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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눈빛 반짝이는 정호연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돌풍의 핵심으로 활약한 정호연(24)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인다. 6월 국가대표팀 낙마에도 기죽지 않은 그는 “계속 공부하며 발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호연은 올 시즌 광주가 치른 리그 1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팀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데뷔해에 이정효 광주 감독과 함께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2023년엔 K리그1에서 돌풍의 중심이 돼 이목을 끌었다. 당해 영플레이어상까지 품으며 ‘신성’으로 인정받았다.정호연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3월에는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6월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다.그럼에도 정호연은 “당연히 부족해서 못 갔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님께서도 ‘성장해야 할 게 많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안주하고 싶지 않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을 ‘리그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 평한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미다. 정호연은 “원래 공격만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공간에 대해 배우고 인지하면서 여러 플레이를 신경 쓰고 있다. 광주라는 팀에 와서 더욱 배우고 있다”라고 짚었다.고교, 대학 시절을 회상한 정호연은 “아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팀에서 좋은 기회를 받고 믿음을 주셨다. 운동을 하며 성장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정호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플레이어로 꼽히는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 필 포든·로드리(이상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를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위 선수들이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에 대해 계속 보여주신다. 이들이 왜 이런 플레이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시기 때문에, 배울수록 많이 느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그만큼 정호연의 꿈은 더욱 커진다. 그는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기 전까진 그저 ‘K리그에서 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AG 금메달도 따고, 그간 상상할 수 없던 꿈을 꾸게 된 건 사실인 것 같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그렇지만 당장 정호연의 관심사는 팀 성적이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광주는 올 시즌 리그 7위(승점 19)로 다소 주춤하다. 정호연은 “이적 가능성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진 않다. 팀 성적이 지난해보다 많이 안 좋지 않나.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광주가 지난해 대비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상대 팀들이 ‘내려앉는’ 전술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정효 감독 역시 “맨시티와 맨유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과 같이, 텐백을 세우면 맨시티도 득점하기 어렵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호연은 “개인적인 생각으론 울산 HD를 제외하면 많이 내려앉더라. 밀집 수비를 깨는 데 아직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울산과 할 때 가장 재미있다”라면서 “우리가 K리그1에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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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디아스·홀란→이제는 포든까지…맨시티, 5년 연속 올해의 선수 배출

맨체스터 시티가 5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를 배출했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한 필 포든이 생애 첫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EPL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필 포든이 2023~24 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포든은 맨시티의 역사적인 EPL 4회 연속 우승 달성하는 데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EPL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고 8도움을 기록하는 등 25골에 관여했다. 그는 맨시티가 최종전을 앞두고 아스널에 승점 2점 차이로 1위로 달리는 데 기여했다”라고 전했다.포든은 맨시티 구단을 통해 “이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EPL은 세계 최고 리그로 인정받고 있으며, 소속 클럽에서 특별한 시즌을 보낸 다른 많은 훌륭한 선수와 함께 후보에 오르게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윙어와 미드필더를 소화한 포든은 올 시즌 맨시티의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를 날린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지난 3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포든에 대해 “EPL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만약 맨시티가 오는 20일 웨스트햄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포든은 역대 최연소 EPL 6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포든은 지난 2017년 11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구단 데뷔전을 소화했다.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든을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포든은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연속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더니, 트레블에 성공한 지난 시즌에는 리그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EPL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포든의 수상으로, 맨시티는 5년 연속 올해의 선수를 배출하는 경사를 누볐다. 더 브라위너가 2020년과 2022년 수상했고, 후벵 디아스(2021년) 엘링 홀란(2023년)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앨런 시어러는 EPL을 통해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한 차원 더 높아졌다.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 평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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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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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첼시전 90분 풀타임…9호 골은 무산, 울버햄프턴은 2-1 신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리그 9호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도 풀타임 활약한 그는 90분 내내 저돌적인 압박을 내세워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현지 매체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울버햄프턴은 후반 6분 만에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 추가시간 중 맷 도허티의 추가 득점까지 앞세워 달아났다. 첼시가 리그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6승(4무 8패)째를 기록, 리그 11위(승점 22)에 올랐다. 10위(승점 22) 첼시와 리그 전적이 같으나, 득실 차로 순위가 갈렸다. 홈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기도 했다. 반면 첼시는 다시 한번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격진의 저조한 골 결정력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이날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파블로 사라비아·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나섰다. 