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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고개 드는 ‘페르소나’ 김정민 “뛰고 싶은 욕구뿐, 더 강해져야 한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정민(25)이 ‘은사’ 김학범 감독 아래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김정민은 10대 때 잘츠부르크·리퍼링(이상 오스트리아) 비토리아(포르투갈) 등에서 활약하며 이목을 끈 유망주였다. 특히 김학범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을 함께했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을 보여줬고, 이 시기에 ‘김학범의 페르소나’ ‘제2의 기성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당해 A대표팀까지 승선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이후 김정민은 부침을 겪었다. 국내로 돌아와서도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를 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부족한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이다. 김정민은 2일까지 리그 16경기 중 12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은 806분으로, 이 페이스를 감안하면 K리그 4년 차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바라볼 기세다. 그의 종전 커리어하이는 2년 전 부산 아이파크 시절 기록한 19경기 994분이었다.다만 갑작스러운 출전 시간 증가는 체력에 영향을 끼칠 법도 하다. 그는 지난해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정민 역시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다. 시즌 초반뿐만 아니라, 사실 매 경기가 만족스럽진 않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많이 뛰고 싶었다. 지금은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하다. 강한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유망주 시절을 벗어나 이제는 주축으로 올라설 나이. 20대 중반 선수층이 부족한 제주 입장에선 김정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근 김학범 감독은 “중원에서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해 주는 김정민에게 고맙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정민은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전반적으로 내 반응이 느린 것 같다. 볼 관리, 수비적인 위치도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같은 부분을 말씀해 주신다. 특히 더 생각하며 플레이하기를 원하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제주에서 반등을 노리는 김정민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1차 목표는 김학범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신 팀의 스플릿 A 진출”이라면서 “이밖에 시즌 전 정하는 나만의 목표가 하나씩 있는데, (리스트에) 가장 먼저 써 놓은 게 15경기 출전이었다. 이제는 (출전 경기 목표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6.03 06:00
해외축구

‘수술 2번 받고도 깜짝 복귀’ 챔스 결승 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한 쿠르투아

레알 마드리드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2) 골키퍼의 선방을 빼놓을 수가 없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공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단 한 개의 슈팅도 실점으로 허용하지 않고 클린시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쿠르투아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쿠르투아가 무실점으로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키자,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중반 이후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쿠르투아의 존재는 전반 도르트문트의 공세 속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이었다. 실제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슈팅 수에서 2-8로 크게 밀렸는데, 쿠르투아의 선방 덕분에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조차 쓴소리를 내뱉은 전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후반 승기를 잡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이날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면서 쿠르투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쿠르투아는 2년 전 리버풀과의 결승에서도 골문을 지켰고, 쿠르투아가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골문은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후반 14분 비니시우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승리,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쿠르투아는 수술대에 두 차례나 오르고도 시즌 막판 깜짝 복귀, 팀의 우승까지 이끌었다는 점에 더욱 의미가 컸다. 시즌을 앞두고 쿠르투아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 이후 훈련 중 반월판 파열 부상까지 당해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해 보였다.그러나 쿠르투아는 지난달 극적으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막판 출전하기 시작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깜짝 선발 기회를 받았다. 쿠르투아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건 결승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부담이 컸을 경기에서도 쿠르투아는 자신의 클래스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도르트문트는 돌아온 쿠르투아가 지킨 골문을 끝내 공략하지 못한 채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쿠르투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2경기 모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전과 도르트문트전까지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에서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고 조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06.02 14:48
메이저리그

