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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10년 전 발매된 엑소의 '첫눈' 역주행, Z세대는 어떻게 동참했나

노래가 역주행 한다는 건 가수에게도 고마운 일이고 팬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우리 가요계에서는 봄만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앤딩’이 음원차트에 오르는 걸 보고 아마도 ‘역주행’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던 것 같다. 그 이후 EXID의 ‘위아래’가 역주행송으로 기억되고 있고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국민 역주행 송이라고 불리고 있다. 팝송 중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겨울만 되면 역주행으로 음원차트에 오르는 대표적인 노래가 됐다. 그런데 최근 엑소의 ‘첫눈’이 역주행으로 음원 차트에 등장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엑소의 ‘첫눈’은 어떻게 역주행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엑소의 ‘첫눈’이라는 노래 알아?Z연우 : 2013년에 발매된 노래예요. 10년이 지난 2023년 12월에 최신곡들을 다 제치고 멜론차트 1위를 했죠. ‘첫눈’은 이미 K팝 고인물들 사이에서 ‘K-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곡 중 하나인데요. 매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행하긴 했지만 이렇게 차트 1위를 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X재국 : 엑소의 첫눈 역주행이 이슈인 이유는 어떤 걸까?Z연우 : 10년 전에 발매한 ‘첫눈’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는 한 댄서 틱토커가 살짝 배속한 노래에 안무를 만들어 챌린지를 유행시켰기 때문이에요. 안무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친구들이랑 같이 패딩에 목도리 매고 춤추며 찍은 영상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크리스마스를 연상시켜서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노래 자체도 겨울날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아련하고 포근한 노래이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틱토커들만 챌린지를 찍다가 에스파, 아이브, 엔시티,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등 아이돌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했어요. 이 챌린지 자체가 청춘 느낌이 나서 팬들도 많이 요청한 것 같아요. 틱톡은 아무래도 어린 사용자가 많다 보니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는데 그 중 ‘첫눈’이 발매된 2013년에 태어난 초등학생들도 ‘첫눈’이라는 곡을 틱톡에서 처음 접하고 노래를 찾아 듣게 되면서 진짜 역주행이 된 것 같아요. X재국 : ‘첫눈’ 외에 틱톡 챌린지로 역주행한 노래가 또 있어?Z연우 : 요즘 틱톡에서 원곡을 살짝 배속을 올려서 좀 더 신나고 귀여운 목소리로 부른 듯한 ‘스페드업송’(sped up song)이 유행인데요. 그 덕분에 원곡도 역주행이 되는 것 같아요. 7년전 발매된 로꼬와 펀치의 ‘세이 예스’도 스페드업송으로 어린 학생들도 많이 알게 됐고, 소유와 정기고의 ‘썸’, 레드벨벳의 7년전 앨범 수록곡인 ‘데이 1’도 역주행을 타고 있어요. 발매됐을 당시에도 인기 있던 곡들이 스페드업송 챌린지를 통해 다시 또 역주행을 하는 거죠. 틱톡은 글로벌한 SNS니까 K팝 말고도 옛날 팝송이나 고전 재즈들도 역주행을 했어요. ‘풋 유어 헤드 온 마이 숄더’나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 찰리 푸스나 브루노 마스의 예전 곡들도 많이 좋아하고 퍼프 대디의 ‘아일 비 미싱 유’ 같은 곡들은 연예인 대부분이 챌린지에 참여한 것 같아요. 워낙 유명하니 살면서 한 두 번은 들어봤을 거 같은데, 곡 제목을 모르니 찾아듣기 어려웠던 노래들이 틱톡이나 릴스같은 숏폼에서 재유행하면서 저희 Z세대도 새롭지만 익숙한 그 시절의 명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새롭지만 익숙하다’는 Z의 표현이 와 닿았다. 역주행한 노래들은 소속사의 노력이나 가수의 노력보다는 팬들의 노력으로 재발견된 노래라서 더 의미가 크다. 자칫 묻힐 수도 있었고,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러져갈 수도 있는 곡들이 역주행을 통해 다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어쩌면, 그 시절 추억까지 같이 소환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엑소의 ‘첫눈’ 역주행은 ‘으르렁’거리며 ‘러브 미 라이트’를 외치던 소년들에게 ‘중독’돼 있던 팬들에게 ‘러브샷’의 설렘을 쏴 준 것 같은 선물이 됐을 듯하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2.19 05:50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아직도 엄마가 사준 팬티? NO! 남자 팬티, 패션 중심에 서다

최근 팬티에 신경 쓰는 남성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끝없이 자신을 개발하는 '오운완(오늘운동완료)' 열풍 속에 속옷도 개성으로 생각하는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가 부상한 결과다. '엄마가 사준 5000원 짜리 팬티'를 고민 없이 입었던 남성들은 이제 신명품으로 떠오른 브랜드의 수십만 원짜리 팬티를 사들인다.팬티에 계급이 있다? 40대 주부 A 씨는 얼마 전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남성용 캘빈클라인 언더웨어(이하 캘빈클라인) 7장을 판매했다. 남편이 입으려고 2년 전 해외에서 산 제품인데 사이즈가 너무 작아 중고 거래로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새 팬티 7장을 4만원 수준에 올렸던 A 씨는 곧바로 밀려드는 문의를 보고 깜짝 놀랐다.A 씨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인데 '요즘 운동하고 있어 팬티 관심이 커졌다. (팬티를) 다 사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캘빈클라인이 과거에 유행했던 브랜드이고, 새 팬티라고 해도 중고거래라서 '젊은이들이 꺼리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며 "이 청년이 '혹시 갖고 있는 브랜드 팬티 중 더 판매할 것은 없느냐'며 재차 물었다"고 덧붙였다. 10~30대 남성들이 언더웨어에 꽂혔다. 과거만 해도 엄마가 사준 원단 좋은 면 팬티나, 펑퍼짐한 트렁크 팬티가 최고인 줄 알고 입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깔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홍보 모델까지 고루 따진 뒤 산다. 