넬송 세메두와 라얀 아이트-누리가 윙을 맡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와 르미나가 배치됐다. 백3는 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토티 고메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르만도 브로야가 배치되고, 니콜라 잭슨·콜 파머·라힘 스털링이 뒤를 받쳤다. 3선은 코너 갤러거·레슬리 우고추쿠였다. 백4는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책임졌다.전반전은 말 그대로 어수선한 공격이 연이어 오갔다.포문을 연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세메두가 단숨에 최전방까지 공을 몰고 왔다. 하지만 패스를 건네받은 고메스가 다소 애매한 패스를 시도해 공격이 무산됐다.곧바로 응수한 첼시는 스털링이 박스 안 브로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브로야는 한 차례 접어 수비를 제쳤으나, 마지막 르미나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이번에는 쿠냐의 스루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디사시와의 몸싸움에서 이겼으나, 주심은 황희찬의 파울을 선언했다.전반 8분에는 스털링의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잭슨이 견제에 막혀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귀스토의 크로스는 브로야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첼시 공격진의 아쉬운 공격은 또 나왔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박스 안까지 침투한 잭슨에게 완벽한 로빙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잭슨은 터치에 실패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공을 살려낸 잭슨이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갤러거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전반 27분 스털링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르미나가 옐로카드와 맞바꿔 차단했다. 스털링의 직접 프리킥은 골문 위로 향했다. 이번에는 울버햄프턴이 연계 플레이로 응수했다. 전반 29분 르미나·누리의 패스 플레이 이후 황희찬의 침투가 이어졌다. 황희찬은 재차 누리에게 건넸으나, 마지막 패스가 차단됐다.누리는 직후 직접 공을 중앙까지 몰고 왔으나, 갤러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건 사라비아였는데, 공은 수비벽에 맞았다.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은 건 첼시였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사의 패스를 고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스털링·파머·잭슨이 나란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앞에는 사뿐이었다. 스털링은 슈팅을 택했는데, 이를 사가 몸을 던져 막았다. 갤러거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39분에는 르미나의 패스를 받은 세메두의 크로스가 이어졌으나, 디사시가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르미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절묘하게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실바에 차단돼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이었으나,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이보다 큰 아쉬운 장면은 또 나왔다. 44분 사라비아의 롱패스가 단숨에 첼시 진영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 그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황희찬 역시 허리를 부여잡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첼시는 전반 추가시간 사의 패스 실수를 차단한 파머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 위로 향했다.어수선한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서로 1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기대 득점(xG)에서 울버햄프턴은 0.47, 첼시는 무려 0.99에 달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실바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다, 황희찬에게 차단당했다. 황희찬은 넘어지며 고메스에게 공을 건넸다. 고메스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빗나갔다. 우고추쿠의 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진 않았다.직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 흘러나온 공을 고메스가 크로스로 연결했다.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격은 성공이었다. 후반 6분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르미나가 가볍게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혼전 상황이었으나, 우고추쿠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첼시의 수비는 또 흔들렸다. 후반 8분 쿠냐가 디사시의 실수를 틈타 공을 낚아채 박스 안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다. 이때 콜윌이 황희찬의 몸을 잡아채는 경합 끝에 슈팅 찬스를 막았다. 황희찬은 VAR을 보라는 동작을 취했으나, PK로 이어지진 않았다. 첼시는 2분 뒤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세메두와 킬먼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잭슨이 공을 끊어내 박스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세메두에게 차단당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고추쿠, 브로야를 빼고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은쿤쿠는 EPL 데뷔전이었다.한편 후반 16분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다. 박스 안 침투를 시도한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직전 스털링의 파울이 먼저였다고 판단했다. 2분 뒤에도 토티 고메스가 빛났다.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토티 고메스가 침착하게 걷어냈다. 첼시 공격진의 미스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은쿤쿠·파머의 패스가 스털링에게 향했다. 스털링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도슨이 몸을 던져 막았다. 도슨은 수비 직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이후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30분 귀스토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누리가 감각적인 패스를 쿠냐에게 전했다. 하지만 쿠냐의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바로 1분 뒤엔 토마스 도일이 기회를 잡았는데, 그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았다.첼시는 후반 38분 노니 마두에케의 슈팅, 은쿤쿠의 헤더로 응수했지만 여전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마두에케의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한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우고 고메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브누아 바디아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맷 도허티는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는 4분 뒤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헤더로 연결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굴절돼 수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은쿤쿠의 EPL 데뷔 골.첼시는 다시 스털링의 공격을 앞세웠지만,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에 실패했다. 경기 막바지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는데, 실바와 디사시의 끈질긴 경합 끝에 결국 넘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울버햄프턴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힌 건 르미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줬다. 르미나는 90분 풀타임 동안 볼 경합 성공 7회·인터셉트 4회·태클 6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한편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매체로부터 6.3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이날 중앙과 오른쪽을 맡아 활약했다. 드리블 성공 2회·패스 성공 6회·키 패스 1회·피파울 1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1차례 놓쳤고, 18번의 경합 중 4번밖에 승리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평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영국 매체 90Min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6이라는 평범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큰 기회를 놓쳤다. 