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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G 8승 책임' LG 선발진이 달라졌다···로테이션 5명 모두 10회 이상 등판 유일

LG 트윈스의 고민이던 선발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LG는 개막 후 4월까지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10(7위)으로 큰 고민거리였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엔 토종 투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면 올 시즌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4월을 돌아보며 "손주영을 제외하고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5월 이후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선두 KIA 타이거즈(3.26)에 이어 2위로 확 달라졌다. 특히 9승 1패를 거둔 최근 10경기 동안 선발 투수가 8승을 책임졌고,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3.22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LG 선발진의 강점 중 하나는 '높은 등판율'이다. 디트릭 엔스(13회), 케이시 켈리(12회), 최원태, 임찬규, 손주영(이상 11회)으로 이어진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두 자릿수 선발 등판을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단연 가장 높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두 자릿수 선발 등판한 투수가 4명으로 뒤를 잇고, 한화는 10회 이상 등판한 투수가 류현진 단 1명뿐이다. 강력한 에이스는 없지만, 선발진이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장기레이스 싸움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부상이나 부진으로 인한 이탈이 적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의미다. 5월까지 선발진에서 2군에 다녀온 투수는 최원태(엉덩이 통증)가 유일했다.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으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큰 부상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웠다. 지금까지 대체 선발은 김윤식(4월 26일 KIA전) 한 차례였고, 4일 임찬규를 대신해 이믿음이 나선다. 외국인 투수 엔스와 켈리는 구단이 교체 가능성을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환골탈태했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 22일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밝힌 데 이어 28일에는 차명석 LG 단장이 새 외국인 투수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엔스와 켈리는 각각 2경기서 평균자책점 2.25로 좋다.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원태는 염 감독이 꼽는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11경기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고 있다. 임찬규는 개막 후 4월까지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으나 5월 이후 5경기에선 3승 평균자책점 2.51로 부활했다. 왼손 투수 손주영은 11경기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64로 10개 구단 5선발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통산 2승에 그쳤으나, 올 시즌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계속 좋아질 것이다. 등판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며 "내년에 우리 선발진의 중심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선발진은 큰 부상 없이 돌아갈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4 12:13
프로야구

[IS 포커스] "내 야구에 한화 장점 섞겠다"...'김경문의 색'은 얼마나 칠해질까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김경문 감독의 '3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화의 모습은 과연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까.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계약 규모는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김경문 감독은 통산 896승을 거둔 '거인'이다. 준우승만 네 차례 거둔 탓에 감독 본인은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성공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두산 베어스에서 8시즌 중 6회, NC 다이노스에서 6시즌 중 4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단순히 강팀을 물려 받아 운용한 게 아니라 스스로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해 팀의 기틀을 닦았다.그래서 당시 두산과 NC에는 김경문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었다. 김동주, 이호준 등 베테랑 주포들을 제외하면 이종욱, 손시헌, 박민우, 나성범 등 김 감독이 발굴하고, 김 감독의 의중대로 성장한 야수들이 특히 많았다. 이들 중 준족이 많았던 덕에 두산과 NC는 '육상부'로 불리며 빠른 야구로 KBO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다. 강속구 투수들을 불펜에 전면 배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두산 때는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등이 그랬다. NC 때도 최일언 코치와 함께 김진성, 임창민 등을 중심으로 단단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다만 불펜 야구의 그림자도 짙은 편이었다. 불펜을 적극 기용한 탓에 연투나 과도한 이닝 소화가 매번 지적됐다.그런데 2024년 한화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감독이 팀에 색깔을 내려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을 조정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김 감독은 최원호 전 감독이 떠난 6월에야 팀에 왔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김 감독의 '취향'과 무관하다. 일단 선수단 파악을 마칠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이 상황에서 갑자기 김경문 감독의 방식대로 팀을 개조하기엔 시간이 없다. 개조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생기면 결국 팀에도 해가 된다. '이기는 야구'를 내건 김경문 감독에게 맞지 않다는 이야기기도 하다.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고 싶냐고 묻자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좀 이기는 야구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고 했다. 무리한 시즌 중 '김경문 사단' 편성도 없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한화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던 이들이다. 시즌이 절반 가까이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을 동요시키고 싶지 않았다. 지금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취임식 내내 "야구가 많이 변했더라"고 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김경문 감독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지, 시대에 맞게 일부분, 또는 전면 변화시킬지 일단 현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이 KBO리그 정상을 노리던 때와 '상식'도 많이 달라졌다. 점점 더 100구 이상 투구하는 선발 투수가 적어지고, 4번 타자보다 좋은 3번 타자를 쓰는 감독도 많아졌다. 이는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그동안 발빠른 타자 대신 강타자로 성장한 김태연을 1번에 전진 배치했다. 2번은 줄곧 '타선 에이스' 요나단 페라자의 몫이었다. 이종욱, 박민우, 김종호 등 빠른 타자들을 자주 사용했던 김경문 감독의 이전 스타일과는 다르다. '한화답게'할지, '김경문 감독답게' 할 지는 몇 경기 안에 알 수 있을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08:59
연예일반