대형 마트 매대에서 볼 수 있는 3장 묶음에 1만원짜리 실속형 팬티나, '쌍방울' 'TRY' 등 품질로 유명한 전통의 언더웨어는 잘 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신종 '팬티 계급도'만 봐도 이런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계급도는 마치 소득 수준에 따라 타야 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나누 듯, 연봉에 맞는 팬티 브랜드를 열거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연봉 1억원 이상은 '루이비통'이나 '베르사체', 5000만원 이상은 신명품으로 떠오른 '오프화이트' MSGM' '톰포드', 그 이하는 엄마가 마트 등지에서 사준 팬티를 입으면 된다는 것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누군가가 입을 수 있는 의류의 브랜드를 나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연봉 1억원 수준의 사람 중에도 아무리 삶아도 변형 없는 품질 좋은 시장 팬티를 입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계급도를 통해 젠지세대가 얼마나 언더웨어에 관심이 많고, 팬티도 명품으로 살 만큼 브랜드를 따지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다시 유행하는 팬티 올려 입기 남성 소비자의 팬티를 향한 열정은 새깅 스타일과 새기 팬츠의 재유행으로 연결되고 있다. 새깅 스타일은 1990년대 흑인 힙합 뮤지션이나 스케이트 선수들이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려서, 속옷 일부를 보이게 하는 옷차림새를 뜻한다. 새기 팬츠는 새깅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바지다. 새깅 스타일의 첫 출발은 교도소로 알려진다. 수감자들이 바지가 치수에 맞지 않자, 대충 허리를 졸라매 입었는데 그 바람에 팬티도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새깅 스타일은 '나 감옥에서 나왔다'는 일종의 과시 및 시대의 저항 정신 등과 맞물리면서 유행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새깅 스타일을 선호하는 대표적 스타다. 처음에는 팬티 끝부분만 살짝 내비치던 그는, 점차 엉덩이 대부분이 보이는 과감한 새깅 스타일도 소화했다. 실제로 그가 해외에서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팬티를 노출한 채 쇼핑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워낙 파격적이어서 화제가 됐다.물론 새깅 스타일을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바지를 내려서 팬티를 보여주는 스타일은 사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옷차림"이라면서 "전혀 멋있지도 않고 다리도 무척 짧아 보여 남자들 중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는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새깅 스타일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2021년 바지에 사각 팬티가 연결된 새깅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했다. 바지 안에 남성용 사각팬티를 연결한 방식으로, 팬티가 바지 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출신 디자이너 모왈롤라 오군레시가 이끄는 '모왈롤라'는 2023가을·겨울 제품을 공개하면서 엉덩이골을 뛰어 넘어 과감하게 내린 새깅 스타일 바지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프라다' '미우미우' 등이 바지 위로 속옷을 꺼내고 있는 추세다. 새깅 스타일은 과거부터 부침이 많았다. 미국의 일부 주는 새깅 스타일이 불쾌감을 준다면서 법으로 금지했다.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근교에 위치한 린우드 시는 공공장소에서 3인치 이상 속옷이 보이는 새기 팬츠를 입을 시 벌금으로 25달러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승인해 논란이 됐다.일부에서는 새깅 스타일에 흑인 차별이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뉴멕시코대학 미식축구 선수인 드션 마먼은 2012년 새기 팬츠 차림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마먼은 비행기 탑승 수속 중 승무원과 바지 문제로 다투다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항공사 측은 "성기가 보일 만큼 바지가 내려져 있어 바지를 올려 입으라고 부탁했지만 마먼이 거부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1만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마먼은 "험악한 인상에 새기 팬츠를 입은 젊은 흑인 남자이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더웨어 힘주는 브랜드 명품 브랜드와 젠지세대가 팬티에 관심을 갖자 국내 브랜드 및 패션 플랫폼도 속옷 마케팅에 고삐를 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월드클래스 수준의 모델을 거느린 캘빈클라인이다. 캘빈클라인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여성 모델로 발탁하는데 이어 손흥민(토트넘)을 기용하면서 언더웨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축구 스타인 손흥민은 조각 같은 몸매를 온전히 드러낸 화보컷을 SNS에 올리면서 브랜드 홍보와 함께 자랑도 열심히 했다. 손흥민의 이 화보 컷은 속옷에 소극적이던 국내 남성 소비자의 욕망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더웨어를 전개 중인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팬티를 보여준다는 것은 유행이기도 하지만, 근사한 몸매를 은근하게 어필하는 패션으로 작용한다"며 "팬티가 자기를 과시하는 의류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국내 브랜드도 바쁘게 움직이다. '휠라 언더웨어'는 지난달 스포츠 언더웨어 라인인 '휠라벨로 컬렉션'을 출시했다. 전 제품에 세리프 로고 밴드를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속옷 원단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론', 대나무를 활용한 식물성 지속가능소재인 '뱀부셀' 등을 일부 혼용해 사용하면서 환경과 지속가능성까지 챙겼다. 또 편안한 착용감과 통기성에 디자인까지 힘을 주면서 휠라의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는 지난해 1월 남성 속옷 브랜드 'NB 언더웨어'를 론칭했다. 뉴발란스의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는데, 통기성이 뛰어나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한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2월 에이블리 내 언더웨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속옷도 모바일로 선물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내 남성 언더웨어 상품 판매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에이블리는 MZ세대 속옷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인기가 있자, 지난해 12월부터 브랜드관 내 홈·언더웨어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21'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언더웨어 시장 규모는 2020년 구매실적을 기준 2조1076억원이었다. 현재는 여성 속옷 비중이 72.9%로 1조5099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현재 남성 속옷 시장이 4000억~5000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모님과 함께 오프라인 등에서 속옷을 구매했다면, 최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구매 후기 등을 살펴보고 직접 구매하는 추세"라며 "오운완과 '갓생(계획적이며 부지런한 삶)'이 트렌드가 되면서 속옷에 신경 쓰는 남성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21 07:07