열심히 뛰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황희찬의 터치 수는 단 27회에 불과했다. 지역 매체인 몰리뉴 뉴스도 6점을 줬는데, “전반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는 첼시 수비진을 잘 압박해 또 다른 실수를 유도했다”라고 평했다.한편 황희찬은 이날 경기 포함해 다시 한번 첼시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2021~22시즌 EPL 입성 후 첼시와 총 4번 만났는데, 2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0개다. 이날은 첼시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황희찬의 재계약 축포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애초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동행은 2026년까지로 3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구단이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에이스’ 대접을 했다. 구체적은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연봉 대비 3배 인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구단을 통해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데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올 시즌 황희찬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는 2023~24시즌 공식전 18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8골을 터뜨려 이미 커리어하이(종전 2021~22시즌 5골)다. EPL 입성 후 3년 차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천지개벽’이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공식전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한 뒤 방출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준 황희찬이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임에도 이적설이 나온 이유는 바로 이적료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을 막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년간 많은 선수를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시즌 간 10위와 12위에 그쳤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벌금에 이어 승점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울버햄프턴이 2022~23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 7명과 결별한 배경이다. 황희찬은 당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전 감독의 주력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으나,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탓에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결과적으로 황희찬의 이적은 불발됐다. 올 시즌 전 황희찬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고, 훈련에서도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로페테기 감독마저 개막전을 앞두고 구단과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황희찬의 입지에 시선이 몰렸다.황희찬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넓혔다. 그는 리그 첫 2경기서 벤치로 출격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찬 황희찬의 득점포는 이어졌다. 그는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연이어 골 맛을 봤다.올 시즌 가장 눈부신 장면은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 코리안 가이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전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1·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2연승을 함께했다. 1차전 싱가포르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팀은 5-0으로 이겼다. 중국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그는 72분간 활약하며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희찬은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에도 골 맛을 봤다. 구단 선정 11월의 선수 후보로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2위를 기록했다.한편 12월 울버햄프턴은 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의 잔여 일정은 오는 28일 브렌트포트(원정) 31일 에버턴(홈)으로 이어진다. 황희찬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1~2경기 소화 뒤 곧바로 현지로 향할 전망이다.국가대표의 주전으로 활약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승선이 유력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6인 명단을 오는 28일에 발표한다.김우중 기자 2023.12.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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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원더골에 영국 '들썩'…레전드에 적장마저 감탄한 가르나초 '환상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급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다.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터뜨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구단 레전드는 물론 적장마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골이기도 했다.무대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13라운드였다. 이날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오구 달로트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가르나초는 달로트의 크로스가 자신의 뒤쪽으로 높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가르나초의 발등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상단 구석을 향한 가르나초의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 원정 팬들은 열광하고, 에버턴 홈 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골 장면이었다. 맨유를 넘어 EPL 레전드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환상골을 떠올리게 한 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가르나초도 비슷한 원더골을 재현해 냈다.가르나초의 원더골에 영국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가르나초의 센세이셔널한 아크로바틱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가르나초를 향해 달로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가르나초를 선정했다. 가르나초는 이날 1골만 기록한 뒤 후반 27분 교체됐지만, 홀로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을 받았다.영국 로이터 통신도 “이 19살의 선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놀라온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해냈고, 곧바로 맨유 레전드 루니와 비교됐다. 그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비바 가르나초’를 외친 반면 구디슨 파크의 다른 에버턴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도 “가르나초의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이미 맡아놨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의 게리 네빌도 “지금까지 내가 봤던 골 중에 최고다.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바이시클킥을 성공시켰을 땐 나도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도 루니의 골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본 가르나초의 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이시클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를 거다. 오늘의 골은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오버헤드킥이었다. 루니의 골과 비슷하지만, 나에겐 가르나초의 골이 더 낫다”고 극찬했다.심지어 적장인 션 다이치 감독조차 “인생 골이었다”며 가르나초의 원더골을 인정했다. 