오라클 파크 폭격하는 저지...시즌 21호 홈런, 터커 추격 무력화

1개 차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또 홈런을 쳤다. 저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1회 초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9구 승부에서 들어온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이 홈런은 저지의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그는 전날(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MLB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터커가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6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19호를 마크, 다시 1개 차로 좁혔지만 저지는 이런 턱밑 추격을 두고보지 않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저지는 2022시즌 62홈런을 기록, 1961년 양키스 레전드 로저 매리스(61개) 이후 61년 만에 약물 없이 60홈런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4월까지 타율 0.220, 홈런 6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5월에만 4연속 아치쇼를 선보이는 등 홈런 14개·타율 0.361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저지가 오라클 파크에서 멀티홈런을 치자,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저지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양키스와 동행했는데, 앞서 샌프란시스코 입단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주도하던 MLB 홈런왕 레이스. 오타니가 주춤한 사이 다른 슈퍼스타 저지가 치고 나섰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 터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에 홈런왕까지 노리는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전반기부터 경쟁을 달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2 12:55
프로야구

"한 달 잘 버텼다" 장염으로 고생한 김도영, 다시 뛴다 [IS 피플]

"몸의 스피드가 느려졌다고 느껴질 정도다."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한숨을 내뱉었다.김도영은 29일 기준으로 5월 월간 타율이 0.329(85타수 28안타)다. 프로야구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4월(0.385) 못지않게 준수하다. 주목할 부분은 장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했지만, 5월 홈런은 2개(도루 4개)다. 월간 장타율도 4월 0.750에서 5월 0.459로 대폭 하락했다.김도영은 "요즘 들어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직구에 손이 안 나가는 느낌도 받았다"며 "몸의 스피드가 느려져 직구에 반응이 안 되는 거 같다"고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김도영의 장점 중 하나는 호쾌한 스윙. 하체부터 시작해 골반이 열린 뒤 몸통이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팀 선배 최형우는 "(김도영은) 힘과 순발력, 턴(하체 회전)을 비롯해 모든 게 뛰어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5월 들어 타격에 힘이 잘 실리지 않았다. 심한 장염을 앓은 게 화근이다. 가뜩이나 떨어져 있던 면역력이 약해져 체중이 4~5㎏ 정도 빠지기도 했다. 힘이 떨어지니 타구 비거리도 줄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에 취약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도 쩔쩔맸다. 그런 면에서 지난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홈런은 의미가 컸다. 김도영은 5-3으로 앞선 7회 초 NC 불펜 김재열의 146㎞/h 직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월 내내 공략이 어려웠던 '약점 코스'였지만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김도영은 "의미가 있는 홈런"이라고 자평하며 "직구에 (타이밍이) 늦지 말자고 생각했던 거 같다. (김재열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어디에 들어왔나 봤는데 완전 끝에 걸쳐 있어서 더 좋았다"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35(215타수 72안타)로 높다. 출루율(0.377)과 장타율(0.567)을 합한 OPS도 0.944로 규정타석을 채운 61명의 타자 중 7위. 잠시 가동을 멈춘 장타 생산만 재개하면 4월의 위력을 회복하는 건 시간문제다. 김도영은 "확실히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들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빨리 몸이 적응해서 (타격) 반응을 빠르게 해야 할 거 같다"고 다시 한번 '타이밍'을 강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김도영을 관리할 전망이다.다사다난했던 5월을 보낸 김도영은 "한 달 잘 버텼다. 6월에는 4월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그때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타격에서의 적극성 같은 좋았던 부분을 끌어내야 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31 06:41
프로축구