프로야구

[IS 포커스] 코로나 직격탄 맞은 NPB, 긴장하는 KBO리그

일본 프로야구(NPB)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2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KBO리그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NPB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2, 3군 선수와 코칭스태프 포함 총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신조 츠요시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야마다 카츠히코 배터리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주니치 드래곤스는 오가사와라 다카시 2군 투수 코치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세이부 라이온스는 투수 2명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더 큰 문제는 집단 감염이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지난 16일 2군 선수 18명과 코칭스태프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매일 PCR 검사를 해 나흘 동안 감염자가 1군 선수 1명 포함 총 40명까지 늘어났다. 세이부는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구단 관계자가 선수 포함 총 17명.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지난 15일 팀 내 29번째 감염자가 나오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군에 집중되던 확진자가 점차 1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확산을 우려해 2군 일정이 취소되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은 수도 도쿄에서 연일 1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재유행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이토 아츠시 NPB 커미셔너는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대책 회의에서 "감염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중증화가 적다는 얘길 듣고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NPB는 중증 환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경기 관련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후반기 일정 재개를 앞둔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비상이다. 19일에만 전국 7만6402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이틀째 7만명대를 기록했다. BA.5 변이 재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주간 평균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심상치 않게 발견된다. KBO리그는 올 시즌 전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큰 문제 없이 경기 일정을 소화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KBO는 지난 19일 선제적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다중 밀집 장소 방문 자제 및 개인위생 관리 철저', '실내 전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준수', '대면 행사 최소', '타 구단 선수 간 경기 외 불필요한 접촉 자제' 등 기존 KBO 방역 지침 주요사항 다시 한번 공문으로 발송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PCR 검사 시 특별 엔트리를 적용하고, 확진 선수는 특별 부상자 명단을 통해 관리한다. 코로나19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변수다. 삼성 라이온즈만 하더라도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이슈로 결장해 어려움을 겪었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후반기, 코로나19 방역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0 14:28
경제

[클릭 K바이오] 백신개발 선두주자 제넥신 우정원 연구소장 "내년 베스트 코로나 백신 생산"

제넥신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다. 여기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드는 예방백신이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를 포함한 혁신 면역항암제 개발로 인류의 생명구원이라는 이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넥신의 임상과 사업개발 업무 등을 책임지고 있는 우정원 연구소장을 9일 경기도 성남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퍼스트’ 아닌 ‘베스트’ 코로나19 백신 겨냥 국가적인 주목을 받으며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 돌입한 제넥신의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상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 사업개발을 망라하고 있는 우 연구소장의 경우는 잠자는 시간조차 부족할 정도다. 이날도 막 인도네시아 칼베사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인 늦은 오후 짬을 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상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 책임자이기도 한 우 소장은 수시로 미국·인도네시아·태국·터키 등 파트너사와 소통하고 있다. 