환상골의 주인공인 가르나초는 “사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혼잣말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웃어 보였다.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가르나초가 그들의 길을 가려면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EPL에서 20골, 25골을 넣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분명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르나초의 환상골은 맨유의 3-0 완승의 발판이 된 결승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맨유는 가르나초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연속골을 더해 에버턴을 완파하고 최근 EPL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은 24(8승 5패)로 어느덧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아스널(승점 30)과 격차도 6점 차다. 반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이 삭감된 에버턴은 승점 4(4승 2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맨유는 가르나초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이날 볼 점유율은 맨유가 49%, 에버턴이 51%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슈팅 수에선 9-24로 맨유가 크게 뒤졌다. 전반엔 2-10, 후반엔 7-14로 각각 밀렸다. 그러나 스코어는 맨유의 3-0 승리였다. 이날 맨유는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지었다.한편 환상골의 주인공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유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2021~22시즌엔 교체로 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19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인 아버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선수로,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선택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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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위기였던 황인범의 '반전'…맨시티 상대 감격의 ‘챔스 데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네요.”황인범(27·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신의 생일날 치른 UCL 데뷔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갈등 탓에 자칫 이번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극적으로 새 팀을 찾은 뒤 UCL 데뷔전까지 치르며 축구인생 새 페이지를 열었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나 유로파리그(UEL) 무대는 누볐지만, UCL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팀의 1-3 역전패를 막진 못했으나 맨시티를 상대로 UCL 무대를 누빈 것만으로도 그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황인범은 이날 5-3-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르코 스타메니치, 미르코 이바니치와 함께 중원에 포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 선수들과 맞섰다. 후반 17분엔 직접 상대 골문도 노렸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키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1개가 황인범의 슈팅이었다.중원에서 존재감도 보여줬다. 맨시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차례 시도한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5차례 지상 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이겨내 공을 따냈다. 리커버리는 5차례나 기록했고, 롱패스는 4개 중 절반을 정확하게 연결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팀 패배로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6.6점을 기록했고, 폿몹과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각각 6.5점과 6.21점을 각각 받아들였다. 수비진을 중심으로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평점 5점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황인범의 평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꿈이기도 한 UCL 데뷔전, 그것도 맨시티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앞서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으로 UECL에,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UEL 경기에 각각 나섰다. 특히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선 UEL 5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1골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루빈 카잔 입단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유독 UCL 무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행선지로 다소 생소한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선택한 건 UCL 출전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이번 시즌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대반전이기도 하다. 이달 초 즈베즈다 구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과의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법적대응 경고까지 나올 만큼 올여름 이적과 관련된 갈등이 깊었던 탓이다. 즈베즈다 이적이 다소 아쉬운 행선지일 수 있으나, 어쨌든 올림피아코스를 탈출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갈등은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 이에 따른 이적 허용 여부였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때 1+2년 계약을 체결했고, 2년 계약 연장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그러나 1+2년이 아닌 애초에 3년 계약이라고 맞섰다.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황인범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황인범은 애초에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인범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루빈 카잔이 원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FIFA는 러시아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1년 단위로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루빈 카잔 소속이면서 황인범이 FC서울에서 반년 동안 뛰고, 또 곧바로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황인범과 루빈 카잔의 계약 자체가 올해 6월까지였으니, 올림피아코스가 주장하는 대로 3년 계약이었다면 황인범 영입 과정에서 이적료가 발생됐어야 했다. 이적료 없이 3년 계약을 체결한 건 FIFA 규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결국 그리스 현지 언론에서도 점점 말을 바꿔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는 것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이었다.문제는 황인범이 이미 시즌을 마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완전한 올림피아코스 소속 선수가 됐다는 점이었다. 바이아웃 존재의 유무에 대해 양측의 말이 엇갈린 가운데, 황인범 입장에선 자칫 이적도 못하고 경기에 출전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핵심 선수였는데, 구단과 갈등 탓에 정작 그리스 새 시즌 개막 후엔 단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터였다. 현지에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황인범이 남은 시즌 계속 경기에 출전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빅리그를 중심으로 유럽리그 이적시장마저 차례로 닫히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던 상황. 극적으로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결국 황인범은 극적으로 세르비아로 향하며 그리스 무대 탈출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 올림피아코스는 공짜로 영입한 황인범을 한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한 뒤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얻었다.