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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대표팀 발탁 최준 “이름 보고 놀라…스스로 준비됐을지 궁금”

“내 이름이 왜 여기에 있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최준(FC서울)이 밝힌 소감이었다. 여전히 얼떨떨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그는, 겸손한 자세로 A대표팀에서 경쟁할 것이라 다짐했다.최준은 지난달 발표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가, 프로 데뷔 5년 차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나선다.싱가포르 출국 전 소속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준은 “‘내 이름이 왜 여기 있지?’ 이 생각밖에 안 했다. 다른 형들이 부상도 있고, 최근 내 경기력을 좋게 봐주셔서 뽑힌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최준이 K리그1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사실상 올 시즌이 처음이다. 그는 울산 HD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주로 경남FC·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하며 K리그2 무대를 누볐다. 그랬던 최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는데, 리그 15경기에 나서며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최준은 “사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잘 풀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신 덕분에 포지셔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무작정 위에만 있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받아야 할지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한 최준은 “사실 지난해 아시안게임(AG)을 치르면서, ‘아직 A대표팀까지는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재원, (설)영우형, (김)문환형 등이 있지 않나”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준은 “기회가 굉장히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준비됐을지도 궁금하다. 잘 해보고 싶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대표팀 내 최준의 경쟁자는 황재원(대구FC)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AG 당시 금메달을 합작한 기억이 있다. 앞서 황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로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선의의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최준 역시 “일단 경기를 뛰어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황)재원이와는 항상 서로를 응원해 주고 있다. 어색함 없이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재원이보다 수비력은 나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끝으로 최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형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최준은 지난 3일 싱가포르로 출국,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벌인다. 이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6차전이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6.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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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한화·하나' 대전의 봄은 오지 않았다, '대전의 가을'은 올까

대전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이 비슷한 시기에 감독을 교체했다. 두 팀의 2024시즌 행보는 '동병상련'이다. 두 팀은 지난겨울 공격적인 영입에 시즌 초반 호성적으로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하지만 5월 최하위까지 순위가 추락했고, 5월 말 양 팀의 감독이 나란히 자진 사퇴했다. 그리고 6월 초 하루 사이로 새 감독을 선임했다. 국가대표 사령탑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사령탑 교체였다. 현재 한화는 24승 32패 1무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러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10.5경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SSG 랜더스와도 4.5경기 차가 난다. 3월까지만 해도 한화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안치홍을 72억원(4+2년)에 영입한 데 이어, 류현진까지 8년 총액 170억원으로 복귀시키며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정규시즌 초반 7승 1패로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의 꿈까지 꿨다.하지만 4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더니, 5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한화가 최하위에 머문 날은 단 하루. 이후 연승으로 다시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그땐 이미 최원호 전 한화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였다. 한화는 27일 최 전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박찬혁 대표이사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표류했다. 이후 사령탑을 찾던 한화는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경문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고, NC 다이노스에선 2014년부터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도 총 네 차례 경험했다. 또 국가대표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 한화 모기업은 김경문 감독의 '경험'을 믿고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도 이튿날인 3일,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 구단은 "선수·지도자로 K리그, 해외리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로서, 팀이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통솔하고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대전 하나시티즌도 최하위 추락 여파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13경기에서 2승 5무 6패(승점 11)에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진 책임을 지고 이민성 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시즌 초 기대가 상당했다. 올 시즌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홍정운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개막전에서도 '우승 후보'였던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정광석 대행 체제로 세 경기를 치른 하나시티즌은 현재 3승 5무 8패 승점 14점을 기록, 10위 전북, 12위 대구와 다득점(15득점) 차이로 11위에 올라있다. 최하위는 탈출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새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지금 한화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020년 하나시티즌의 재창단 초대 감독으로 4년 만에 돌아온 황선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어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라며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반등의 각오를 전했다. 기대했던 '대전의 봄'은 결국 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나란히 새 사령탑을 선임한 가을야구와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대전의 가을'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6.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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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변치 않으려 한다" 2004년 시작한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 2024년도 이뤄질까