제넥신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만 15개라서 수시로 이메일 확인하고 원격회의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칼베와는 파트너십을 맺고 코로나 DNA 백신 후보물질인 GX-19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우 소장은 "국내에는 확진자 발생율이 낮아 예방백신 임상에 제한이 있다. 임상 2b·3상은 해외에서도 진행되어야 하는데 다양한 국가의 제약사들과 MOU를 맺었기 때문에 글로벌 임상에 동참하겠다는 파트너사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침 인도네시아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임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코로나 치료제의 다국가 임상을 위한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GX-19는 제넥신을 비롯해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카이스트, 제넨바이오, 포스텍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개발 중인 DNA 백신이다. 지난 5월 영장류 시험에서 중화항체 생성을 검증한 뒤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규모는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하고, 11월 2a상은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우 소장은 “1상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무바늘 투여법이 추가됐다. 기존의 전기천공기 투여법과 무바늘 투여법의 안정성과 면역원성을 비교 분석한 후 임상 2a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DNA 백신 접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전기천공기 투여법은 주삿바늘로 약물을 주입한다. 반면 무바늘 투여법은 바늘이 아닌 분사기로 피부에 압력을 가해 미세한 입자의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우 소장은 “DNA 백신은 다른 종류의 백신과 달리 투여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근육세포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투여 방식을 찾고 있다. 무바늘 투여법이 DNA 백신의 편리성을 높이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넥신의 코로나 백신 개발 목표는 뚜렷하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속도는 다른 글로벌 제약사보다 느리다. 현재로서는 세계 최초 백신이 되기 어렵다. 빅파마들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집중 투자하면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그래서 제넥신은 조금 늦더라도 ‘베스트 백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이성과 면역 반응 등을 모두 고려해 안정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한 백신을 내년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신·치료제 동시 개발, 병용치료가 해답 이날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일시 중단이 발표됐다. 이로 인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됐다. 우 소장은 “임상 중 다분히 일어나는 일이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진단한 뒤 임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예방백신에 대한 안전성의 기준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DNA 백신의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내 유전자 DNA를 분리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간단하면서도 빨리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넥신을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아니면 답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서 미국과 유럽 등 강대국에서는 백신의 긴급 승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 소장은 “지금 50%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면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백신만으로 코로나를 완벽히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치료제와 병용해야 한다”며 해답을 제시했다. 제넥신은 코로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공동개발사인 네오이뮨텍과 미국 1상을 진행 중이다. 예방백신과는 달리 GX-I7이라는 단백질 신약 물질을 활용한 작용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GX-I7은 면역 세포인 T세포의 증식과 활성을 돕는 혁신적인 치료 기전이 적용됐다. T세포는 바이러스를 공격해 감염 전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우 소장은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코로나 면역 반응 결과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남성이 여성보다 T세포 활성이 덜 하고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높아 코로나에 걸리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고 말했다. 코로나 중증·위증 환자의 경우 T세포 감소율이 높아서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제넥신의 GX-I7는 T세포 수를 늘리고 활성화시킨 후 지속적으로 유지해 치료를 돕는 방식이라서 코로나 치료제로 효과가 높을 수 있다. 우 소장은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백신과 비교해 투여 후 관찰 기간이 더 짧고 결과를 더 빨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치료제도 매우 중요하고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치료제로 글로벌 신약 블록버스터 꿈 1999년 지금의 성영철 회장이 설립한 제넥신은 혁신 신약 개발의 길을 걷고 있다. 면역 치료약물 및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 연구 개발 성과 등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 총액 4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연구 개발 중심이라 학구적인이지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라 다이내믹하게 돌아간다. 