물론 당시엔 세르비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황인범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던 시기였던 데다, 무엇보다 UCL에 출전하는 팀이라는 점이 뚜렷한 장점이었다. 9월 A매치 기간과 맞물려 즈베즈다 합류가 늦어진 황인범은 지난 17일 세르비아 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공식전 두 번째 경기인 맨시티와의 UCL 경기에 나서며 꿈에 그리던 UCL 무대를 누볐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인 UCL은 매 경기 많은 주목을 받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면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크다. UCL 데뷔전에서, 그것도 맨시티 중원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의미 있는 출발이기도 했다.황인범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벽 시간인데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UCL 데뷔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대어’ 맨시티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45분 오스만 부카리의 선제골로 대이변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으나,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의 연속골에 로드리에게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1-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외에 영 보이스(스위스) RB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G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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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뛰겠다” 황인범, UCL 데뷔전?…맨체스터 원정 합류, UEFA는 선발 전망까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합류한 황인범이 데뷔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즈베즈다는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G조 1차전을 펼친다.즈베즈다는 지난 3시즌 연속 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강호다. 역대 리그 우승 횟수만 34회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UCL에선 예선이나 플레이오프(PO)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4시즌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즈베즈다는 맨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황인범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뒤 커리어 첫 UCL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23~24시즌 개막 후 전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향후 행보에 물음표가 찍혔다. 특히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올림피아코스가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 좀처럼 이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즈베즈다가 영입 레이스에 참전했고, 극적으로 황인범을 품었다. 황인범 입장에선 올림피아코스에서 자칫 경기를 뛰지 못할 위기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팀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즈베즈다 유니폼과 함께 새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황인범은 입단 소감으로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 클럽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즈베즈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도 안다. 이는 경기장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이색적인 발언으로도 주목받았다. 당시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맨시티에 관해 이야기 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했듯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다소 뒤늦게 팀에 합류한 황인범은 지난 17일 열린 FK 추카리치키와의 수페르리가 7라운드 경기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45분을 뛴 황인범은 공·수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황인범의 다음 무대는 UCL이다. 전날 즈베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황인범이 맨체스터 원정길에 동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황인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인범이 곧바로 UCL 데뷔전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19일 UEFA는 맨시티-즈베즈다전 예상 선발 명단에 황인범의 이름을 포함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3.09.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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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없는’ 뮌헨, UCL 맨유전 예상 선발 명단은?…김민재·케인 출전 전망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한편 독일 매체는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을 점쳤다.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17일 저녁(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 UCL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옐로카드를 받아 맨유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면서 “졸트 뢰브 수석 코치와 앤서니 배리 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매체는 “라커룸 출입이 금지된 투헬 감독은 관중석에서 아르노 미헬스 수석 코치와 함께 경기를 관람할 것이다. 배리 코치가 전체적인 포메이션을 구성할 것이고, 뢰브 코치가 경기 중 전술적 변화를 담당할 것”이라고 상세히 전했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 UCL 8강 2차전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경 심판을 향해 거센 항의를 하다 두 번의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뮌헨은 1·2차전 합계 1-4로 탈락했다.투헬 감독의 징계는 오는 2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 리그 A조 1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은 김민재의 뮌헨 소속 UCL 데뷔전이 유력하다. 같은 날 키커는 뮌헨과 맨유의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는데, 김민재 역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뮌헨이 4-2-3-1 전형으로 나서며, 해리 케인·르로이 사네·토마스 뮐러·세르쥬 나브리가 전방에 배치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죠수아 키미히고, 백4는 콘라드 라이머·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알폰소 데이비스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맡을 것이라 전망했다.상대인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최전방에,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메이슨 마운트가 2선을 책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원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카세미루이며, 수비진은 세르히오 레길론·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완-비사카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와 대체자로 디오고 달로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뮌헨과 맨유는 지난 2013~14 UCL 8강에서 만난 이후 9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당시에는 뮌헨이 1·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4강에 오른 기억이 있다. 이들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FC 코펜하겐(덴마크)과 함께 UCL A조에 편성됐다.김우중 기자 2023.