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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코스피 배당금 9000억 증가...통신업 시가배당률 가장 높아

상장사들이 지난해 결산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금이 전년보다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558개사의 총 배당금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26조6000억원보다 9000억원(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당사 중 521개사(93.4%)가 2년 이상, 452개사(81%)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하는 등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보통주 및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2%, 3.43%였다.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보통주 및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3.53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수는 168개사로 전년 239개사보다 줄어들었다.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업 3.64%, 전기가스업 3.36% 등 순이었다. 현금배당 실시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0.2%였으나,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인 18.73%에는 미달했다.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607개사가 2조500억원을 현금 배당해 전년 2조18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3년째 2조원대를 유지했다. 배당 법인 중 389개사(64.1%)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전년 379개사(63.8%)보다 많았다.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9.6%로 전년 29.8%보다 0.2%p 낮아졌다.거래소는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의 배당절차 개선안 발표 이후 339개사가 배당기준일을 정비했다. 이에 거래소는 "향후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정책을 확인 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7 17:55
금융·보험·재테크

골드만삭스 올해 코스피 목표치 2850, 14% 수익 전망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50포인트로 제시했다.골드만삭스는 2일 발표한 '한국: 2024년 약세장 시작 이후 열 가지 질문들 및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발표했다. 이는 원화 기준으로 14%, 달러 기준 20%의 총수익률을 의미한다.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올해 약세로 출발한 데 대해 "시장의 기술적 요인 확대, 달러화 강세, 채권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그러나 "성장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고 금리 전망은 완화되고 있어 시장이 건설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도체 섹터가 지난해 39%의 실적 하락을 보인 이후 올해 54%의 실적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올해 전망을 밝게 봤다.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추가적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라고 진단했다.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에 있을 총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치적 결과보다는 거시적 지표들이 더욱 중요하다"며 "세제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 대상의 정책이 주목된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올해 한국 증시에서 기술과 자동차, 인터넷 등을 선호 섹터로, AI 및 방위 산업, 고배당 및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등을 선호 테마로 제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2 11:26
금융·보험·재테크

'전세역전', 개미들 올해 삼성전자 팔고 포스코홀딩스 샀다

올해 개미 투자자들의 최대 순매수·순매도 종목이 각 포스코홀딩스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의 의뢰로 NH투자증권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한 개인 투자자 계좌 1145만2962개(고객 수 157만1513명)의 매매 패턴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연령대를 총 여섯 구간(19세 미만·20대·30대·40대·50대·60세 이상)으로 나눠 연령대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본 결과, 모든 구간에서 포스코홀딩스가 1위를 차지했다. 2·3위는 연령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올랐다.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전 연령대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는 모든 연령대의 최대 순매도 상위 종목 1위가 됐다. 연령을 막론하고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팔아 이차전지 종목으로 갈아타는 선택을 한 셈이다.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5.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지난 1월 2일과 7월 31일 종가 비교)인 18.3%에는 근접했다. 하지만 개미들의 최대 순매수 종목인 포스코홀딩스의 수익률(136.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연령별로 20대의 수익률이 16.1%로 가장 높았다. 19세 미만(15.9%)이 그 뒤를 이었고, 그다음이 60세 이상(15.7%), 30대(15.5%), 50대(15.2%), 40대(14.8%) 순서였다.개인 투자자가 얼마나 빈번하게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은 올해 120.5%로 지난해 동기(93.4%)보다 크게 뛰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의 고령 투자자 회전율이 137.8%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19세 미만(74.9%)이 가장 낮았고, 20대(108.8%)와 30대(107.7%)도 100%대 초반 수준이었다. 50∼60대 투자자가 10∼30대보다 더 공격적으로 주식 거래를 한 셈이다. 그러나 빈번한 거래가 반드시 고수익률로 연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6 17:50
경제일반

2022년 재테크 수익률 1위는 달러

올해 재테크 수단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금, 달러, 원자재, 채권, 예금, 가상화폐 등 주요 재테크 수단 중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 달러, 원자재, 예금밖에 없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달러로 1월 1일 1,185.50원에서 12월 29일 1,268.40원으로 6.99%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만 해도 1,100원대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9월 1,439.9원까지 올랐다가 연말 하락하며 안정됐다. 달러 다음으로는 금(5.12%), 원자재(4.26%), 예금(1.30%·연초 KEB하나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기준)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국내 금거래 1돈(3.75g) 도매가격은 연초 30만3천원에서 연말 31만8천500원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같은 기간 75.20달러에서 78.40달러로 올랐다. 반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채권 등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은 1년 동안 24.15% 하락했고, 미국 S&P500지수를 좇는 SPDR S&P500 ETF 수익률은 -19.15%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4.70에서 11월 101.70으로 2.87% 내렸고,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는 258.85에서 244.40으로 5.58% 낮아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은 한 해 64.21% 폭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2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이례적인 고물가, 고강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뚜렷했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실적 악화가 가세하며 코스피 수익률이 타 자산군 및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경기 충격이 가시화하는 만큼 물가 안정,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증시는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중국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31 09:35
IT