최수종 ‧하희 부부, 웰메이드 홀딩스와 전속계약 [공식]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웰메이드 홀딩스와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체결했다.3일 웰메이드 홀딩스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이달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며 “소속 1호 배우로 앞으로 두 배우의 활동에 전폭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수종은 1987년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주연 강감찬 역을 맡아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최수종은 ‘태조 왕건’, ‘해신’, ‘대조영’, ‘대왕의 꿈’ 그리고 ‘고려거란전쟁’까지 KBS 대표 사극에 출연해 ‘사극 왕’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하희라는 1981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하희라는 90년대 ‘까치 며느리’, ‘사랑이 뭐길래’, ‘억새 바람’, ‘먼동’, ‘젊은이의 양지’, ‘정 때문에’ 등에 출연했다. 1993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당대 톱스타로 활동했다. 이후 2000년대에도 ‘있을 때 잘해’, ‘강남엄마 따라잡기’, ‘밥 줘’, ‘바보엄마’, ‘잘났어, 정말’, ‘여자를 울려’, ‘최고의 연인’, ‘차달래 부인의 사랑’, ‘청춘기록’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희라는 지난 4월 연극 ‘러브레터’에 멜리사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과 만났다.최수종, 하희라는 2022년과 2023년에 KBS 예능 ‘세컨 하우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두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하며 화제를 모았다.최수종, 하희라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03 09:59
연예일반

[공식] 이재욱, 씨제스 떠나 신생 로그스튜디오서 새출발

배우 이재욱이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를 떠나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로그 스튜디오와 새 출발을 알렸다.3일 소속사 로그 스튜디오는 “이재욱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재욱이 더 다양한 장르에서 본인만의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로그 스튜디오는 이재욱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매니저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다. 이재욱은 두터운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매니저와의 의리를 지키며,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전언이다. 2018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tvN ‘환혼’,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디즈니+ '로얄로더' 등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특히, 지난해 ‘2023 이재욱 아시아 투어 팬미팅 ’를 개최하고 서울, 도쿄, 방콕, 홍콩 등 7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나며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다. 이어 오는 8월과 9월 일본과 서울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재욱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가제)’의 촬영을 마쳤다. 극중 실종 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가진 채 나타난 홍랑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03 08:51
메이저리그

"독소 조항으로 작용" 마이너 거부권과 고우석 [IS 포커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된 고우석(26)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운신의 폭을 좁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우석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의 40인 로스터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투수 숀 앤더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우석을 로스터에서 정리했다. 40인 로스터에서 빠진다는 건 계약 주체가 메이저리그(MLB)가 아닌 마이너리그팀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 DFA가 된 고우석은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할 수 있다.그게 아니면 크게 두 가지 길이 가능하다. 칼자루를 쥔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의 계약을 마이너리그로 이관하거나 아예 방출할 수 있다. MLB 서비스 타임에 따라 마이너리그행을 거절할 수 있지만 빅리그 데뷔조차 하지 못한 고우석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 다른 구단이 영입하는 게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고우석은 아직 MLB 레벨에서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 계약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독소 조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2억원·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2026년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5년 옵션 중 하나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는데 이 조항이 고우석을 영입하는 구단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재우 위원은 "영입을 원하는 팀에선 고우석의 연봉이 낮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에) 내년까지 길게 보고 데려가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 선수가 MLB에 진출했을 때 첫 시즌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고우석처럼 첫 시즌 입지가 좋지 않다면) 2년 차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고우석 계약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스몰마켓인 마이애미로선 고우석의 잔여 연봉을 떠안고 방출하는 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올 시즌 KBO리그 복귀가 어렵다는 점도 고우석의 마이애미 잔류 가능성을 높인다. 송재우 위원은 "마이애미에 남는다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빅리그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콜업을 기대하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06:10
프로축구