이런 분위기가 코넬대 박사 학위를 딴 뒤 하버드 의대 연구원까지 역임했던 우 소장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2011년 서울성모병원의 연구교수로 복귀하기 전까지 우 소장은 15년간 육아와 가사에 전담했다. 성영철 회장을 지인 소개로 만나면서 제넥신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첫 손주까지 봤지만 우 소장의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는 “매일 새로운 개발을 하는 등 재미있고 다이내믹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일을 시작하면 답을 찾는 행동을 미루지 않고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그래서 신약 개발 업무 등과 잘 맞다”고 미소를 지었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충 등 추진력이 빼어나고 여성 경영진으로서 탁월한 공감과 소통 능력 덕분에 우 소장은 7년 만에 연구소장까지 고속 승진할 수 있었다. 그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소통으로 밤 회의가 다반사고 새벽 2시에도 원격 회의를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오전보다 밤 회의가 더 편하다”라며 웃었다. 이제 우 소장과 제넥신은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GX-I7 면역치료제가 후보군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통해 국격을 끌어올렸듯이, 이제 한국 바이오가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제넥신도 충분히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도움=한국바이오협회 2020.09.11 07:00
스포츠일반

‘재택경기·무관중’ 낯설지만 굴러가는 LCK…문제는 롤드컵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재택 경기, 무관중 결승전 등 전혀 유례가 없던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감염 사태 없이 안전하게 치러져 오는 6월 서머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문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대 국제 e스포츠 대회인 ‘롤드컵’ 개최 여부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의 롤파크에서 T1과 젠지의 ‘2020 LCK 스프링’ 결승전이 열렸다. 지난 2월 개막한 2020 스프링 시즌의 최종 왕좌를 가리는 자리다. 평소 같았으면 잠실 실내체육관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진행됐을 텐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LoL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그래도 결승전 분위기를 내기 위해 관중석은 ‘아바타 응원단’으로 메웠다. 온라인 응원 사진을 출력해 120석가량의 경기장 좌석에 입간판형 ‘아바타 응원단’을 배치한 것이다. 우승팀 미디어 인터뷰도 평소와 달랐다. 기자들의 경기장 취재가 통제돼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기자들이 주최측이 알려준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에 접속해 질문을 남기면 현장 관계자가 대신 질문하고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낯선 모습은 정규 리그 중에도 벌어졌다. 선수들이 경기장이 아닌 자신들의 숙소나 연습실에서 사실상 ‘재택 경기’를 했다. LCK는 코로나19로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중단됐다가 같은 달 25일 재개됐다. 대신 선수들은 소속 팀의 숙소 및 연습실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경기를 치렀다. 주최 측은 심판과 운영인력을 팀 숙소에 파견해 경기를 관리했다. 이들은 팀 숙소 입장 전에 체온 측정과 마스크 상시 착용, 손 세정제 상시 사용 등 안전 체크리스트를 지키도록 했다.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이런 노력 덕분에 LCK는 선수나 관계자 등의 코로나19 감염 없이 무사히 스프링 시즌을 마치게 됐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2020 LCK 스프링이 코로나19 속에서도 무관중 경기, 온라인 대회 등 유연한 방식으로 원만하게 진행됐다”며 “e스포츠만의 특징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6월 17일 2020 LCK 서머를 개막하기로 하고, 2장의 진출권이 걸린 서머 승강전을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대회와 달리 국제 대회는 개최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5월에서 7월로 한 차례 연기한 ‘2020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를 취소하기로 했다. MSI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 상반기 상위팀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LoL 주요 국제 대회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영향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을 위해 올해는 MSI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LoL 최대 국제 대회인 롤드컵도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년 10~11월경 열리는 롤드컵은 한 해 최종 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중국 상해에서 성대하게 열릴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이고 올해 중에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이 작아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등 전 세계 선수들이 상해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e스포츠 관계자는 “각국의 LoL 리그는 온라인 대회로 진행될 수 있지만, 롤드컵은 선수들이 상해로 모여야 한다”며 “각국이 출입국을 제한하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선수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롤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해 입국시 14일 자가격리 등을 고려해 선수들의 이동 일정을 세우는 등 세밀하게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존 니덤 총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해 더욱 의미 깊은 롤드컵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글로벌 e스포츠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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