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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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투헬 감독 "나는 김민재를 사랑해" 기대감 만발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그 역할을 수행한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26)의 첫인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7일(한국시간) 리그 개막을 앞둔 투헬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무국은 투헬 감독에게 새로운 영입생, 전술 등에 대한 질의를 주고받았다.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은 건 바로 김민재의 첫인상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무국이 ‘김민재와 처음 만난 날 어땠는가. 그에게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묻자 투헬 감독은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다. 2022~23시즌 중 부임한 투헬 감독은 12경기 6승 2무 4패로 다소 고전했다. 특히 부임 후 모든 컵 대회에서 차례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뮌헨의 지난 시즌 중앙 수비수 듀오는 마타이스 데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였는데, 이들의 후반기 경기력은 월드컵 이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특히 우파메카노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결정타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이었다. 우파메카노는 상대 공격수 엘링 홀란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본인 스스로도 아쉬운 실수를 남발해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으로 0-3으로 크게 진 뮌헨은 2차전서 1-1로 비기며 8강에서 짐을 쌌다. 새로운 수비수를 모색하던 투헬 감독은 타깃으로 김민재를 낙점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으며, 공식전 45경기 나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세부 지표도 눈부셨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승리 2위(92회) 클리어링 4위(122회) 전체 경합 승리 10위(157회) 등 수비 부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도 그의 몫이었다. 자연스레 리그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 UEFA는 김민재에 대해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으며,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연일 김민재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이 행선지로 꼽혔으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은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날 직접 한국에 방문해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극진히 대접했다. 김민재는 훈련을 마친 뒤 뮌헨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에서도 김민재를 세심히 관리했다.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당초 맨시티와의 친선경기에서 뛸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아직 뛰기엔 이르다. 지금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의 결장을 알렸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라 체중이 감소한 상태고, 아직 뛸 컨디션이 아닌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후 김민재는 프리시즌 3경기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를 투입했다. 팀은 비록 0-3으로 졌지만, 김민재는 탁월한 대인 수비 능력을 뽐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아쉬운 점은 프리시즌부터 반복된 패스 미스다. 김민재는 앞서 AS모나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스 미스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몇 차례 패스 미스로 인해 상대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양새다.시선은 리그 개막전으로 향한다. 당초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했을 때 사무국은 그가 주전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파트너로는 데 리흐트가 꼽혔다. 하지만 프리시즌 동안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호흡을 맞춘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공식전 데뷔를 마친 김민재가 리그 개막전에서도 출전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뮌헨은 오는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리그 레이스에 돌입한다.김우중 기자 2023.08.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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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X네이마르’ PSG 단짝 조합 한국 뜬다→홀란·그리즈만이 달군 축구 열기 잇는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월드 스타와 세계적인 두 팀의 방한 덕분에 한국은 지난 한 주간 들썩였다. 한국 스타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뜨거운 축구 열기를 이을지 주목된다.국내 축구 팬들은 유럽 명문 팀인 맨시티와 AT마드리드의 방한으로 한 주간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세계적인 두 팀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 국내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스타 선수들의 특급 팬 서비스에 마음을 빼앗겼다.두 팀의 이번 방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리즈만과 AT마드리드 선수단은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사인, 사진 촬영 등 화끈한 팬 서비스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홀란과 케빈 더 브라위너 등 맨시티 선수단도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국으로 떠나는 길에도 사인을 선물하는 등 마지막까지 팬들과 교감했다. 좋은 추억을 남긴 축구 팬들의 시선은 이강인과 PSG로 향한다.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친선전을 치르는 PSG 선수단은 2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애초 일본 투어가 예정된 PSG는 이강인 영입 후 급히 방한을 추진했다. PSG는 일본에서 일주일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3개 팀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한국 일정을 추가했다. 한국 내 이강인의 영향력과 팬들의 니즈를 파악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투어에는 PSG 최고 스타 중 하나인 킬리안 음바페가 빠졌다. 그래도 한국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또 다른 월드 스타인 네이마르가 PSG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PSG에 이적한 후 네이마르와 ‘투 샷’이 연일 화제가 됐다. 이강인이 세계적인 선수와 장난치는 모습에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국내에서는 ‘단짝’으로 불릴 만큼, 둘의 케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6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방한해 ‘우리형’이라는 칭호를 달게 됐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클럽,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 호감을 얻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실력 못지않은 팬 서비스로 팬들의 마음을 샀다. 최고 관심사는 역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프랑스)와 친선 경기에서 이미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패스, 플레이 메이킹 능력 등 장점을 뽐냈다. 그러나 이강인이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전북전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걱정의 시선은 어느 정도 걷혔다. 이강인이 한국 입국 전 밝은 모습으로 팀 훈련에 참여한 모습이 포착됐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을 볼 수 있다는 국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PSG는 입국 당일인 2일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다. 이후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재정비에 들어가는 동시, 팬들과 교감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2023.08.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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