‘천재’ 스승도 혀 내두른 ‘18세’ 양민혁…‘반짝’ 아닌 초특급 괴물의 등장

“나도 이 정도까진 못했다.”윤정환 강원FC 감독이 ‘18세’ 고교 신인 양민혁의 활약을 지켜본 뒤 내뱉은 말이다.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린 윤 감독도 양민혁의 재능에 혀를 내둘렀다.지난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승자는 강원이었다. 김두현 전북 신임 감독의 데뷔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필드 위에서 가장 어린 양민혁이 독차지했다. 데뷔전을 앞둔 김두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이름을 꺼내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 김 감독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의 통통 튀는 드리블과 빠른 발을 의식한 듯, 왼쪽 수비수인 김진수의 공격 가담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양민혁이 전북 골문을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분이었다. 김대우가 중앙선 위에서 뿌린 패스가 절묘하게 전북 수비수 이재익과 김진수 사이로 향했고, 양민혁은 볼을 터치하지 않고 결을 살려 따라간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다소 슈팅 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난도 높은 골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에 배치된 양민혁은 안현범과 대결에서도 앞섰다. 거듭 왼쪽 측면을 허물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북 후방을 초토화했다. 매일 훈련하며 제자의 자질을 충분히 아는 윤정환 감독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활약이었다. 윤 감독은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민혁이는 상대를 잘 캐치하고 돌파를 영리하게 한다. 더욱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극찬했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프로 첫선부터 좌중을 놀라게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프로 데뷔전에서 32초 만에 도움을 올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광주FC를 상대로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케 하는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반짝’이 아니었다. 스스로 “수비 한두 명 정도는 제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빼어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양민혁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4골 2도움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시즌 강원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나섰고, 최근에는 종료 직전 교체된 것까지 포함해 사실상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개 빼어난 재능을 갖춘 10대 선수들은 프로 무대에서 힘·체력 등이 부치는 일이 잦은데, 이런 약점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양민혁의 오른쪽 측면 파트너인 풀백 황문기도 “(양민혁은)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잘하고 있다. 같이 뛰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내가 고등학생 때 이렇게 당돌하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고 경탄했다. 스스로 ‘초특급 괴물’의 등장을 알린 양민혁은 “(프로 데뷔 전에는) 당연히 (이만큼의 성장을) 상상하지 못했다. 데뷔전부터 기회를 받아서 잘 성장한 것 같다”고 짚었다. 윤정환 감독의 극찬을 들은 그는 “감독님을 만나서 운이 좋은 것 같다. 나를 잘 믿고 기용해 주셔서 영광”이라며 웃었다. 양민혁은 전북전 득점으로 올 시즌 목표로 잡은 공격포인트 5개를 넘어섰다. 그는 “다음 목표는 설정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춘천=김희웅 기자 2024.05.30 18:33
프로축구

필드플레이어 유일 ‘전 경기 풀타임’…빛바래지는 '35세' 기성용의 투혼

기성용(35·FC서울)이 나이를 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개막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출전이다. 개막 후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뒤, 단 1경기도 교체 아웃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선발 풀타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1989년생인 기성용이 유일하다. 비슷한 연령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다.그만큼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전임 감독들은 물론이고 김기동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이 팀의 핵심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패스 시도(1133회) 횟수나 성공(1036회)이 K리그 전체 압도적 1위일 만큼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을 맡고 있다. 과감한 전진으로 상대 골문도 호시탐탐 노린다.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건 물론 교체조차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는 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비단 출전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달 K리그1 5~10라운드에서 무려 71.57㎞를 뛰었다. K리그 전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뛴 거리다. 경기 중 체력을 안배하며 뛰는 게 아니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지난 28일 열린 김천 상무 원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은 전방과 최후방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59회)해 무려 94.9%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전진패스도 23차례 시도해 20개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인터셉트나 태클 시도 등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업체 비프로 평점은 팀 내 3위인 7점. 0-0 무승부 경기에서 미드필더가 7점대 평점을 받은 건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만 기성용의 이같은 ‘투혼’은 경기를 치를수록 오히려 빛이 바래져만 가고 있다. 소속팀 서울이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김기동 감독 부임과 맞물려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서울이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등 4승 5무 6패(승점 17)로 파이널 B그룹에 머물러 있다. 주목받아야 할 기성용의 기록도 팀의 부진 뒤에 가렸다. 고군분투하고도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푹 숙인 기성용의 모습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기성용의 나이를 고려하면 언제까지 모든 경기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금처럼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모든 걸 쏟아붓는 투혼이 길어질수록 모두에게 위험부담이 더 커지는 건 물론이다. 서울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나이가 가장 많은 기성용이 제일 열심히 뛴다”는 팬들의 공통된 지적은 그래서 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기성용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다른 선수들에게도, 나아가 이적시장을 앞둔 구단에도 공통적으로 향하는 쓴소리일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5.29 15:03
프로야구

