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트렌드가 바뀌는가. 27일 SK와 넥센은 4시간 여 차이를 두고 2017시즌을 이끌 새 감독을 발표했다. 파격이었다. SK는 미국 국적의 트레이 힐먼(53)을 임명했다.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넥센 구단은 발표를 앞두고 "깜짝 놀랄 인사"라고 언급했다. 그 말대로였다. 2004년 은퇴 뒤 구단 프런트로만 일했던 장정석(43) 구단 운영팀장이었다. 방향은 명확하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구단 운영에서 감독의 비중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염경엽 전 감독과의 불화 이유기도 했다.
SK는 김용희 전 감독 시절부터 '시스템 야구'를 지향했다. 감독 역할이 '필드 매니저'로 한정되는 메이저리그식 스타일이다. 외국인 감독 선임도 그 연장선이다. 당초 차기 감독으로 점찍었던 인물도 염경엽 전 감독이었다. 이장석 구단주와의 불화와는 별개로 프런트가 우위인 넥센식 운영에 익숙하다. 벌써부터 지도자급 야구인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S
K와 넥센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맺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