이건희·베카의 발끝이 빛났다…광주, 다시 한번 서울 제압 [IS 상암]

프로축구 K리그1 광주 FC가 다시 한번 FC서울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전술, 용병술이 모두 빛난 밤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홈 5연패라는 쓴잔을 들이켰다.광주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광주는 이날 승리로 3경기 무승(1무 2패)을 끊었다. 리그 6승(1무9패·승점 19)째를 거두며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앞지르고 7위까지 뛰어올랐다.광주는 전반전 행운의 굴절로 찾아온 기회를 이건희가 놓치지 않았다. 이후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과 베카가 추가 득점을 합작하며 일격을 날렸다. 광주는 지난 3월 첫 맞대결에서도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는데, 다시 한번 웃음꽃을 피웠다.반면 서울은 최근 무승 기록이 4경기(2무 2패)로 늘어났다. 지난 4월 이후 홈 5연패를 기록한 채 6월 A매치 휴식기를 갖게 됐다. 린가드는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공격 포인트로 화답하지 못했다. 서울은 리그 7패(4승5무·승점 17)째를 기록했다. 두 팀은 나란히 4-4-2 전형을 내세웠다. 서울에선 린가드·일류첸코가 전방을 맡고, 임상협과 한승규가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이승모와 기성용, 백4는 강상우·박성훈·권완규·최준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광주는 엄지성·이건희가 전방에 섰고, 문민서·정호연·최경록·김한길이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김진호·허율·변준수·이상기, 최후방은 김경민이 지켰다.전반 초반은 신중한 탐색전이었다. 광주에선 정호연, 서울에선 임상협이 한 차례씩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을 뿐, 서로의 수비 블록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이때 린가드가 정확한 크로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전반 16분 코너킥 후속 공격에서 린가드의 크로스가 절묘하게 임상협 앞에 떨어졌다. 임상협의 왼발 슈팅은 골대 위쪽을 정확하게 강타한 뒤 벗어났다.린가드는 바로 1분 뒤 이상기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공은 절묘하게 튀었으나, 김경민이 침착하게 막았다.다소 기세를 내준 광주는 점유율을 높이며 응수했는데, 행운의 굴절이 나오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반 22분 크로스 공격 뒤 흘러나온 공을 변준수가 슈팅했는데,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이 절묘하게 박스 안 최경록에게 향했다. 최경록의 슈팅은 선방에 막혔으나, 재차 흐른 공이 박스 앞 이건희에게 향했다. 이건희는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빈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바로 5분 뒤 응수했다. 왼쪽에 배치된 임상협의 크로스를, 최준이 절묘한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김경민이 다시 한번 이를 저지했다. 소강 상태가 이어진 전반, 전반 38분 기성용의 간접 프리킥이 권완규의 정확한 헤더로 연결됐다. 다만 권완규가 미세하게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권완규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5분 기성용이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마침내 김경민을 뚫었다. 치열한 전반은 결국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두 팀 모두 저조한 패스 성공률로 흔들렸다. 서로의 측면을 공략하고도,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다소 요동친 건 후반 25분이었다. 기성용의 크로스 공격이 무산된 뒤, 흘러나온 공을 강상우가 박스 안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크게 벗어났는데, 서울 선수단은 트래핑 과정에서 가브리엘의 팔에 맞았다고 항의했다. 다만 이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기회는 다시 광주에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1분 가브리엘이 오른쪽에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베카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균형을 깼다. 베카의 시즌 1호 골. 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 투입한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서울은 기성용의 간접 프리킥, 권완규와 강상우의 슈팅으로 맞섰으나 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추가시간은 8분, 서울은 교체 자원을 모두 꺼내며 동점을 노렸다. 준프로 계약을 마친 강주혁이 곧바로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 세트피스에선 더 이상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집중력을 유지한 광주가 서울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도 웃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02 20:59
연예일반