"믿음의 야구는 변치 않으려고 한다. 믿게 되는 선수에겐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믿고 기다려보려고 한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화수분'은 세 번째도 터질 수 있을까.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임기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으로 총 20억원 규모다.김경문 감독이 취임일성으로 꺼낸 건 '이기는 야구'다. 한화는 최근 15년 통틀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번(2018년)에 불과하다. 체질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전격 리빌딩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지난해 문동주가 신인왕, 노시환이 홈런왕과 타점왕을 수상하긴 했으나 여전히 유망주의 양과 질이 상위권 팀들에 미치지 못한다. 채은성, 안치홍, 류현진 등 대형 계약도 연달아 체결하며 올 시즌 성적을 내고자 했으나 지난달 23일 잠시 10위로 추락할 정도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화가 최원호 전 감독과 결별하고 김경문 감독을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김 감독은 우승 경험은 없으나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에서 6회, NC에서 4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통산 896승을 거둔 경험의 바탕에는 선수단을 강하게 끌고 가는 카리스마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카리스마가 김경문 감독의 전부는 아니다. 김 감독의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믿음의 야구'다. 김 감독은 당장 기록이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의 눈에 잠재력이 보이는 선수는 꽃 피울 때까지 기회를 주곤 했다. 그 결과 두산에서는 이종욱, 손시헌, 김현수, 정수빈, 양의지 등이 빠르게 주전으로 성장했다. NC에서도 김 감독의 설득으로 타자 전향한 나성범, 신인왕 박민우 등 여러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김경문 감독은 한화에서도 '믿음'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3일 취임식 후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믿음의 야구는 변치 않으려고 한다. 믿게 되는 선수에겐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믿고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선수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어떤 이에게 믿음을 줄지는 포지션 별로 짧게 언급됐다. 가장 많이 거론한 게 투수다. 한화는 리빌딩 과정에서 강속구 투수를 여럿 모았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160.1㎞/h)을 세운 문동주를 중심으로 김서현, 남지민, 한승주, 김규연 등 어리고 구속 빠른 투수를 여럿 수집했다.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미국 연수에 대해 묻자 "가장 부러웠던 건 미국의 두터운 선수층이다. 특히 투수들이 많았다는 점이 그랬다. 고우석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150km/h를 던지는 투수가 너무 많았다"며 "한국도 빠른 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에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특히 젊은 투수들이 좋다"며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한화가 점점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스태프에게도 강조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물음에 대해 김 감독은 "내야수에 좋은 선수가 많다"고도 언급했다. 지난해 홈런왕이자 올해도 중심 타선을 지키는 3루수 노시환, 올 시즌 1번 타자로 활약 중인 김태연, 수비력을 갖춘 이도윤 등을 떠올릴 수 있는 말이다.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도 중용하고 싶다고 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B)를 따라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늘리는 등 도루를 권장하는 중이다. 다만 한화는 팀 도루 30개(9위) 성공률 62.5%(10위)로 이 부문 최하위권에 위치했다.두산과 NC를 이끌며 '육상부'라는 별칭이 나올 정도로 발야구를 즐겨했던 김경문 감독이다. 김 감독은 "도루 성공률 최하위라고 들었다.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도 "도루는 빠른 선수가 많다면 어느 팀이든 잘할 수 있다. 한화도 빠른 선수들을 도루할 수 있게 조금 더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의 기용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이 '올드스쿨'로 통한다. '이기는 야구'를 표방한 만큼 '무제한의 믿음'까지 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믿음에는 신·구가 없다. 두산 시절부터 이어 온 '뚝심'이 한 번 더 이어진다면, 한화에서도 화수분이 터질 수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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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컸는지 보자" 동료에서 다시 천적으로, 원태인 "재일이 형 맞대결 긴장돼요" [IS 인터뷰]

