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229(7승17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4월을 보낸 NC가 5월에도 고전하고 있다. 17경기에서 5승12패를 기록했다. 연승 없이 3연패만 두 차례 당했다.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반등할 수 있는 동력도 약하다. 전력이 완전체가 되려면 시일이 필요하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은 순조롭게 복귀 절차를 밟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내야수 박석민은 22일 복귀했다.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는 주전 좌익수 권희동도 최근 퓨처스 경기에 출전했다. 대체 선수던 윤병호가 선전하고 있지만, 공격력 향상을 위해선 권희동의 복귀가 절실하다.
마운드의 미래인 장현식도 곧 돌아온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재활만 매진한 그는 지난 22일 LG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2⅓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된 임창민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내야진도 공백이 생겼다. 주전 내야수 모창민이 이탈했다. 20일 KT전에서 타격한 뒤 주루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21일 검진 결과 왼쪽 족저근막 부분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깁스만 4주 동안 하게 된다.
올 시즌 타율(0.250)은 저조하지만 득점권에서 0.378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타점(30개)도 많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던 선수다. 외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NC 타선은 감안하면 모창민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경기 후반에 폭넓은 활용폭을 보여주기도 했다. NC 입장에선 박석민의 합류보다 모창민의 이탈이 더 뼈아프다.
김경문 NC 감독은 한창 분위기가 안 좋을 때도 "부상 선수들이 한 명씩 복귀하고, 투·타 컨디션이 올라오면 그 기운이 모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어느 팀이나 같은 조건이며, 정상 전력이 아닐 때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인 투수 로건 베렛은 이미 전력에서 제외됐고, 새로 구성된 불펜진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선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다 피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불펜투수 김진성이 11실점을 할 동안 교체하지 않은 김경문 감독도 '벌투' 논란에 시달렸다. 돌파구로 기대받던 부상 선수의 복귀도 또 다른 이탈자가 발생했다. 벗어나지 못하는 부상 악령 속에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