“뉴진스 미래 위해”…민희진, 화해 요청→공은 하이브로 [어도어 사태 40일]

어도어 대표이사직 방어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 휴전을 청하고 화해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 4월 22일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가 시작된 뒤 한 달 넘게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져 온 이번 ‘어도어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민희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이튿날인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법원은 주주간계약서에 따라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혹은 사임)하려면 충분한 해임사유가 존재해야 하나 “민희진에게 해임사유 또는 사임사유가 존재하는지는 본안에서의 충실한 증거조사와 면밀한 심리를 거쳐 판단될 필요가 있고,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가처분을 인용했다. ◇ 민희진 가처분 인용→대표직 유지…“무의미한 대결 끝내자”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백척간두에 섰던 민 대표는 극적으로 유임됐다. 이후 민 대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 “큰 짐을 내려놔 홀가분하다”면서 “뉴진스와 함께 비전을 이뤄가고 싶다”며 하이브 측에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민 대표는 “싸우면서도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며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가를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주식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사업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돼야 하는데, 내가 일해온 부분이 하이브에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하고 법원에서도 이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이니 감정적인 걸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다시 생각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내용”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여론전도 너무 피곤하고. 이 분쟁을 더 길게 끌고 싶지 않다. 누가 더 화났는지 누가 먼저 배신했는지 대결은 무의미하지 않나. 이해관계로 만난 사람들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한 달을 했으니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 애들(뉴진스)의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고문이 얼마나 괴롭냐. 한 수 접자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 하이브 배신은 인정된 상황…드라마틱한 화해 가능성은하지만 가처분 인용 후 하이브가 “법적 테두리 내 후속 절차를 계속 할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민 대표의 바람처럼 드라마틱한 화해와 타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애초 하이브가 감사에 돌입했던 이유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찬탈을 기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법원이 “민희진이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이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된다”고 가처분 인용 결정문에 밝힌 것은 모회사 하이브를 이탈하려 했던 논의가 ‘심증’ 이상의 것으로 봤다는 의미다. 다만 법원은 “그러나 그와 같은 방법 모색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실행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와 같은 민희진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민 대표는 이같은 결정문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초반부터 “나는 하이브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어도어 대표이사 자격이다.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모회사의 자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상충 될 때가 있다”면서 “처음 나에 대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라 했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제 1의 역할수행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일이었다”고 밝히며 뉴진스의 청사진을 어도어에서 함께 이뤄가며 궁극에 하이브에도 득이 되게 하겠다는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 하이브, 민 대표 고발 취하할까 진정한 화해를 위해선 형사고소 취하가 필요하겠으나 하이브가 소를 취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처분 법원의 이번 결정이 배임 혐의에 대한 사법부의 일차적 판단이라 볼 수 있으나, 현 시대 K팝 원톱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다툼에 임했던 하이브인 만큼 설령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수사기관에 맡긴 사건을 스스로 거두는 행위를 곧바로 취할 리 만무하다. 내부적으로는 어도어 이사진을 하이브 측 인사로 물갈이한 만큼 민 대표에 대한 견제에 일찌감치 돌입한 모습이다.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3인은 모두 하이브 추천 인사다다. 때문에 민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더라도 달라진 이사진이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 대표에 대해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우에 따라 다시 민 대표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도 있다. 프로듀싱 면에선 기존대로 민 대표의 진두지휘에 따라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겠으나 어도어 경영에 있어선 민 대표의 입지가 현저히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하지만 민 대표는 새로운 이사진과의 동행에 대해서도 합리적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그분들과 너무 다 아는 사이다. 펀치를 주고 받았으니까 됐다고 생각하고, 회사에서 만난 사이인 만큼 논리와 이성으로 일하다 보면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쪽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 나도 받아들여서 일할 수도 있고, 우리가 타이트하고 빠르게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결단이 일부러 늘어진다면 ‘판단이 늦어지면 안됩니다, 결정 빨리 해야 돼요’라고 약간 경고처럼 하면서 갈 수 있다”고 밀당하며 일에 집중할 것임을 언급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02 11:36
해외축구