"트레이드 소식 듣자마자 일정표부터 찾아봤죠."영원한 동료일 줄만 알았던 오재일(38·KT 위즈)이 팀을 떠나면서 원태인(36·삼성 라이온즈)이 아주 난감해졌다. 잊고 있었던 '천적 관계'가 부활한 것. 오재일의 트레이드 소식을 듣자마자 다가올 KT전 날짜부터 확인했다면서 "긴장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잘 알려진 '원태인 천적'이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랬던 오재일이 2021년 삼성으로 이적, 원태인의 동료가 되면서 천적 관계가 청산되는 듯했다. 그로부터 3년 반 뒤, 오재일이 다시 팀을 떠났다. 28일 밤 삼성이 KT에 오재일을 내주고 박병호를 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가 옷을 맞바꿨지만 체감은 달랐다. 특히 천적이 부활한 원태인에게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소식이었다. 삼성과 KT는 오는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재일이 형과) 한 달 뒤에 만나더라"고 확인한 원태인은 "다행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보다 덜 타자친화적인) 수원에서 만난다. 하지만 벌써 긴장된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원태인에게 오재일은 고마운 존재다. 투수나 타자 동료들이 해줄 수 없는 객관적인 조언들을 오재일이 해줬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지금 컷 패스트볼이 재일이 형 덕분에 만들어진 구종이다. 예전에 이 공으로 재일이 형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잘 쓰지 않았는데, '그때 공 좋았는데 왜 더 안써'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자신감을 얻고 연마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고마웠던 형의 이적, 원태인도 오재일의 트레이드 소식에 울컥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당황했다. 너무 놀래서 팀원들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한 그는 "2021년 우리(삼성)가 가장 좋았을 때(정규시즌 2위) 선수단을 이끌었던 형이다. 떠나서 정말 아쉽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웃으면서 형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는 "(트레이드가)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지 않을까. 축하한다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KT에) 가서 잘 하시길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자"며 유쾌하게 그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이에 원태인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재일이 형을 상대로 삼진 잡은 적이 있다. 당시 투구 래퍼토리도 다 기억난다. 그 자신감을 이어가서 이겨보겠다"라며 씨익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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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주장’ 이창근의 작심 발언…“정신 차려야 하는 건 선수들”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의 주장 골키퍼 이창근(31)이 3연패에 빠진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대전은 지난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나 0-1로 졌다. 리그 3연패에 빠진 대전은 어느덧 무승 기록이 6경기(2무 4패)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팀의 승격을 이끈 이민성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정광석 수석코치가 2경기째 임시로 팀을 지휘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대전은 리그 최하위(2승5무8패·승점 11)를 지켰다.대전의 부진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건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 쇼였다. 이창근은 최근 6경기 동안 11실점을 기록했지만, 수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직전 울산 HD전에서는 1-4로 졌음에도, 페널티킥(PK) 포함 13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 프로축구연맹 선정 8.2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제주전에서도 전반 초반부터 선방을 기록하며 위기의 팀을 지탱한 게 이창근이다.제주전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창근은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선수들이 위기를 조금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구 혼자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프로의식을 되새겼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전 팬들은 팀이 0-1로 뒤지자 “정신 차려 대전”을 외치며 반전을 촉구했다. 이창근 역시 “팬들, 구단은 다 준비가 돼 무대를 깔아줬는데, 선수들이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승점 1점이 나중에 정말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나. 나는 항상 내 탓을 하고 있지만, 결국 (패배는) 경기장에서 보여 주지 못한 우리 탓이다. 다 만들어 놓으신 이민성 전 감독님은 결국 (팀을) 나가시지 않았나. 사실 그런 책임은 선수단의 몫”이라며 “나부터 해서, 모든 선수가 이런 부끄러운 경기를 다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끝으로 이창근은 “항상 모든 위기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대구FC전은 물론이고,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대전=김우중 기자 2024.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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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라고?' 침묵에 빠진 삼성 라커룸, 오재일과 이별의 순간 "눈물 날 뻔했어요" [IS 대구]

