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 오후 6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역대 최대규모인 1만4500명의 선수단이 10월4일까지 36개 종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개회식의 주제는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다.
최대 관심은 '개회식의 꽃'인 성화봉송 최종주자 주인공이다.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는 가운데 배우 겸 탤런트 이영애(43)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의외의 선택이다. 당초에는 인천 출신의 스포츠 스타가 점화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스포츠와 거리가 먼 이영애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조직위원회가 18일 오전 개회식 세부 해설자료를 취재진에게 배포한 뒤부터다. 이 자료는 성화 점화자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영애는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별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에는 중국 오지마을에 '이영애 초등학교'를 설립해 받은 사랑을 돌려줬다.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는 인물"이라는 조직위원회의 설명과 일치한다. 이영애는 지난 6월 대만에서 온 산모가 한국에서 아기를 낳은 뒤 입원치료비를 내지 못해 귀국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1억원을 쾌척하는 등 크고작은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에서는 주로 스포츠인이 성화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는 중국 다이빙 영웅 허총이 깜짝 등장했고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승마팀 주장 세이크 알 타니가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