마지막 강의도 한결같이…크로스, UCL 결승전 우승으로 레알 커리어 마침표

토니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크로스는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후반 40분까지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레알은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하며 통산 15번째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이날 경기는 크로스의 클럽 커리어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UCL 결승전을 앞두고 재계약 대신 클럽 은퇴를 선언했다. 여전히 전성기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과거 ‘최고의 자리에서 떠나겠다’라고 밝혔던 그가 결국 올 시즌을 마지막 장으로 선택한 모양새였다.크로스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결같았다. 그는 3선 미드필더로 나서 레알의 빌드업을 책임졌고,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했다. 심지어 팀이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순간마다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두 번의 직접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모두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등 감탄을 자아냈다. 레알의 선제골을 만든 것 역시 크로스의 발끝이었다. 후반 29분 크로스의 코너킥을, 다니 카르바할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레알은 9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실책으로부터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골 리드를 잡았다. 크로스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0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수비진을 대거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고, 끝내 UCL 우승을 이뤄냈다.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크로스는 이날 터치 108회·패스 성공 91회·크로스 9회·볼 경합 승리 5회·키 패스 4회·유효 슈팅 2회·어시스트 1개 등을 기록했다. 위 부문에서 이날 경기 모두 1위의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폿몹은 크로스를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MOM)로 꼽았다.클럽 커리어를 마친 크로스는 레알에서만 공식전 465경기 출전, 패스 성공률 94%, 28골 9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레알에서만 22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는데, UCL 5회·라리가 4회·UEFA 슈퍼컵 4회·국왕컵 1회 등으로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김우중 기자 2024.06.02 07:54
해외축구

손흥민도 ‘레전드’ 대우는 못 받나…토트넘, 장기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 전망

손흥민이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영국 매체 90MIN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둔 손흥민과 재계약하기로 했다”면서 “1년 더 계약할 예정이어서 올여름 토트넘 주장이 퇴단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딱 1년 남은 상황이며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크다는 보도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리 급하지 않다.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결과적으로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든 뒤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토트넘 입장에서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이 새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낫다. 손흥민과 새 계약을 맺으면 더욱더 높은 연봉,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9년간 토트넘에 헌신한 것을 고려하면, 장기 계약을 기대할 만도 하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1년 연장 옵션이 ‘레전드 대우’를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위험 부담이 있는 30대 선수에게 건넬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이다.토트넘은 남은 계약 기간 손흥민의 활약을 고려해 연장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손흥민의 기량이 이전만 못하다면 결별을 택할 수도 있다. 당장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손흥민이 이적할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작아졌다. 최근 사우디 이적설에 휘말린 손흥민은 프리시즌 호주 투어 중 “만약 내가 그곳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EPL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2023~24시즌 주장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리그 35경기에 나서 17골 10도움을 기록, 팀 내 득점·도움 모두 1위에 올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에도 굳건한 주전 멤버로 뛰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6.01 18:33
연예일반