"눈물 날 뻔 했어요."28일 밤,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삼성 라이온즈 라커룸은 침묵에 빠졌다. 경기 패배(3-4) 때문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오재일의 트레이드 소식 때문이었다. KT와 삼성은 이날 오른손 거포 박병호(38)와 왼손 장타자 오재일(38)을 트레이드했다. 2021년 계약 기간 4년 최대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FA 마지막해 트레이드로 팀을 다시 옮기게 됐다. 트레이드는 급박하게 이뤄졌다. 박병호의 요청으로 27일 오후 KT가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28일 오후 하루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현장과의 교감은 그날 정오에 이뤄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이 먼저 트레이드 성사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선수단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당장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흔들고 싶지 않았다. 오재일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상황. 박진만 감독은 9회 오재일을 대타 투입하며 대구 '홈 경기' 마지막 타석을 소화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 때 오재일의 홈런이 나오면서 더그아웃이 열광했지만 이때까지도 선수들은 그의 이적 사실을 몰랐다. 경기 후 이종열 단장과 박진만 감독, 오재일이 모여 트레이드 사실을 알렸다. 곧 선수단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김지찬의 말에 따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모두가 침묵했다고. 이윽고 오재일이 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팀을 떠났다. 김지찬은 지금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2020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며 오재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21년 오재일이 입단했을 때, 김지찬은 "오재일 선배 몸이 크고 수비가 탄탄해서 마음 놓고 1루에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오재일이 떠났다. 김지찬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엔 가짠줄 알았다. (오)재일이 형도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고, 팀원들 모두 아쉬워했다"라고 이별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2루수) 김상수 형, 오재일 형이랑 같이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다들 팀을 떠나서 아쉽다"라며 "KT에서도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선배를 응원했다. 프로 2년차로 올 시즌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내야수 김재상도 오재일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김재상은 "오재일 선배와 제대로 함께 뛴 건 1년 뿐인데, 떠나신다고 하니까 눈물날 뻔했다"라면서 "1루에 계시면 언제나 든든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가장 얼떨떨한 건 투수 원태인이었다. 2021년 오재일 입단 당시 가장 그를 반겼던 것도 원태인이었다. 2019시즌 데뷔 후 원태인은 오재일(당시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맥을 추리지 못했는데, FA로 오재일이 동료가 되면서 '천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으로 강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적이 됐다. 원태인은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KT와 다음 경기 일정을 찾아봤다. 한 달 뒤에 만나더라. 벌써 긴장이 된다"라고 농담하면서도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당황했고 울컥했다. 너무 놀래서 다들 아무 말도 못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 했을 때 선수단을 이끌었던 선수 아닌가. 떠나서 아쉽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원태인은 "타자 입장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재일이 형에게 홈런 맞은 투구가 컷 패스트볼인데, 그 뒤로 잘 안 던지다가 재일이 형이 '그 때 그 공 정말 좋았는데, 왜 안 던지냐'라고 해서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장착시켰다"라고 그와의 추억을 돌아봤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오재일에게 뜻깊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 감독은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환경이 바뀌면 좋은 결과가 또 생길 수 있으니, 가서 열심히 해서 예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팀을 떠난 그를 격려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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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긴 일러, 가서 잘해" 앙금은 없었다, 박병호 "이강철 감독님 감사합니다" [IS 대구]

"은퇴하긴 일러. (삼성 라이온즈) 가서 잘해."트레이드가 결정된 28일 밤, 박병호(38)는 KT 위즈의 원정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구장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그에게 "은퇴하긴 이르다. (삼성) 가서 잘해라"는 격려로 제자를 떠나 보냈다. KT와 삼성은 이날 오른손 거포 박병호와 왼손 장타자 오재일을 트레이드했다. 박병호는 2022년 KT가 30억원(계약 기간 3년)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다. 2022년엔 3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개인 6번째 홈런왕(2012~2015, 2019, 2022년)에 오르기도 했다. 쉽사리 트레이드 시장에 올릴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간곡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 44경기(선발 23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장타율 0.307로 부진한 그가 백업으로 밀리면서 변화를 쐬한 것. 박병호는 4월부터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먼저 은퇴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는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은퇴 대신 트레이드 등 이적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두 달째 진전은 없었고, 5월 말 박병호는 웨이버 공시까지 요청하는 데 이르렀다. 방출 후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 및 구단간 날선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박병호가 입을 열었다. "야구 커리어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올 시즌 (KT에서) 부진하고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은퇴를 먼저 생각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울컥울컥한 면은 있었다. 그만두는 마당에 그러다가(이적을 요구하다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의 완강한 모습에 마지막까지 그에게 잔류를 설득했던 KT도 결국 선수의 요구를 수용했다. 대신 방출 대신 이적을 모색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수년간 팀을 위해 열심히 뛴 상징적인 선수다. 방출(웨이버 공시)이라는 안 좋은 모습으로 보낼 수 없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곧바로 여러 구단에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그 중 오재일 카드를 꺼낸 삼성과 빅딜에 성공했다.트레이드가 결정되자 박병호는 선수단을 찾아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강철 감독과도 인사했다. 앙금은 없었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너 은퇴하기는 너무 일러. 삼성 가서 마지막 야구 더 잘했으면 한다"는 뜻깊은 격려를 받고 대구로 내려갔다. 박병호에게 대구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현재 팀 상황은 박병호에게 호재다. 삼성의 주전 우타자는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전부. 왼손 타자가 많았던 삼성은 박병호 영입 덕분에 다양한 라인업 운용이 가능해졌다. 또 삼성은 타자 친화형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장타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영입으로 삼성은 고민을 덜었다.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29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박병호는 "자신보다는 누구보다 더 노력하려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KT 팬들을 향해서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KT는 2년 전 나를 유일하게 찾아줬던 팀이다. 팬들에게 'KT에서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미안해하면서 "나도현 단장님도 이강철 감독님도 팀에서 나올 때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9 17:53
프로농구