[오피셜] '반격 시작' 한화,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 계약 '총액 55만 달러'

사령탑 교체 절차와 함께 외국인 투수 교체도 준비해 온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새 외국인 투수로 '빅 네임'인 하이메 바리아(28)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29일 "파나마 출신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로 총 55만 달러"라고 전했다.바리아는 펠릭스 페냐의 대체 선수다. 지난 2022년 한화와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해 한국을 찾은 페냐는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6.27 부진 끝에 27일 웨이버 공시됐다. 4월 이후 꾸준히 선발 불안에 시달렸던 한화는 페냐의 부활을 기다리는 대신 빠른 결단을 내렸다.바리아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던 빅리거다. 데뷔 후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한 그는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462.2이닝) 351탈삼진을 기록했다.한화는 바리아에 대해 "부드러운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를 갖췄다.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바리아의 풍부한 선발 경험을 높이 샀다. 구단은 "2018년 전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MLB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계약을 마친 바리아는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바리아는 30일 입국해 메디컬체크 후 31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11:06
프로야구

감독도, '절친' 페냐도 떠났다...문동주는 한화의 '기세'를 지킬 수 있을까

떠난 이는 떠났어도, 남은 이는 버텨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사령탑 없이 지난주 상승세 지키기에 나선다. 선봉에 선 건 이제 막 밸런스를 되찾은 문동주(21)의 몫이다.한화는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최 감독의 빈자리는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신한다. 구단은 조속히 후보자를 찾아 새 감독 선임을 진행하겠다고 했다.성적이 부진한 팀에서 감독이 물러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한화가 팀 순위는 낮아도 최근 성적이 준수했단 점이다. 하필 한화가 막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다. 한화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했다.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없던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이제야 기세를 탄다고 믿던 시점에서 충격적인 발표가 구단을 덮쳤다.한화는 지난해도 상승세를 타던 도중 감독이 바뀌었다. 당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정확히 5승 1패를 기록하다 경질 당했다. 최원호 감독이 바로 바통을 받았지만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기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한화는 그주 주말 인천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더니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2승 1패, 그 다음 LG 트윈스와 주말 1무 2패에 그쳤다.문동주는 당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시즌 초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령탑이 바뀐 후 일시적으로 부진했다. 그해 5월 13일 SSG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흔들렸다. 일시적 투구 밸런스 불안 문제였다. 선수단을 재정비했어야 할 한화로서는 뼈아픈 부진이었다. 프로 데뷔 3년 차. 문동주는 벌써 두 번의 시즌 중 감독 교체를 겪게 됐다. 최 감독은 떠났지만, 그래도 마운드에 서야 한다. 다만 성적은 지난해와 정반대다. 시즌 초 밸런스 난조를 겪은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패전 투수가 된 후 2군으로 내려갔다가 21일 LG전에야 복귀했다. 말소 전 평균자책점이 8.78에 달했다.성적은 낮다. 하지만 28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하는 문동주의 어깨는 지난해보다 더 무겁다. 감독 사퇴 후 첫 경기이고, 1년이 지난 지금 문동주의 앞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서다. 가을야구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대형 투자가 더해지고 시즌 초 1위도 올라 본 올해는 주위 기대치도 크다.선발진에서 문동주의 비중도 크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의 사퇴 후 곧바로 펠릭스 페냐의 웨이버 공시도 발표했다.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를 찾은 페냐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았으나 부진 끝에 결국 팀을 떠났다. 영어 회화에 능한 문동주와 평소 절친했던 페냐는 프로 선배로 그에게 많은 걸 알려주던 '형'이었다. 그런 페냐가 떠난 상황에서 팀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상태다. 류현진과 문동주 외 선발 투수는 황준서, 조동욱 등 1년 차 선수들뿐이다.복귀전 내용이 좋았던 건 한화와 문동주가 믿어 볼 구석이다. 문동주는 21일 LG전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마치고 시즌 2승을 수확한 바 있다. 당시 문동주는 말소되기 전과 달리 준수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공격적으로 초구를 던진 카운트 전략이 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09:34
해외축구