[왓IS] 뉴진스-민희진, 계속 함께 꿈 꿀 수 있을까

하이브와 극한 갈등을 빚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가처분 인용으로 법정 다툼 1차전에서 승리한 가운데, 하이브 측에 전격 화해를 청했다. 뉴진스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타협점을 찾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휴전을 요청한 것이다. 과연 뉴진스와 민희진은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에서 같은 꿈을 계속 꿀 수 있을까. 민희진 대표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유임됐다. 애초 임시주주총회는 민 대표 해임 여부가 첫 번째 안건이었으나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민 대표는 유임에 성공했다. 이후 민 대표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인용 소회를 전하고 한 달 넘 게 이어져 온 하이브와의 극한 갈등을 봉합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뉴진스와 함께 비전을 이뤄나가고 싶다”며 어도어 대표이사이자 ‘뉴진스 맘’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 뉴진스와 함께 꿔 온 꿈과 비전 이어가고파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뉴진스와 함께 자신이 꿈꿔 온 ‘비전’은 “돈과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가치라고 피력했다. 하이브가 그간 ‘돈에 관심 없다는 사람이 사실은 가장 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민 대표가 주주간계약 내 풋옵션 계약 등을 만지작거리거나 ‘궁극적으로 하이브에서 탈출’해 사실상 어도어 최대주주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세워왔다고 주장한 내용과 전면 배치되는 언급이었다. 민 대표는 “누군가에겐 돈이 더 중요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 비전이 더 중요했다. 멤버들과도 공유했고, 우리가 청사진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내가 해임될 요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전이 꺾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 도쿄돔을 6월에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 위해 연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준비들이 한달여 분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하는건가에 대한 생각이 컸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어 “또 새로운 도전으로 K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인데 이게 누구를 위해 혹은 어떤 목적으로 좌절되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나의 확실한 목표는 나와 뉴진스가 계획했던 계획들을 성실하게 문제 없이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이브에서도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인해 뉴진스가 쉬게 되는 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 뉴진스, 7년 계약 끝나면 자유로운 선택 하길뉴진스라는 아티스트를 대하는 ‘뉴진스 맘’으로서의 심정을 털어놓은 민 대표는 표준계약서상 기본 활동 기간인 ‘7년’ 이후 재계약을 논의하는 K팝 시스템에 대한 견해도 솔직하게 밝혔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저의 비전은 그냥 ‘행복하게 살자’다”라며 “7년 동안 좋은 과외를 받아라(라는 생각이다). 언제까지 나랑 있을 거냐. 그 때 자유로운 선택을 해라. (7년 활동) 이후엔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걸 회사 이익을 위해 재계약 하고 붙잡고 그런 걸 폐단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K팝 신에 없었던 비전이기도 한데, 그래서 애들이 재미있게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민 대표는 또 “나는 K팝 신이 고착화되는 게 싫었다. 뭔가 잘 되면 그 스타일대로 해야 하고, 그런데 나는 그게 재미 없었다. 우리 스타일만 많아지면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어지간히 먹고 살 형편이 됐으면 서로 자율적으로 먹고 살게 둬야지 않나 싶다. 우리가 돈 잘 벌면서 이런 걸 해보면 좋은 비즈니스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부모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런 관계가 없다”며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 오래 재직하며 느낀 경험을 통해 “회사와 부모들이 선을 긋고 지내면 서로 오해가 쌓인다”면서 “어린 친구들을 중간에 두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님들과 툭 터놓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경영적인 판단, 스케줄에 대한 판단, 애들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 할 때도 힘들다 생각해서 초반부터 굉장히 오픈해서 이야기했고, 콘서트 일정이나 향후 계획, 멤버 컨디션 등 경영 판단에 부모들이 도움을 준 덕분에 어도어 매출이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로듀서-경영 일원화로 효율 극대화 민 대표는 또 20년 동안 업계에 몸담으며 프로듀싱과 경영이 일원화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최근 뉴진스의 대학 축제 출연료 기부를 결정하고 실행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뉴진스에 대한 지방에서의 수요는 많지만 공연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대학 축제라는 것. 민 대표는 “롤라팔루자나 코첼라 같은 페스티벌과 가장 비슷한 현장 반응이 나오는 무대가 대학 축제”라며 “멤버들로서는 신곡 홍보도 되고 내년 투어를 위한 공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돈을 벌기 위해 멤버들을 행사(축제)로 돌린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출연료를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내가 경영인이 아니라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프로듀싱과 경영이 맞물릴 때 효율이 어디까지 극대화될지 살피고 싶다. 앞으로도 뉴진스와의 이런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이같은 장밋빛 청사진 속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민 대표의 지위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 새롭게 어도어 이사로 선임된 이들이 하이브 측 인사인 만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해임을 언제든 다시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 대표 측 변호인은 “어쨌거나 해임사유가 없으므로 주주간계약을 지키라는 게 법원 판결이다. 이사진들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는 행동 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으로 업계를 뜨겁게 달군 당일, 뉴진스는 KBS2 ‘뮤직뱅크’에서 신곡 ‘하우 스위트’로 1위를 차지했다. 뉴진스는 팬들(버니즈)와 소속사 식구들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돌렸고, “너무 사랑하고 소중한 저희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대표님 사랑한다”며 민희진 대표를 언급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하이브 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앞선 가처분 인용 관련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도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전을 요청하며 내민 민 대표의 손에 하이브가 과연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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