우여곡절 많았던 ‘원 클럽맨’ 김강선의 소회 “복잡한 심경이지만, 여전히 코트 위에 있으니까” [IS 인터뷰]

최근 농구화를 벗은 김강선(38)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누구보다 우여곡절 많았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뒤, 제2의 인생을 앞둔 그는 “나는 아직 코트 위에 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김강선은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첫 주장이었다. 그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지난 21일 15년 프로 선수 커리어를 끝내며 코치로 새출발한다고 결정했다.김강선은 독특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였다. 그는 2009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팀은 2년 뒤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기며, 고양 오리온스로 새출발했다. 이어 2022년에는 데이원자산운용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고양 캐롯 점퍼스로 바뀌었다. 그런데 데이원은 한국프로농구(KBL) 특별회비를 늦장 납부하더니, 월급 체불 등 재정적 이슈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팀은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질주하는 반전을 일으켰지만, 시즌 뒤 KBL은 재정적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 데이원을 제명했다. 이 시기를 모두 겪고, 둥지를 잃은 선수단을 이끈 게 바로 김강선이다. 선수단 대표로 나선 그는 지난해 국회 기자회견장에도 등장해 언론과 소통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이후 소노인터내셔널이 손을 뻗었고, ‘고양 소노’라는 팀이 새롭게 창단되면서 10개 구단 체제가 그대로 이어졌다. 김강선은 다시금 미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창단 팀의 주장으로 한 시즌을 마친 뒤, 최근 농구화를 벗으며 격동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김강선은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에 대한 얘기는) 안 좋은 기억이 많아 따로 언급하고 싶진 않다”라고 돌아봤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정면으로 겪은 그다. 김강선은 “운동 선수는 결국 코트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을 생각하는 것보다, 이 나이까지 농구를 했다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그만큼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컸다. 30대 후반 노장임에도 평균 19분 이상 소화하며 주력 로테이션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김강선 역시 “시원섭섭하다. 당연히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게 좋으니까. 그렇지만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줘 감사하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게 또 내가 원하는 길이기도 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설명했다.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고 털어놓은 김강선은 여전히 자신이 코트 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선수를 지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비록 농구공을 만지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코트를 떠나는 건 아니다. 김승기 감독님, 선수단과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강선의 은퇴 소식을 접한 팬들은 많은 메시지를 그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김강선은 “왜 벌써 은퇴하냐는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대구에 있을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뿐”이라며 “감사 메시지를 전하느라 여전히 고민 중이다. 어떻게 하면 진심을 전해드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소노는 2024~25시즌 중 김강선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강선은 “이제는 정장을 입고 팬들과 마주하겠지만, 계속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많이 배워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5.24 07:00
프로축구

서울, 백종범 징계 '재심 청구' 안 한다…서포터스도 구단·선수 뜻 지지 [공식발표]

