가.
"하나의 이벤트인데 못 해서 아쉽다. 내년엔 끝까지 잘해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
- WBC(월드클래식베이스볼) 참가에 대한 생각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다만 몸 상태는 대회 열리기 전까지 완벽해지지 않겠나."
- 내년 시즌 각오를 말하자면.
"초반은 적응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수술하고 난 뒤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