"적금보다 낫네" 불황 속 홀로 웃은 '방어주' 이통사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홀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반도체 대장주는 물론 은행 적금상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졸인 가슴을 달래주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KT의 주가는 연초(1월 3일) 대비 18.45% 증가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과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주식 가치는 1.75% 상승했다. 간신히 하락세를 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주가가 각각 13.49%, 26.8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실적이 악화한 탓에 최근 주춤했다. 올해 초보다 2.93%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10일 3.66%까지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이통사 주식은 전력·가스·금융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극적인 반전요소를 찾기 힘들어 재미없는 주식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감염병 봉쇄 등 악재가 쏟아지자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고꾸라졌는데도 건재함을 자랑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통 3사 주식의 인기는 뜨겁다. 한도를 채울 정도로 끌어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소진율은 99.45%에 달한다. KT가 87.22%, LG유플러스가 76.67%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기업 주식을 전체의 절반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경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 이통사는 아직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그만큼 주가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관련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전망에도 주가 수준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5G 중가 요금제는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에 악영향을 주기보다 LTE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활짝 웃었다. KT와 SK텔레콤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15.5% 올랐다. LG유플러스만 단말 마진이 줄면서 5.2% 역성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는) 2022년 별도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DPS(주당배당금) 상향이 예상된다"며 "상대적인 외국인 지분율과 비통신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통신업종 내 가장 매력적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4 07:00
금융·보험·재테크

꽁꽁 언 투심…거래량 40% 줄고 IPO 줄줄이 '공모철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외 증시는 연일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면서 코스피 거래량은 추락했고, 올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위축된 투자 시장에 이내 발을 들이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LG에너지솔루션 및 우선주 제외)의 일평균 거래량은 평균 39.8% 줄어 감소 폭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평균의 약 2.5배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상장됐다. 이 기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일평균 34만1000주에서 4만3000주로 무려 87.3% 떨어졌다. 이어 POSCO홀딩스 63.5%, 현대차 45.0%, 기아 40.1% SK하이닉스 35.6% 등이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일평균 2128만7000주에서 1410만8천주로 33.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주식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줄줄이 대박을 친 IPO 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곳만 현대엔지니어링·보로노이·대명에너지·SK쉴더스에 이어 태림페이퍼·원스토어까지 총 6곳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코람코더원리츠 2개 기업만 유가증권에 상장할 뿐이었다. 지난해 수십조원의 공모청약 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던 대어들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나는 것에 더해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을 고대하며 IPO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가 수익률 마이너스 50%를 넘기며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도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리에 IPO를 치른 기업들도 현재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에 유동성은 악화됐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8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IPO 삼수생' 카카오페이, 국민주 될까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페이가 25·26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하는 날은 내달 3일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페이도 상장에 성공하고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삼수' 끝에 상장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성장 동력 강화'에 쓰겠다고 했다. 이번 IPO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했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았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에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공모주 청약을 넣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았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삼성증권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였다. 청약 첫 날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22.94대 1, 신한금융투자 16.38대 1, 삼성증권 9.76대 1, 대신증권 3.58대 1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경쟁률은 최고 55대 1로 마감했다. 4개 증권사에 총 182만명이 청약에 참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5.59대 1이었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9.04대 1을,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55.10대 1, 신한금융투자 43.05대 1이었다. 카카오페이의 IPO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8월 공모가 6만3000~9만6000원 선에서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처음 연기했다. 이에 공모가를 6만~9만원으로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빅테크’ 규제에 나선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일부 상품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라고 통보하면서 상장이 재차 연기됐다. 카카오페이는 당국 지적을 반영해 투자와 보험 서비스 관련 설명 문구 등을 변경하고 대출중개업자(온라인모집법인) 라이선스도 직접 취득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다만 P2P 투자 서비스와 자회사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일부 보험 서비스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IPO 준비 발표와 동시에 하늘을 찔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이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해 10월 약 7조~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1년 만에 공모가가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지난해 전망보다 1조원도 훌쩍 넘긴 11조7330억원으로 올랐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에 공모된 자금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합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겹겹이 악재 속 상장에 흥행은 미지수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47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썼지만, IPO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된 데다, 최근 증시가 대외 악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인 탓에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상반기 상장한 52곳의 평균 수익률(53.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코스피지수는 3200, 3100, 3000선이 차례로 붕괴하며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다음 달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업계보다 최대 3배 높다며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확산 여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김 연구원이 전망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2조6000억원이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7 07:00
생활/문화

넷마블,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 출시…하나은행과 공동 개발

넷마블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을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의 마블'은 양사가 지난 5월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금융과 게임이 결합된 모의투자게임 서비스다. '투자의 마블'은 자사의 모바일 게임 '모두의마블'처럼 주사위를 굴려 말판을 이동, 말판 위 '투자 상품'에 투자 여부와 금액을 결정, 자산의 증감을 경험해보는 금융 체험 게임이다. 투자 수익은 투자 상품의 실제 2년 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보드는 코스피, S&P 500, 글로벌 채권 등 대표적인 11가지 금융투자상품과 OX금융퀴즈, 랜덤카드, 금융위기, 하나원큐 등으로 구성했다. '투자의 마블'은 넷마블의 감성 모험 RPG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게임 내 배너를 통해 접속 가능하며,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양사는 수익률 200% 이상 달성하면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00하나머니를 매일 3000명에게 준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20 12:05
경제