‘캡틴’ 손흥민, 유로 충격 탈락 ‘절망’ 동생에 “네가 최고야”…휴가인데도 동료 챙기기 바쁘다

손흥민(토트넘)은 휴가 때도 주장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있다. 절망에 빠진 팀 동료 페드로 포로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스페인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비 명단을 공개했다. 포로는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등에 밀려 스페인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큰 기대를 걸었던 포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탈락에 아쉬움을 표했다.그는 “유로 2024에서 조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이번에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모든 동료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이제부터 나는 스페인 대표팀을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포로는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진하게 담으면서도 본인을 대신해서 유로 2024에 나서는 동료들을 존중했다. 토트넘 공식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포로의 게시글에 “네가 최고야”라는 댓글과 함께 하트 이모지를 덧붙였다. 실의에 빠졌을 동료를 위로한 것. 함께 토트넘 수비 라인을 지킨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등도 댓글로 포로를 위로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포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서 진일보했다. 토트넘의 주전 우측 풀백으로 자리 잡았고,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주로 측면에 위치했지만, 때로는 중앙으로 가 토트넘 공격 전개의 윤활유 구실을 하기도 했다. 포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 출전해 3골 7도움을 기록,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2021년 21세의 나이로 스페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포로는 A매치 3경기를 소화했다. 자주 대표팀에 뽑혔지만, 쟁쟁한 경쟁자들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포로는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도 스페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유로 명단 발표 직전에도 대표팀에 간 만큼, 이번에도 승선에 관한 기대감이 분명 컸을 만했다.‘주장’ 손흥민은 동료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시즌이 끝났음에도 선수단 관리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주장으로서도 현지 다수 매체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웅 기자 2024.05.28 08:56
프로축구

이정효 감독 반복되는 구설수…이번엔 기자회견 태도마저 논란

이정효(49) 광주FC 감독의 기자회견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거침없는 입담으로 늘 화제였으나, 기자회견과 관련된 논란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기 시작한 모양새다.문제의 기자회견은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 1-1 무승부 직후에 나왔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날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시종일관 단답으로 일관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태도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급기야 부적절한 답변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자와는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그렇다고 취재진이 민감하거나 날 선 질문을 한 것도 아니었다. 이날 광주는 1-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8분 동점골을 실점해 승리를 놓쳤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선수와 팬 모두 자랑스러웠다”고 짧게 총평했다. ‘어떤 부분이 자랑스러웠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경기 끝난 뒤 선수들을 모아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잘라 답했다. 허율의 센터백 풀타임 출전과 관련해서는 “보셨잖아요”라고 했다.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이어지자 결국 한 취재진이 이정효 감독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뭐 하자는 건가, 안 들으시면 되지 않느냐”라며 “싸우자는 겁니까. 적당히 하라”며 발끈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 감독의 발언과 태도는 언론 보도와 녹취된 음성 파일 등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문제는 이정효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FC서울전을 마친 직후엔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전북 현대전 패배 직후엔 상대의 수비적인 전술과 맞물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윤정환 강원FC 감독과는 시간 지연 행위와 관련해 이른바 장외설전까지 벌였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으나, 동시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판에서도 늘 자유롭지 못했다.나아가 또다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태도까지 논란이 되면서, 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반응도 차가워진 분위기다. 프로축구연맹이 매우 이례적으로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영상 등을 토대로 당시 기자회견 상황에 대한 경위 파악에 나선 것 역시 그만큼 논란의 여지가 큰 상황이라는 뜻이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감독관 보고서를 검토해 보고 영상도 확인하는 등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징계 여부는 아직은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구단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감독과 기자의 소통을 넘어 결국 감독과 팬들의 소통”이라며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감독의 발언이나 감정 표현은 파급력이 크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는 게 상대와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김명석 기자 2024.05.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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