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는 게임업계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모두에서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면서 해외 시장 개척이 생존의 필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게임회사 CEO들이 '글로벌'을 올해 게임산업의 핫 키워드로 꼽았다.
일간스포츠는 신년을 맞아 12개 게임회사 CEO들에게 2015년 게임산업을 전망하는 키워드를 물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박지원 넥슨 대표·서관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송병준 컴투스 대표·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임성봉 쿤룬코리아 대표·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다. 이들 CEO들은 20개의 키워드 중 올해 게임산업의 핫 키워드를 1·2·3순위로 뽑았다.
그 결과 CEO들이 1~3순위를 모두 합쳐 가장 많이 꼽은 키워드는 '글로벌'(9번)이다. 특히 6명의 CEO는 1순위로 '글로벌'을 꼽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내 시장이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할 것 없이 포화 상태이며 글로벌 시장 개척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때문에 글로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봤다.
송재경 대표는 "한국 게임 시장이 해외로 진출한 것이 오래된 일이지만 '글로벌'을 2015년 키워드로 선택한 것은 모바일 게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지사를 세우거나 현지 퍼블리셔(유통·서비스사)를 찾지 않아도 직접 퍼블리싱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CEO들이 두번째로 많이 선택한 키워드는 '중국'(1~3순위 총 7번)이다. 이들은 중국을 기회이자 위기로 봤다. 특히 과거와 달리 위기에 더 초점을 맞췄다. 텐센트·알리바바 등이 대형 자본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게임 ‘도탑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게임 콘텐트의 수준이 좋아지고 있어 한국 게임업계에는 큰 위협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부활'(1~3순위 총 5번)도 올해 한국 게임의 핫 키워드로 꼽혔다. 1순위로 2명, 2순위로 2명, 3순위로 1명이 각각 선택했다. 이는 넥슨(메이플스토리2)을 비롯해 엔씨소프트(리니지이터널), 네오위즈게임즈(블레스), 엑스엘게임즈(문명온라인), 스마일게이트(로스트아크) 등 여러 게임회사들의 대작급 신작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CEO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모바일 게임이 성공을 거두면서 온라인 게임이 침체기를 겪었으나 내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다시 한 번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 온라인 게임회사에서는 '모바일·온라인 융합'을 핫 키워드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자사의 온라인 게임들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리니지이터널'을 전 세계 어디서나, PC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작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사전 행사에서 "PC와 모바일의 경계가 무너졌고 PC 온니 시대는 지났다"며 "기기의 제한 없이 콘텐트는 서로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CEO들이 뽑은 핫 키워드는 '생존' '투자' '새로운 플랫폼' '신성장동력' '게임정책' '클라우드' '상생' 'IPO' '스타트업' '게임정책'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