프로축구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서울 구단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서울 구단은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재심 청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구단 측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구단에서도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게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팬분들 폭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백종범에 대한 연맹 징계 결정 직후 팬들이 모금한 성금에 대해서는 “구단과 수호신이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백종범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포효했고, 이 장면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백종범의 행위를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려 논란이 됐다.서울 구단과 서포터스는 그동안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다른 선수들은 징계를 받지 않았던 데다, 백종범은 당시 상황에서 피해자였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서울 구단은 징계 결정이 나온 직후 내부 논의를 거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고, 서울 팬들도 백종범에 대한 제재금 모금에 나섰다.그러나 서울이 최종적으로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백종범에 대한 징계는 제재금 700만원으로 확정됐다. 수호신 측은 서울 구단의 이같은 입장에 “구단과 백종범 선수의 뜻을 지지하고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음은 서울 구단의 입장문 전문. FC서울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백종범 선수 징계에 대해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집단 물병 투척 행위로 야기된 이번 상벌위원회에서 백종범 선수가 '반스포츠적 행위'로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FC서울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의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FC서울이 긴 고심 끝에 내린 이번 결정에 FC서울을 아껴 주시는 팬분들의 폭넓은 이해를 바랍니다.무엇보다 FC서울은 수호신을 비롯한 많은 팬분들께서 성금 및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한 보답은 FC서울과 선수단이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물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더불어 모아 주신 성금은 FC서울이 수호신과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명석 기자 2024.05.23 11:57
프로농구

이대성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오퍼는 없었어, 보상안은 논의 중” [IS 신사]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대성(34)이 최근 논란이 된 자유계약선수(FA) 이적과 관련,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라고 말했다.이대성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대성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대성은 지난 2022~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활약한 뒤 FA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외친 바 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해외 도전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라며 그를 무보상 FA로 풀어줬다.그랬던 이대성은 일본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팀을 플레이오프(PO)를 이끄는 등 활약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가 된 건 이대성이 이번에 직접 FA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무보상 FA로 풀린 이대성이 한국 구단과 계약하게 될 경우, 아무런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그가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을 경우 ▶5억5000만원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11억원) 또는 ▶보상선수와 보상금(전 시즌 보수의 50%인 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대성이 1년 만에 돌아오게 되면서 이 보상을 얻지 못하게 됐다. 이대성은 미카와와 6월까지 계약돼 있으나, 구단과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며 이중 계약에 대한 지적도 원천 차단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국내 선수 득점 1위의 국가대표 출신 가드가 ‘완벽한 FA’로 시장에 나온 것이다. 그는 21일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보수 총액 6억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계약하며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팬들은 원소속팀이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마이크를 잡은 이대성은 먼저 “이렇게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특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저니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 요인으로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애초 이대성은 한국가스공사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마다의 해석의 여지는 다르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그런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성에 따르면 그는 KBL에 FA를 신청하기 전까지 한국가스공사와 충분히 교감을 했고, 향후 한국행 결정을 내린 뒤엔 삼성으로 갈 것이라는 의사를 한국가스공사에 이미 전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선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린다. 구단에서도 존중해줬고, 보도자료부터 해서 모든 과정에 도움을 주셨다. 하지만 여러 변수에 부딪혔고, 도전은 1년 만에 끝났다. 특히 내가 삼성에 입단하게 돼 한국가스공사에 피해를 준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한국가스공사의 오퍼 사실에 대해선 “20일에 제안이 왔다”면서도 “나는 이미 그때 삼성행을 합의했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FA 협상 마지막을 하루 앞둔 날 갑자기 제안이 왔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라고 항변했다.대신 이대성은 꾸준히 삼성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일련의 보상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은 대안을 밝히진 않았지만,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게 이대성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진영 삼성 사무국장은 “삼성 구단은 보상의 의무가 없다. 이대성은 계약 미체결 선수로, 어떤 보상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KBL로부터 확인받았다”라면서 “한국가스공사 측이 이대성에게 얘기할 부분이 아니라, 우리와 얘기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국장에 따르면 아직 두 구단 사이의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어 “검토까지는 모르겠지만, 대화는 해볼 수 있다. 사실 이대성 선수가 이렇게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고개를 저었다.끝으로 이대성은 “일련의 과정에 있어 타임라인이 다른 부분이 있다. 조금의 타이밍이 어긋난 부분을 제외한다면, 나는 한국가스공사 측에도 모든 부분을 얘기했다”면서도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보상에 대한 논의를 조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구단 측에 따르면 이대성은 오는 6월 1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KBL 복귀 무대를 준비할 전망이다.KBL센터=김우중 기자 2024.05.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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