‘큰손’ 연기금, 8월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주식시장 큰 손인 연기금(국민연금 주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팔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8월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263억원어치를 팔았는데, 6조1919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연기금은 올해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아왔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525억원이다. 연기금이 8월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1520억원)와 현대차(1182억원), 포스코(700억원), 한국조선해양(629억원), 삼성전자우(618억원), 삼성전기(617억원), 네이버(580억원) 등의 순이다. 연기금은 대신 이달 초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과 게임업체 크래프톤에 투자했다. 이달 들어 카뱅과크래프톤을 순매수한 금액은 각각 4422억원, 3810억원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다. 연기금은 두 종목이 상장된 날로부터 거의 매일 사들였다. 카뱅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은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카뱅과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뱅은 지난 6일 시초가 5만3700원로 출발해 계속 오르고 있고, 20일 9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을 보면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8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공모가(49만8000원)보다 낮은 44만8500원으로 출발해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했지만 지난 12일 2분기 호실적이 발표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9일 공모가를 회복했다. 20일 종가는 49만15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은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며, 기존 코스피200에 코스피 내 50종목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벤치마크를 개편할 계획이다. 카뱅과크래프톤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22 15:11
경제

주식 손바뀜 2배로 늘었다···널뛰는 박스피, 동학개미 단타전

지난달 19일 SK하이닉스 주식 80주를 매수한 직장인 유모(36)씨는 엿새만인 지난달 25일 주당 14만8100원에 모두 팔았다. 며칠 만에 100만원(9.7%)가량의 수익을 챙긴 데다, '조금만 더' 하며 욕심부리다 매도 시점을 놓칠까 바로 처분했다. 이튿날 LG화학 주식을 10주 샀다. 유씨는 "LG화학 주가가 6% 넘게 떨어지자 싸게 살 기회로 봤다"며 "수익이 8~9%만 되면 미련 없이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3000에 사고 3100 근접 시 매도 치고 빠지는 단타(단기 투자) 전술로 무장한 '동학 개미'가 늘고 있다. 코스피가 3000~3200 사이 박스권에 갇힌 데다, 그 안에서 큰 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자 저점에 주식을 사서 고점에 팔아 실속을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개미들은 코스피 3000이 깨지면 사고, 3100 부근에서 판다. 코스피가 70~100포인트 오르내리는 널뛰기장이 계속되면서다. 3100 전후에서 2994.98까지 밀린 지난달 24일 개인투자자는 561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음날인 25일 지수가 3100 턱밑까지 급반등하자 개인은 돌변했다. 1조93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런 패턴은 계속됐다. 장중 코스피 3000이 깨진 지난달 26일에는 3조7785억원가량의 주식을 쓸어담았고, 지난 2일 다시 장중 3100에 근접하자 미련 없이 주식을 던졌다. 이날 개인 순매도액은 한때 1조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급등락 탓에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박스권 장세를 활용해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개미들이 사고파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이런 패턴이 엿보인다. 코스피가 3100에 근접한 지난달 25일 개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ETF였다. 주가가 1% 내리면 2%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3100선을 고점으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반면 증시가 오를 때 두 배 수익을 얻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2172억원어치가 팔렸다. 이튿날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상승을 겨냥한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1783억원가량 순매수하고, 하락 때 수익을 내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 2X ETF를 26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 "증시 추세 만들어지자 개인 학습효과" 방망이를 짧게 잡는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은 당분간 증시의 급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깔렸다. 일종의 학습효과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의 추세가 만들어지면 개인 매매는 따라 움직인다"며 "코스피 3150~3200이 고점이고, 3000선은 지지할 것이란 인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3200(3208.99)을 뚫은 뒤 한 달 넘게 3000~316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백신 보급 확대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점 부담, 연기금 매도세 등이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증시의 버팀목이던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일까지 44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13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박스권에 머무는 코스피의 흐름을 제대로 탄 개인들은 쏠쏠한 투자 수익도 내고 있다. 지수가 급락한 지난달 26일 개인 순매수 '톱3'은 삼성전자(1조1425억원)와 SK하이닉스(4428억원), 카카오(2810억원)였다. 이날 종가에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면 2거래일 만에 거둔 수익률(3일 기준)은 각각 1.8%, 3.9%, 1.1%다. ━ 2월 코스피 주식 회전율, 15년 만의 최고 늘어나는 단타 거래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52.85%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2005년 7월(59.19%) 이후 15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2월(25.2%)의 두 배가 넘는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지난달엔 상장 주식 1주당 0.5회의 손바뀜이 이뤄진 셈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타 매매가 극심하단 뜻이다. 증권사 영업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팀장은 "주가 급락 때 들어가 짧게 베팅하려는 자산가도 나오고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타 매매 유혹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스권을 이용한 단타 매매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지는 않는다. 주식을 사고 팔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면 그냥 묻어두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박스권 하단을 이탈하는 등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2021.03.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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